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장사하기 쉽지?" 막말듣던 사장님들의 반격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09 09:50:32
조회 6970 추천 22 댓글 73


너무 배고파요. 연어초밥 4조각만 더 부탁해요!

리뷰 예쁘게 잘 올리겠습니다. 약속해요 별 다섯 리뷰ㅎㅎ’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초밥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공개한 손님 요청사항이 인터넷에서 논란이었다. 점주 A씨는 7월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민(배달의민족) 요청사항’이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배달 요청사항에 이렇게 적혀 주문이 들어왔다”며 영수증 사진을 첨부했다.

영수증 가게 요청사항에는 손님 B씨가 배달의민족 앱 음식점 후기에 별 다섯개를 남긴다고 약속하며 연어초밥을 4조각 더 달라고 부탁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업주가 손님이 남긴 리뷰 하나 하나에 신경을 쓴다는 점을 인질삼아 노골적으로 공짜 음식을 요구한 것이다. A씨는 “초밥 4조각이면 7000원 상당 음식을 서비스로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님 B씨는 또 배달 요청사항란에는 ‘묶음배송금지. 꼭 바로 오세요. 배달 시간 계산합니다. 묶어서 오면 반품해요’라고 썼다. 묶음배송은 배달 기사가 여러 손님이 시킨 음식을 한 번에 가져다 주는 것을 말한다. 한 번에 한 곳만 가는 단건배송보다 배달 소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A씨는 B씨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는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하는데, 묶음배송 금지를 요구하는 배달은 기사 배차가 힘들어 주문을 바로 취소했다”고 했다.

사장이 주문을 취소하자 손님은 바로 가게로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업주가 재료 소진으로 주문이 불가능하다고 하자 손님은 “요청사항 들어주기 싫어서 주문 취소한 게 아니냐”며 따졌다. “그렇게 사장 마음대로 취소하느냐”, “요즘 장사하기 쉽냐”는 등 막말도 했다. 사장은 불경기에 마음이 씁쓸하다며 “4만원 벌자고 이런 요청사항을 모두 들어줘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리뷰를 잘 써준다고 협박하는 손님 주문은 받을 필요가 없다”며 그의 주문 취소 결정을 응원했다.


볶음밥 밥 양을 많이 주지 않았다고 별점 1점을 남긴 손님, 치킨 1마리를 시키고 7명이 먹는다며 많이 달라는 손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밥집 사례뿐 아니다. 이처럼 배달 플랫폼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손님 일부가 별점을 후하게 주기로 약속하고 곁들임 메뉴를 무료로 달라 하거나 양을 더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수년 전부터 외식업 자영업자 사이에서 골칫거리였다. 손님 C씨는 가게 요청사항에 “아이 생일이라 볶음밥에 들어가는 밥 양을 곱배기로 부탁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점주가 “정량이 있다”며 양해를 구하자 별점 1점을 남기며 “다른 음식도 아니고 볶음밥에 들어가는 밥만 많이 넣어 달라 했는데 매몰차게 안된다고 친필 메시지까지 적었느냐”며 항의했다. “이게 생일축하 메시지인거냐”고 따지기도 했다. 치킨 1마리를 시키면서 “7명이서 먹을 거니 많이 달라”고 요구한 사례도 있다.

그간 많은 자영업자가 손님들의 부당한 요구를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줬다. 손님과 싸워서 가게에 좋을 게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손님이 남긴 악성 리뷰 하나에 매출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자영업자가 ‘진상 손님’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고깃집에 아메리카노를 달라고 실수로 요청한 손님에 사장이 카페에서 직접 커피를 사 보내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주문취소로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는 자영업자가 늘었다. 손님의 갑질 사례가 연달아 공론화되자 많은 시민이 손님이 아닌 사장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 손님이 왕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자영업자도 갑질을 참지 않는 사례가 증가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자영업자 요청이 있으면 특정 리뷰를 일정 기간 보이지 않게 하는 등 악성 리뷰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 자영업자가 주문취소 권한을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장이 첫 주문 때 별점 5개가 아닌 4개를 준 것을 보고 다음 주문 때 타당한 이유 없이 주문을 취소했다고 제보하는 손님이 늘고 있다. 업주는 “별 4개 받으면서 장사하고 싶지 않다”며 손님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다. 손님은 “악성 리뷰를 쓴 것도 아니고, 별점 4점이면 높은 편인데도 음식을 못 먹게 하니 황당하다”고 말한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식당을 고를 때 도움을 받기 위해 리뷰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사회적 갈등을 부르는 리뷰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
시시비비랩


