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술계에서 활동 중인 이규원 작가가 팟캐스트 방송에서 ‘연예인 화가’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화제가 됐다. 구혜선, 솔비, 하정우 등 작품활동을 하는 특정 연예인들을 지칭해 ‘취미 수준’ ‘백화점 문화센터 수준’ 등 원색적인 평을 내놓았던 것이다. 제대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연예인들이 내놓은 작품들이 전문 작가의 시각에서 봤을 대 성에 차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도 연예인 유명세 덕에 전문 작가 작품보다 대중의 관심을 더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화가가 되는데 자격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냐”는 반론도 있다. 빈센트 반 고흐 역시 미대 근처에도 못 가본 인물이다. 연기 외의 다른 분야에서 활동중인 연예인이 많은데 유독 미술분야에선 이것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많다.
◇영화감독, 소설가, 시인으로 활동하는 연예인들
가장 흔한 ‘이중생활’은 영화배우들의 연출가 겸업이다. 연기자들이 영역을 확장해 연출에 나서는 것이다. 이규원 작가의 십자포화를 받은 구혜선이 대표적이다. 미술 작품을 냈지만,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했다. 청춘스타 출신 정우성도 최근 ‘보호자(2021)’ 란 작품으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정재 역시 ‘헌트(2021)’로 연출자로 나섰다. 역시 이규원 작가에게 한 소리 들었던 하정우는 2010년대 초반 ‘롤러코스터’와 ‘허삼관’을 연출한 바 있다. 이밖에도 유지태, 김윤석, 정진영, 박중훈, 문소리 등도 영화감독으로 관객을 만난 바 있다.
시인·소설가 등 문학계에 노크를 한 경우도 있다. 차인표는 ‘오늘예보’ ‘잘가요 언덕’ 등의 장편소설을 출간한 작가다. 가수 타블로와 이적 등도 여러 작품을 낸 바 있다. 가수 겸 배우인 김창완은 2019년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이라는 어린이 시집을 내놓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선 실력을 갖추고 진출해야” 지적도
물론 이들의 도전이 모두 좋은 성적표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실제 스타 출신 영화감독의 흥행 성적은 기대보다는 낮은 편이다. 2015년 개봉한 허삼관의 관객 수가 95만명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10만~20만 수준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역시 스타들의 소설·시집 중 큰 반향을 일으킨 베스트셀러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 영화평론가는 “배우 인지도만 믿고 섣불리 메가폰을 잡으려 하지 말고 스토리 구성력, 화면 구성 감각을 익힌 뒤 데뷔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미국의 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말년에 메가폰을 잡은 ‘용서받지 못한 자’, ‘밀리언 달러 베이비’, ‘그랜토리노’ 등으로 배우로서의 명성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두었다. 업계 관계자는 “배우가 다른 분야 활동을 하며 두 분야에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미술계나 문학계로 나간 연예인 역시 유명세를 활용하려는데 그치지 않고 실력을 갖춘다면 큰 성취를 이룰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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