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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1조 태웠던 명품업체들이 비난받자 한 일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6.21 02:00:03
조회 4873 추천 6 댓글 8

남은 재고 태우던 명품 브랜드
관행 조금씩 달라져, 기부나 업사이클로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버버리, 구찌… 세계에서 유명한 명품 브랜드입니다. 이들 브랜드의 제품 가격은 수백, 수천만원을 넘나들죠. 고가임에도 명품을 사려는 사람은 줄을 섰습니다.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이라는 단어까지 생겼죠.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4~5월 국내 백화점 3사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56% 올랐죠. 작년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국내 매출은 2조4000억원에 달했습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명품 소비욕은 브랜드가 지니는 가치 때문입니다. 품질, 네임밸류 등도 있겠지만 브랜드 희소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명품 브랜드는 물량 제한, 가격 인상 등을 통해 희소성을 유지하죠. 아무나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더 갖고 싶은 소유욕을 이용한 셈입니다. 그러나 명품 브랜드의 희소성을 위한 관행이 문제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이들은 시즌이 끝나고 남은 재고를 모두 태웠습니다. 남은 재고를 저렴한 가격에 '땡처리' 하는 일반 브랜드와는 다르죠. 희소성을 지키고 고급 이미지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한 소각 업체관계자는 "브랜드 측에서 소각 요청이 들어온다. 요청이 들어오는 제품은 옷, 가방 등 다양하다"고 말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재고를 시장에 계속 유통하는 것보다 소각하고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게 더 이득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환경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런 관행이 드러난 후 명품 브랜드는 소비자와 환경단체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멀쩡한 제품을 태워 자원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 소각할 때 환경을 위협하는 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이들을 향한 비난에 업계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버버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400억원어치 태운 것 드러난 버버리

2018년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2017년 한 해 동안 2860만파운드(한화 약 451억원) 상당의 옷과 장식품, 향수 등을 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5년동안 소각한 제품을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9000만파운드(약 1400억원)에 달했죠. 버버리 측은 당시 "매년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각할 때에는 발생한 에너지를 환경친화적으로 사용하고 폐기물의 양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비난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버버리는 재고 소각 관행이 드러난 후 ‘재고 상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버버리는 구직 여성에게 무료로 면접 복장을 빌려주는 사회적 기업에 재고 의류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에르메스 할인 행사 초대권(왼쪽), LVMH가 남은 원단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노나 소스(오른쪽). /인터넷 커뮤니티, 노나 소스 웹사이트 캡처

관련 법 만들고 남은 원단 판매하고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역시 재고를 소각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2019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각하거나 파괴하는 걸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프랑스 총리실에 따르면 매년 프랑스에서만 약 8633억원이 넘는 신제품이 소각 및 파괴되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연합에서도 프랑스와 비슷한 법안을 제안했죠.

에르메스는 소각하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소각 전 할인 행사를 진행해왔습니다. 국내에서도 2012년부터 진행했죠. 다만 매장 안에서는 제품을 할인하지 않는 원칙 때문에 매장 밖에서 따로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진행하죠. 에르메스는 자사 제품을 구입한 이력이 있는 고객에게만 초대장을 따로 발송합니다. 초대장을 소지한 고객만 입장할 수 있고 3~4일에 걸친 행사 기간 중 하루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비공개 할인행사 이후에 남는 재고는 직원을 대상으로 한 번 더 할인을 진행합니다. 그리고도 남는 재고는 소각합니다.

루이비통은 재고를 소각하지 않고 재고나 남은 원단을 활용해 새로운 옷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루이비통 아트 디렉터 버질 아블로는 2021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을 전 시즌에 사용하고 남은 재고 원단으로 만들었죠. 또 명품 그룹 LVMH는 재고 원단을 파는 리세일 플랫폼을 시작했습니다. 제품을 만들고 남은 원단 500여종을 B2B 스타트업 '노나 소스'를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노나 소스는 좋은 원단을 필요로 하는 디자이너와 재고 원단을 쌓아두는 브랜드를 연결해주는 창구인 셈입니다. 루이비통, 셀린느, 디올, 지방시 등 LVMH가 보유한 명품 브랜드 원단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 럭셔리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은 영국 전역의 대학교, 전문대학, 지역 교육기관 등에 원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류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원단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더 맥퀸 측은 "젊은 창작자가 큰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우리의 자원을 나누고 새로운 기회를 주는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려져서 태워지는 옷들. /CBC News 유튜브 캡처

업사이클링으로 새로운 제품 만들어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는 30년 된 리바이스 청바지를 활용해 새로운 컬렉션을 출시했습니다. 리바이스에 오래된 청바지 재고를 받아 크리스탈, 진주, 가죽 패치 등을 수작업으로 붙여 업사이클(upcycle)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업사이클링은 오래된 제품에 새로운 디자인과 활용도를 입혀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패션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는 이런 업사이클링 디자인의 선두주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는 각종 친환경 소재로 제품을 만듭니다. 브랜드 출시 20주년을 맞이해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치와 신념을 대변하는 ‘AtoZ 성명서’도 발표했죠. AtoZ는 '책임감 있는(Accountable)'부터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에 이르는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브랜드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스텔라 매카트니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그동안 제로 웨이스트 소재를 다 업사이클링해 재료가 바닥날 정도다. 또 다른 폐기물을 찾아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소비자가 의미 있는 소비, 환경을 생각한 소비 등에 눈을 떴습니다. 이에 패션업계도 재고 소각을 줄이고 남은 원단을 활용하면서 환경과 자원 절약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외 패션 전문가들은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업사이클 의류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듀란 란틴크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업사이클링을 단순히 한 트랜드로만 볼 수 없다. 패션 산업의 과잉 생산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흐름(업사이클링)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동참해야 한다. 각 브랜드는 물론 유통 기업은 그들이 구매하고 생산하는 엄청난 양의 의류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글 시시비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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