추천 비추천

22

고정닉 0

1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열애설 터지면 큰 타격 입을 것 같은 아이돌은? 운영자 24/03/25 - -
6107 청약 땐 '앗 뜨거', 입주 땐 '썰렁'..행복주택에 무슨 일이 [11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7960 34
6106 8억 쓴 'I·SEOUL·U' 7년만에 바꾼다..이번엔 또 뭐? [30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6476 51
6105 졸업 후 11개월 걸려 들어간 직장, 1년반 만에 떠나는 이유? [7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5 13125 19
6104 '달' 팔아 140억원 벌었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은 누구? [4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9663 12
6103 "졸업하기 어렵네.."독후감∙한자부터 코딩까지 인증해야 [1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3769 15
6102 300개 국내기업이 연 '뉴 스페이스' 첫걸음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097 2
6101 해외 취업에선 토익∙컴활∙한국사 대신 '이것' 봅니다 [5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2934 12
6100 600만원짜린데 감자보다 작은 스테이크, 담요도 없다 [6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5080 20
6099 독박숙직부터 임금차별까지..'이것' 어기면 1억원 물어야 [12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8756 6
6098 개인정보 유출 공무원의 말로는?.."이젠 즉시 파면" [3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3527 30
6097 디카프리오와 SK도 투자했다는 '이곳'..정체는?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2251 2
6096 "비자 발급해 드립니다" 원격근무자 유치 경쟁 [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2 1676 2
6095 키스신도 찍는 AI 배우..연기 실력은? [6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8681 10
6094 동요부터 여성 위한 센슈얼 콘텐츠까지.. [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3001 3
6093 '여름 특수' 노리는 여행업계, 연봉인상·특별 보너스 지급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1 1045 0
6092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소리없는 CM송의 탄생 [1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3429 2
6091 BMW, 벤츠 꺾은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신차 1위는? [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2610 1
6090 10대도 쉽게 구한다더니… '악마의 마약' 펜타닐 비상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20 6823 29
6089 '굿샷'보다 '인증샷'..MZ세대는 왜 '이 운동'에 빠졌을까? [5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819 4
6088 K-드라마 시즌2 확정한 넷플릭스의 속내 [3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5105 9
6087 '리틀포레스트' 꿈꾸지만..농촌 향한 청년들의 현실은? [2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9 2514 2
6086 "하늘에서 편의점이 내려옵니다" 드론 배달 경쟁 시작 [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33 0
6085 시간당 9620원, 알바생 10명 중 7명은 만족..사장님은? [4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443 4
6084 어디서 일해도 괜찮다는 한국 회사, 어디? [2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12 6
6083 요즘 정리해고 움직임 활발하다는 '이곳'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694 3
6082 "글램핑, 인공수정 비용도 내줍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595 0
6081 삼성·SK·현대차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나선 이유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970 1
6080 마흔 넘어 일본서 창업한 개발자의 도전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768 0
6079 선장 없이 가는 '바다의 테슬라'..선박도 '자율운항' 시대 [2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1936 3
6078 공무원 5년간 안 늘리고, 신규 채용 줄여..'작은 정부' 시동 [6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8 3551 18
6077 게임처럼 레벨 오르면 월급도 오르는 회사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5748 11
6076 두유 노 '갑질(gapjil)'?..해외서 주목한 한국의 직장 내 괴롭힘 [3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4179 26
6075 '믿고 싶은' 100년 미 증시 교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5 3537 21
6074 물가 오르고, 주가 빠져야 수익률 뛴다..'청개구리' 투자에 쏠린 눈 [1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3362 1
6073 '의사 연봉킹'은 4.9억 흉부외과..성형외과 전문의 2배 넘어 [99]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7121 4
6072 비장애인이 장애인 연기 잘하면 연기파 배우? [12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4 9411 19
6071 "집밥보다 싸다"..고물가에 날개 단 밀키트 [81]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833 3
6070 웹에선 1만원, 앱 1만2000원..앱 결제하면 호구? [8]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676 7
6069 "퇴사해서 고마워"..급성장 멎은 곳엔 해고 바람만 [1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3 4016 11
6068 "언제는 모셔가더니.." 잘 나가는 회사가 돌변한 이유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568 1
6067 "바닥은 언제?"..국내·외 유니콘 기업들 몸값 폭락 [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703 2
6066 창업·취업으로 뜨는 자격증 따로 있다던데.. [2]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2 1417 2
6065 "주방서 넘어져도 산재"..재택근무법 만든 프랑스·독일 [15]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2687 3
6064 VJ 울린 '폐지 할머니' 기억하시나요? [84]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7226 20
6063 "반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하세요" [2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11 3611 1
6062 싸이월드가 쏘아올린 '디지털 유산 상속'..애플·구글의 해법은? [40]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7536 8
6061 한국서 잇따라 철수하는 해외 공유 킥보드 업체, 왜 [246]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1769 47
6060 철없는 노동부..주52시간 개편 기로에서 '야근송' 추천 [1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10113 55
6059 "이번에 내릴 역이 하나은행역이라고?" [53]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8049 8
6058 "그가 아니었으면, KF-21 전투기도 없었다" [37]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7.08 9324 1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