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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베고 기절" 후기로 한달에 10억 벌었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6.23 09:30:22
조회 3663 추천 3 댓글 24

젠틀리머 대표 노광수씨
‘기절베개’, ‘목디스크베개’로 입소문
공장 화재 극복하고 다시 우뚝

보유한 특허만 50여개. 그 중 베개 관련 특허는 11개에 달한다. 제품 개발에 수년을 매진한 끝에 마침내 경추 건강베개를 출시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기절베개’라는 후기가 쏟아졌다. 한달에 1만개가 팔리며 매출 10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기쁨도 잠시, 화재로 공장이 전소됐다. 고객들은 언제까지든 기다리겠다며 그를 위로했다. 그렇게 다시 일어섰다.


젠틀리머 노광수 대표. /젠틀리머 제공.

“베개에 목을 걸었다”는 노광수(65) 젠틀리머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베개 만드는 데 바쳤다고 했다. 10년 넘게 역경을 이겨내며 달려왔다. 그가 이토록 베개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에 없는 베개 개발

원래 무역업에 종사했어요. 가방 하나를 만드는데 만원이 든다면 중국은 2000원에 만들더군요. 그 때 깨달았죠.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이 세상에 없는 물건을 만들어야 겠다고요.”

노 대표는 우연히 방문한 베개 공장에서 힌트를 얻었다. 편하다고 알려진 메모리폼 베개가 세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발견하면서다.
“메모리폼은 물이 들어가면 건조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폼은 일종의 스펀지인데 수많은 기공과 셀 조직 안에 세균, 진드기, 곰팡이 균이 살기 좋은 환경입니다. 그런데 세탁을 할 수 없다니. 충격적이었죠. 그래서 폼 전체를 코팅한 베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노 대표는 곧바로 제품 개발에 나섰다. 처음엔 만드는 베개마다 찢어졌다. 이후 화학과 교수부터 연구소, 실리콘 공장 등을 찾아다니며 베개 코팅 방법을 연구했다. 무려 3년이 걸렸다고 한다.

“찢어지지 않는 소재로 베개를 코팅하는 것이 관건이었죠. 여러 소재를 찾다가 TPU를 발견했습니다. 우유병이나 수술용 장갑 등에 사용하는 TPU는 자기 부피의 5배까지 늘어나는 특징이 있어요. 아무리 잡아당겨도 찢어지거나 변형될 일이 없죠. 무독성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에 인체에도 무해하고 냄새가 없어 베개 코팅에는 최적이었죠.”



젠틀리머 ‘공중부양베개’. /젠틀리머 제공.


젠틀리머 ‘공중부양베개’. /젠틀리머 제공.

젠틀리머는 2017년 경추 건강베개를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가운데가 파여 있고, 표면이 매끈하다. 노 대표는 이를 ‘공중부양베개’라고 이름지었다. 비틀어진 경추나 목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가운데가 움푹 파여야 경추가 역 C자 모양이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요. 거북목이나 일자목으로 늘 피곤한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커버를 씌우면 해먹같은 느낌이 들어요. 두상에 따라 더 들어가기도 하고 나오기도 하는데, 커버가 머리를 받쳐주면서 머리가 붕 떠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말이 많았어요. 그래서 공중부양베개입니다.”


젠틀리머 '공중부양베개'. /젠틀리머 제공.



젠틀리머 '공중부양베개'. /젠틀리머 제공.

노 대표는 ‘공중부양베개’로 방수기능과 세균방지기능, 코골이방지 등 11개 특허를 받았다.

“메모리폼이나 라텍스 같은 스펀지 종류는 기공이 많아 오염되기 쉬운 반면 세탁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젠틀리머는 방수 기능과 세균방지 기능을 갖춰 위생적이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죠. 물로 씻고 닦아내기만 하면 되니까 세탁이 1분도 안걸리죠.



젠틀리머 베개. /젠틀리머 제공.

게다가 코팅 되어있으니 어느 한쪽이 가라앉거나 찌그러지는 변형이 없어요. 그래서 더욱 오래 쓸 수 있고요. 일반 메모리폼이나 라텍스 베개에서 발생하는 경화현상(가루처럼 부서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 에어캡이 붙어있기 때문에 부피를 줄여 여행이나 출장 갈 때 가지고 다닐 수 있어요.”

