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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놀이 하듯 즐겼던 캠핑이 직업이 됐어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6.04 00:54:43
조회 3204 추천 3 댓글 8

평범한 회사원이 캠핑소품 브랜드 대표로

팔로워 35만. 취미 생활로 시작한 감성캠핑이 직업이 됐다. 캠핑에서 즐거웠던 기억을 사진으로 남겨 SNS에 차곡차곡 모았던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SNS 피드는 아기자기 꾸민 캠핑사이트 사진으로 가득하다. 소꿉놀이 같은 모습에 캠핑장 정보부터 소품, 입은 옷까지도 구매정보를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SNS에서 금냥·뽕만 부부로 알려진 이태금(39)·장원봉(41)씨의 이야기다. 이들 부부는 감성캠핑의 원조격인 10년차 캠퍼다. 탁구공을 알전구처럼 걸어놓고 감성캠핑을 처음 시작했다. 부부만의 캠핑감성이 SNS 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본격 캠핑소품 브랜드 '달빛아래공작소'를 만들었다. 수많은 캠핑 브랜드 중에서 '감성'으로 수천만원의 월 매출을 올리는 이 브랜드의 비결을 금냥 공동대표에게 들어봤다.

달빛아래공작소 금냥(본명 이태금) 대표. /달빛아래공작소 인스타그램.

◇취미에서 직업으로  

-언제 처음 감성캠핑에 관심을 가졌나요. 

“캠핑은 10년 전쯤 남편의 권유로 시작했어요. 처음엔 밖에서 자는 생활이 불편하기만 하고 쉽게 적응되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탁구공을 활용한 알전구를 캠핑 사이트에 걸어봤는데 그게 마음에 쏙 들었어요. 달라지는 분위기를 보면서 그때부터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거죠. 빈티지 소품들을 가지고 다니면서 캠핑사이트 곳곳을 꾸미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저만의 감성캠핑 스타일이 만들어진거죠.  

그런데 그때만 해도 감성캠핑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라 저희 캠핑사이트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많았어요. 저한테는 즐거움인데 다른 사람이 보기엔 부담스러웠던거죠. 하루 자고 가는데 많은 짐을 풀고 다시 싸고 하니까…. 혀를 끌끌 차는 사람들이 많았죠. 그런데 지금은 이게 내 일이 됐고, 다양한 컨셉으로 캠핑 즐기다보니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이 많아졌어요.”

달빛아래공작소 금냥·뽕만(본명 이태금·장원봉) 공동대표. /달빛아래공작소 인스타그램.

-SNS에서 금냥·뽕만 부부의 캠핑 스타일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던데요.  

“저희는 캠핑 소품을 주로 직접 만들어 가지고 다녔어요. 그때 당시에는 직구가 어려웠거든요. 외국은 캠핑을 어떻게 하는지 찾아보면 정말 개성있게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원하는 제품을 바로 구할 수 없으니 차라리 만드는 게 낫겠다 싶었죠. 그때마다 남편이 뚝딱뚝딱 만들어줬어요. 직접 나무를 사다 우드테이블을 만들고, 폐품을 구해 화목난로를 만들었어요. 그런 모습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화롯대부터 테이블, 옷까지 구매 정보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죠. 그러면서 나만의 캠핑 브랜드와 마켓 운영을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본격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의류쇼핑몰 사무직 직원으로 일했어요. 어릴 적에 어머니가 옷가게를 하셨는데 그걸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그쪽 분야에서 일하게 됐어요. 남편은 제조직에 있습니다. 철제 소재에 대한 이해가 높아서 캠핑 장비나 제품을 만드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나만의 감성으로 만든 '달빛아래공작소'  

-금냥·뽕만 부부의 ‘달빛아래공작소’를 소개해주세요.  

“달빛아래공작소는 감성 캠핑 소품을 캠퍼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서 판매하는 곳이에요. 주로 아기자기한 캠핑 소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제가 캠핑 중에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감성감성하게 달빛 아래에서 불을 지피고 불멍하는 시간이에요. 그래서 달빛아래공작소라고 지었답니다.

달빛아래공작소 제품들. /달빛아래공작소 인스타그램.

