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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합격 비결요? 그냥 무대뽀 정신이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21 09:40:06
조회 3613 추천 8 댓글 39

성명: 최경혁(26) 매니저
소속: 현대건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공사 현장 공무매니저
입사시기: 2020년 1월 

삼성물산과 함께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를 다투는 현대건설도 시작은 미미했다. 현대건설은 1947년 5월 서울 중구 초동(草洞) 현대자동차공업사 건물에 더부살이를 하며 시작했다. 미곡상(米穀商)과 자동차수리업 등을 통해 성공을 맛 본 서른셋 정주영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시작은 초라했지만 현대건설은 전쟁의 폐허 위에 도로를 닦고, 끊어진 다리를 연결해가며 건물을 하나 둘씩 올렸다. 70여년이 지난 현재는 국내는 물론 해외의 공항, 발전소 등 공공인프라와 각 나라의 랜드마크 건설을 책임지는 글로벌 건설사로 거듭났다.

한국사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건설사에서 일한다는 건 어떨까. 이 기업에 들어가려면 또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0년 입사해 현장에서 근무 중인 최경혁 매니저(27)에게 현대건설의 근무 환경과 만족도, 입사 꿀팁 등을 물어봤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공사 현장에서 근무 중인 현대건설 최경혁 공무 매니저./ 최경혁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십니까.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는 현대건설 최경혁 공무 매니저입니다. 고려대 건축학과를 졸업했고, 2020년 1월 입사했습니다.”


-공무 매니저로 현장에서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요.

“현장은 크게 공무(지원), 공사(수행, 품질) 등으로 직무가 나뉩니다. 전 공무 담당자로서 본사와 발주처, 유관부서(구청 등), 건설사업관리단, 하도급사와 의견을 조율해 계약 및 예산 집행 등을 담당하고 공사 현황, 현안 등을 보고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현대건설이 서울 서대문구에 짓고 있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조감도, 현대건설 최경혁 공무매니저가 기념관 기공식에서 현장 소장님과 안전하고 성공적인 공사를 기원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가보훈처, 최경혁

-공무 직무에 지원했던 건가요.

“공무와 공사를 나눠 채용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임원 면접 때 현장과 본사, 공무와 공사의 선호를 확인하는 질문은 있었습니다. ‘현장을 선호하며, 공무와 공사를 모두 배울 수 있다는 가정하에 공사팀 먼저 경험해보고 싶다’고 답했는데 공무직으로 배치됐습니다. 공사팀 업무 경험이 있는 인원들은 공무직으로 발령을 냈다고 나중에 전해들었습니다.”

-출퇴근 시간과 휴식 시간, 업무 프로세스를 소개해주세요.

“현장 업무의 경우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정규 업무 시간입니다. 식사 시간 90분과 휴식시간 30분을 제하면 총 근무시간은 9시간입니다. 격주로 출근하는 토요일에도 근무시간은 동일합니다. 야간, 조기출근, 일요일 근무를 해야 하는 현장도 간혹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주 52시간을 넘지 않도록 대체 휴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일 동안 3시간씩 야근을 하면 하루치 근무시간을 다 채운 것이니 다른 평일 하루를 쉴 수 있는 것이죠.”

왼쪽부터 현대건설이 만든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현대건설이 서울 테헤란로에 지은 빌딩./ 현대건설

-현대건설에 지원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대기업, 단조롭지 않은 업무 형태, 가족과 군대의 중간 정도의 부대끼는 분위기, 전공과의 연관성 등을 고려해 지원했습니다.”

-채용 절차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2019년 10월 지원서를 접수하고 필기시험 대신 치러지는 인적성검사와 면접, 현장인턴십 등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인적성은 온라인으로 봤고 면접은 12월에 봤습니다. 면접은 실무자, 영어, 임원 면접 등의 순으로 봤고 모두 동일한 날 치러졌습니다. 

면접에서 건축/주택사업본부 최종 합격자 6명이 추려졌습니다. 총 지원자는 1000여명 수준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 10주간의 현장인턴십을 거쳤습니다. 인턴십 중 채용이 취소된 인원은 없었습니다.”

-면접은 어떻게 치러졌나요.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요?

“어른들을 크게 어려워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다른 회사의 면접과 비슷한 정도로 지원자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임원 면접이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긴 했습니다. 4명의 지원자가 들어가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6~7명의 면접관을 상대하는 식이었습니다. 

