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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만 해도 취업 100%라는 이 학과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6.07 01:23:07
조회 6231 추천 2 댓글 22

대학은 취업률 높이고 기업은 인재 확보
학비 면제, 취업 보장하는 계약학과 증가

대학에만 입학하면 꽃길 펼쳐질 줄 알았더니 취업이란 가시밭길이 기다린다. 대학 졸업이 취업을 보장하지 않는 시대. 취업난에 맞설 스펙 쌓기도 바쁘다. 그런데 취업 걱정 없이  꽃길만 걷는 남다른 학과가 있다. 취업률 100%. 입학이 곧 취업이다.

◇입학만 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입사 보장?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자연계열 수험생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인기 학과다. 입학과 동시에 삼성전자 입사 확정인 학과로 더 유명하다. 2006년 삼성전자가 성균관대와 손잡고 반도체 분야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었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라는 이름처럼 이 학과에선 반도체에 대해 배우고 이 반도체를 이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고 결합하는 시스템을 배운다. 입학생 전원이 삼성전자가 주는 장학금을 받는다. 무엇보다 졸업 후 100% 삼성전자 입사를 보장한다. 입학이 곧 삼성전자 입사 프리패스권이기에 취업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현재까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졸업생 90%가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올해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경쟁률은 3.68:1로 19명 모집에 70명이 몰렸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건물./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유튜브 캡처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처럼 기업과 대학이 손잡고 전공을 만들고 인재를 키워  채용을 보장하는 학과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라고 부른다. 삼성전자가 경북대와 만든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 전공, 현대차그룹이 한동대학교와 만든 기계제어공학부 등도 마찬가지.  2020년 기준 전국에 35개의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있다.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대학에선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 과정을 개설해 취업률을 높이고 기업은 잘 훈련한 인재를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학생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보장받을 수 있어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학생들이 학과의 장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세대 입학처 유튜브

올해는 연세대와 고려대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새로 생겨 화제였다. 연세대학교에 새로 생긴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인재를 키우기 위해 만들었다. 입학과 동시에 삼성전자 입사를 보장받고 장학금, 해외 연수 등의 혜택을 받는다. 고려대학교는 SK하이닉스와 손잡고 반도체공학과를 만들었다. 이 학과 신입생은 입학과 함께 SK하이닉스 입사 자격을 얻는다. SK하이닉스가 주는 장학금과 보조금 외에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실리콘밸리 연수 기회, 연구실 인턴 프로그램 혜택 등도 받는다.

SK하이닉스와 반도체공학과를 만든 고려대. /고려대·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라진 애슐리과, 미스터피자 전공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반도체 분야나 대기업만 만드는 건 아니다. 서경대에는 국내 미용 프랜차이즈가 만든 헤어·메이크업디자인학과가 있다. 이 학과에는 준오헤어반, 박준헤어반, 마샬헤어반, 제오헤어반이 있다. 이 학과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국내 유명 미용 프랜차이즈 입사를 보장받고 맞춤 교육을 받는다. 경인여대에는 글로벌 헤어 프랜차이즈 아이벨르(전 쟈크데상쥬)헤어과가 있다. 경동대학교에는 대명호텔앤리조트가 만든 만든 대명레저&리조트 학과가 있다.

송곡대 애슐리학과 실습 모습. /이랜드 제공

계약학과는 높은 취업률로 실속 있는 학과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세상이 빠르게 변해 사라지는 곳도 많다. 예를 들어  진주보건대 미스터피자 전공, 영남이공대 아웃백스테이크 전공, 고구려대 망고식스디저트과, 송곡대 이랜드 애슐리과 등은 한때 인기였지만 이제 사라졌다. 계약학과는 기업과 함께 만든 학과인 만큼 기업이 위기를 맞거나 사라지면 학과 역시 사라질 수 있다. 기업이 만든 계약학과일수록 기업의 미래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래도 늘어나는 계약학과,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약학과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을 때문이다. 2020년부터 신설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현재 전국 8개 대학에 28개 학과가 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지역 중소기업을 연결한다. 취업과 동시에 취업을 보장한다. 대학은 취업률을 높이고 기업은 지역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530곳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조기 취업형 계약학과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기업을 선택해 대학에 지원한다. 대학 면접 때는 기업 인사담당자가 직접 참여해 신입생을 뽑는다. 대학 면접이 곧 기업 면접인 셈이다. 입학과 동시에 취업 성공이다. 실무를 빠르게 익혀 남들보다 빨리 현장으로 나는 것도 특징. 1학년 때 전공과 이론을 모두 배우고 2학년부터는 현장에서 실무와 학업을 병행한다. 3학년 과정으로 4년제 학위를 취득한다. 이렇게 되면 다른 4년제 학생보다 졸업은 1년, 취업은 3년 빨리 하는 셈이다. 학비도 전액 지원받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비 지원 혜택과 함께 3년 만에 4년제 학사 학위 취득, 취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순천향대학교 계약학과 학생들의 현장 실습 모습. /순천향대학교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경일대학교, 목포대학교, 전남대학교, 동의대학교, 가천대학교, 순천향대학교다. 예를 들어 목포대학교에는 첨단운송기계시스템학과, 스마트비즈니스학과, 소프트웨어학과, 스마트에너지시스템학과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로 만들어졌다. 이들 학과는 전라남도 주력 산업인 에너지, 조선·해양, 기계, 식품 바이오 등을 다루는 기업에 취업할 인력을 키운다. 이 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 목포 벤처(문화산업)지원센터, 청계농공단지, 목포대양산단, 대불산단 등으로 진출한다.

계약학과는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반대로 입학과 동시에 진로가 정해진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계약학과는 대입과 동시에 향후 진로까지 어느 정도 확정된다는 점에서 자신의 진로적성과 맞지 않을 경우의 리스크가 더욱 클 수 있다”며 “취업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진로적성에 맞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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