달빛아래공작소 제품. /달빛아래공작소 인스타그램

저희는 버너 바람막이, 미니선반, 행거, 파라솔, 화로대, 난로테이블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캠핑을 해오면서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그때그때 제품으로 만듭니다. 먼저 디자인을 하고, 공장에 도안을 맡긴 후 테스트 과정을 거쳐 제작해요. 제품이 나오면 직접 조립해 판매하고 있어요.”  

-제품 사진이 꼭 소꿉놀이 같다는 평가가 많던데요.  

“어릴 때부터 소꿉놀이, 공주놀이를 좋아했어요. 양갈래 머리를 좋아하는데 회사 다닐 때는 얌전하게 다녀야 하잖아요. 그런데 캠핑 가서는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나는 캠핑을 소꿉놀이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릴 적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거든요. 너무 재밌고, 질리지 않았어요. 저의 그런 감성이 제품 디자인에도 자연스럽게 반영 되는 것 같아요.”  

-제품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나요.  

“빈티지 소품을 사용하면서 영감을 얻습니다. 파라솔 같은 경우는 유럽 레트로 꽃무늬 패턴을 보면서 떠올린 아이디어에요. 또 오래된 버너나 낡은 소품을 가리기 위한 용도로 고민하다 나온 제품이 버너 바람막이구요. 전체적으로 제 캠핑 감성에 어떤 제품이 어울릴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제작하고 있어요.” 

-자본금과 매출은요?  

“저희는 온라인 마켓을 통해 주문제작 방식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초기 자본금은 많이 들지 않았어요. 제품 사진을 먼저 보여드리고 구매를 희망하는 분들의 주문을 받아 그 수량만큼 제작에 들어갔어요. 아마 천만원 안팎으로 들어갔던 것 같아요.  

제품 매출은 캠핑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달라져요. 사업 초반에는 월 200만~500만원 사이였지만 최근에는 캠핑 수요가 증가하면서 16~20배 정도 매출이 늘었습니다.”  

◇캠핑 브랜드 운영 노하우

달빛아래공작소 캠핑. /달빛아래공작소 인스타그램.

-마켓을 운영하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저희는 일이 있지 않는 한 매주 캠핑을 나가요. 진짜 캠퍼가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이건 정말 필요한 캠핑 용품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또 그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려야 고객분들도 관심을 갖고 찾아주실 거라 생각해요. 사진을 찍는 캠핑 장소도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에요. 아름다운 해변에서 캠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나도 이렇게 캠핑 해봐야겠다’는 욕구가 생기잖아요. 마케팅 비용을 캠핑 장소에 투자하는 셈이죠. 저희는 직접 캠핑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제품도 테스트하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어요.”  

-사업을 시작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저는 컴퓨터 일러스트 디자인을 해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해서 공장에 찾아갔어요. 이렇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죠. 제품이 처음 샘플로 나올 때는 잘 나왔어요. 그런데 문제는 대량으로 몇백개를 주문하면서부터였죠. 샘플 제품과 퀄리티가 너무 달랐어요. 결국 대부분의 제품을 폐기하고 다른 공장에 찾아갔죠. 그런데 또 같은 일이 계속 반복되는거에요. 재도장을 몇 번 맡기니까 비용은 불어나는데 문제점은 계속 발견되고 너무 애가 탔죠. 탈모가 올 정도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 후로는 제품 테스트도 여러번 진행하면서 차근차근 방법을 찾아갔어요. 우여곡절 끝에 제품을 잘 만들어주시는 공장에 정착했고, 3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감성캠핑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고 싶어요. 실용성뿐 아니라 감성 캠핑 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한 예쁜 제품을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달빛아래공작소의 오프라인 매장도 준비 중이에요. 쇼룸을 만들고, 카페도 함께 운영하면서 저만의 캠핑감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매장을 꾸밀 예정입니다.”  

-감성캠핑을 꿈꾸는 캠린이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요.  

“저도 처음엔 이것저것 살림살이를 많이 샀어요. 물건이 쌓이면서 불필요한게 너무 많아지더군요. 욕심을 내 무작정 구매하기보다 먼저 자기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하는 것을 추천해요. 자기 스타일이 아니면 재미가 없거든요. 좋아하는 색깔을 정하고 머릿 속으로 나만의 캠핑 컨셉을 그려보세요. 그 다음에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꾸미다보면 특색있는 감성캠퍼가 될 수 있어요.”  

글 시시비비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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