당시 채용 과정에 첫 도입된 AI(인공지능) 면접과 관련한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면접관들은 AI가 분석한 지원자들의 장단점을 읽어줄테니, 실제 본인이 그런지 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보통 지원자들은 장점 분석에는 일화를 들어 그것을 강조하고, 단점 분석에는 이를 자신이 어떤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혹은 개선하고자 어떤 노력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답변했습니다.

저는 분석력이 뛰어나지만 따지듯 말할 때가 있다는 분석을 받았습니다. 장점에는 감사하다고 말씀드렸고, 단점을 듣고는 ‘좀 그렇긴 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면접관분들이 제 대답을 꽤나 좋아하셨는데, 긴 면접을 빨리 끝내주는 짧은 대답 때문인지 아니면 ‘따진다’는 단점을 가진 사람이 너무 쉽게 결과에 순응해서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딴 것 같습니다.”



현대건설 최경혁 공무매니저./ 최경혁

-현장인턴십의 목적은 무엇이고, 어떻게 이뤄지나요.

“인턴십은 제 경우 지방권 병원(건축 현장)과 경기권 오피스텔(주택 현장)에서 각 5주씩 진행됐습니다. 인턴십은 ‘우리 이렇게 힘든데, 정말 할 수 있겠나’ 식의 테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오전 7시 전에 출근해야 하고 현장에 따라 야근도 잦고, 주말에도 출근하고 업무강도 또한 높은데 열정과 정신력이 이를 받쳐줄 수 있는지를 보는 테스트 말입니다. 

저를 포함한 제 동기들은 모두 현장 경험이 있었고, 현장이 힘들다는 것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송도 현장에 있을 때는 팀 직원과 함께 숙소를 썼습니다. 같이 고생을 하다 보니 의지가 많이 됐습니다. 일을 마치고 함께 술 한 잔을 기울이며 그날그날의 회포를 풀 수 있어서 몸은 좀 피곤했어도 스트레스는 받지 않았습니다.”

-취업을 위해 취득한 자격은 어떤 게 있을까요. 건설사 입사, 특히나 현대건설에 입사하고 싶은 취준생들은 어떤 걸 준비하면 좋을까요?

“토스 점수는 150(레벨 6)이고, 자격증은 건축기사 자격증이 있습니다. 이 정도는 거의 턱걸이 수준이었습니다. 없으면 서류에서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자격이죠. 자격증과 같은 정량적 자격을 충족한다고 가정하면 그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정성적 자격은 ‘협업 능력’입니다. 대외활동, 교내 팀플, 공모전에서 협업을 하면서 본인의 포지션과 상황 대처 능력 등이 얼마나 기업구조에 맞는지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현장경험이 있다면 가장 좋고요. 현장에서 일을 해봤다는 것 자체가 협업 능력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고 현장 업무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2019년 포스코 파크원(現 더현대 서울) 현장에서 6개월간 근무했습니다. 이때의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됐나요?

“현장경험이 있다면 어느 정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회사에서 채용하는 체험형 인턴십 혹은 산학협력 차원에서 진행되는 현장실습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경험을 쌓을 텐데요, 저는 조금 달랐습니다. 

전 직접 현장에 찾아가 팀장님, 부소장님을 거쳐 소장님께 일을 시켜달라고 요청드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이렇게 해서 일을 할 수 있었는지 신기하지만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셨습니다. 심지어 이때는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던 중이라 학교생활과 병행을 했습니다. 면접 때 마지막으로 한 마디씩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항상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현장 근무를 하고 퇴근한 뒤 학교 수업을 갔다가 영어 학원에서 토익스피킹 공부를 했습니다. 학원이 끝나면 스터디를 하고 헬스장에 다녀와 과제를 하고 누우면 새벽 1시였습니다. 몇 달째 이런 스케줄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힘든) 현장 업무를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가 아닐까요’.”

-취업 준비 과정에서 혹시 신경 썼던 부분이 있을까요?

“‘채용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 내내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점이 고민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자기소개서에는 조심스럽고 신중한 말투를 사용했는데 면접 때는 자신감 넘치고 대담하게 대답을 한다면 면접관들에게 신뢰를 주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전 그래서 서류에서 떨어지더라도 실제 말투와 분위기가 묻어날 수 있도록 지원서를 썼습니다. 면접 질문에 대답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말을 하면서 이를 녹음해 문서로 만들었고, 문장 형태만 조금 다듬어 제출했습니다. 서류와 면접에서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사 전 생각했던 회사의 이미지는 입사 후 달라졌나요?