젠틀리머 베개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숙면했다’는 후기가 많다. 일명 ‘기절베개’, ‘목디스크베개’ 등으로 불리며 인기다. 실제로 젠틀리머 베개 판매 일등 공신은 온라인 후기라는 설명이다.

“저는 청년들이 살렸다고 말해요. 저희 제품을 사용한 고객들이 이곳 저곳에서 후기를 남기면서 저절로 홍보가 됐죠. 사람뿐 아니라 반려견, 반려묘도 한번 베개 위로 올라가면 내려오지를 않는다는 재밌는 후기가 많았어요.”



공중부양베개 후기. /젠틀리머 제공.

◇공장 화재…“하늘을 원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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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 후기에 힘입어 노 대표는 공동구매를 진행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6000개를 주문받았다. 하지만 밀려든 주문으로 행복에 젖어있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8년 11월 말에 주문을 마감하고 제품 생산에 들어갔던 상황이었어요. 물건을 만들어 순차적으로 보낼 예정이었죠. 그런데 2019년 1월,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어요. 기계뿐 아니라 원재료도 몽땅 불에 타버린거에요. 주문 받은 물건의 5분의 1도 못보냈는데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망연자실. 하늘을 원망하고 방황의 세월을 보냈죠.



화재로 전소된 젠틀리머 공장. /젠틀리머 제공.

두어달 정도 넋이 빠져앉아있는데 사람들이 그러는거에요. 물건이 가을에 와도 좋고, 겨울에 와도 되고 안받아도 좋으니 공장 정비하고 다시 일어나라고요.”

노 대표는 제품을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힘을 냈다. 공장 복구하며 2차 공동구매를 시작했다. 1만개가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번엔 제품이 말썽이었다.

“믿고 기다려준 고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에 밤잠도 안자고 생산했어요. 그런데 보낼 때만 해도 멀쩡하던 제품이 며칠만 지나면 반쪽으로 쪼그라드는 현상이 일어나는거에요. 전화가 오는 대로 교환 해드렸죠. 그렇게 다섯번, 여섯번 반품한 고객도 있었어요. 챗바퀴 돌듯 어려움이 지속되더군요.

원인을 찾아 원료 공장부터 각 분야 전문가들을 찾아다녔어요. 그런데도 원인을 못찾았어요.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좋은 뜻으로 저희를 기다려주고 응원해주셨던 고객들도 이탈하는 상황이 생겼죠.”

하지만 노 대표에게 위기는 기회가 됐다. 집요하게 매달린 끝에 원인을 찾아낸 것이다. 게다가 제품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가 됐다.

“베개에 인생을 걸었으니 정말 베개 한 놈만 죽어라 팼어요. 창고 한 켠에 쌓인 베개를 보니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옆에 있던 드라이버로 내려치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있던 직원들이 베개가 다시 부풀어 오른다고 소리치는거에요. 쪼그라든 베개를 드라이버로 찌르자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거에요.

알고보니 불량 원인은 간단했죠. 베개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였습니다. 구멍을 내 온도차를 맞추니 수축된 베개가 본래 모습을 찾은 것이죠.”


젠틀리머 베개. /젠틀리머 제공.

노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어캡을 부착했다. 에어캡을 열고 닫을 때마다 베개가 수축하고 부풀어 오른다. 기능이 향상되면서 여행을 떠나거나 밖에서 잠을 자야할 때 휴대가 편리해졌다.

◇코로나19로 위생 침구 중요성 더 커져

대표에게 끊임없이 제품을 개발하고 발명하는 비결을 물었다.

“생활하다 불편하면 망설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도면을 그립니다. 다음날엔 공장을 찾아다니며 제품을 실제로 만드는 데 집중합니다.”

젠틀리머 베개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펫배드’를 출시해 수출 중이다. 에어캡을 열면 제품이 쉽게 수축되기 때문에 그만큼 수출도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젠틀리머는 세계 최고의 침구류 회사를 꿈꿉니다. 안전과 세탁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침구류를 개발해 모두가 안심하고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베개와 펫배드에서 나아가 매트리스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코로나19로 청결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더욱 더 위생적인 침구류를 개발하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젠틀리머 공장. /젠틀리머 제공.


젠틀리머 공장. /젠틀리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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