“꼰대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회사입니다. 제가 지금 완벽히 적응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냥 씩씩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적성 시험에서 꾸밈없이 솔직하게 답해 합격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만족하며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합격을 노린 요령대로 대답해 입사했다가 영 나랑 맞지 않은 것 같다면 그때가 돼서는 누구를 탓하는 게 맞을까요.”


왼쪽부터 현대건설 로고, 현대건설 인재상./ 현대건설

-회사의 조직 문화, 분위기는 어떤가요? 

“현장마다 다르겠지만 지금 있는 현장에선 책임(과장·차장급)님들과 육탄전에 버금가는 장난도 칠 정도로 수평적입니다. 군필자들이 최전방 부대에서는 일이 힘들고, 협동할 수밖에 없기에 의외로 괴롭히는 문화가 적다는 평을 하고는 하는데 (저는 잘 모릅니다) 현장에도 비슷한 개념이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10명 남짓의 직원들이 건물 하나 잘 지어보겠다고 애쓰는 건데, 서로 의견이 안 맞아 언성이 높아질 지언정 우리 모두 같은 팀이라고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복지 제도는 무엇인가요?

“현대, 기아차 구매 시 할인이 많이 되는 걸로 아는데 잘리기 전에 차 한 대는 꼭 사야겠다 싶습니다.”(웃음)

-이 회사에 입사하길 잘했다 할 때는 언제인가요?

“어르신들이 ‘정주영 회장이 다 쓰러져가는 나라를 어떻게 일으켜 세웠냐면..’이라고 운을 띄울 때 가장 입사하길 잘했다 싶고, 월급날 두 번째로 잘했다 싶습니다.”

-앞으로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는?

“거창하게는 기술사와 건축사를 둘 다 따서 현장의 팔방미인이 되고 싶습니다. 요즘 자주 하는 생각으로는 ‘지금의 열정과 의욕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도 입니다. 모르는 것을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일을 도맡아 책임감 있게 수행하려 하는 의욕은 번아웃이 오든, 나태해지든 점점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열정과 의욕을 잃지 않도록 잘 조절해 육신은 늙더라도 정신만큼은 팔팔한 직원이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께 경험자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꾸밈없이 당당하고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jobsN

현대건설 직원은 얼마를 받을까

2020년 현대건설 직원의 평균 연봉은 약 8553만원이다. 신입사원의 연봉은 약 5200만원으로 이는 고정적인 급여 외 기타 수당을 제외한 금액이다. 신입사원이 국내 프로젝트 현장에서 근무할 경우 6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매년 4월 전년도 사업실적을 반영해 성과급을 지급한다. 본부별 성과급 비율에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계약 연봉의 15% 수준이다.

현대건설 복지제도

현대건설은 직원들에게 건강검진 비용과 단체상해보험 가입을 지원해 직원 개개인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본인, 배우자, 자녀의 사고·질병 발생시 의료비를 지원한다. 건강관리 및 레저, 교육, 문화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 카드를 제공하며 현대.기아차 구입시 근속연수에 따라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해외현장 2년 근무 직원에게는 본인 및 배우자의 해외여행을 지원한다. 사내 복지기금을 활용한 대출 지원, 휴가시 호텔과 리조트 이용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jobsN

현대건설은 인력에 의존하는 기존의 재래식 작업을 디지털 기기와 로봇 등의 스마트 건설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빌딩 정보 모델링), Off-Site Construction(건설현장에서 시공하지 않고 외부에서 미리 제작 후 현장에 반입해 설치하는 공정), 건설자동화, IoT(사물인터넷) 기반 현장관리,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관리 등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실무역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2007년부터 실무와 이론을 동시에 겸비한 전문가 양성을 위해 한양대 건설관리학과 석사 과정을 별도로 만들어 매년 사내 대학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양대 정식 공학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으며 대상자로 선발되면 등록금의 80%를 회사와 학교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어 인기다.

해외 선진기술 확보를 위한 해외선진사 파견 프로그램도 2013년부터 운영 중이다. 파견 대상자로 선발되면 해외 선진사 및 해당국가 대학에 파견돼 최대 1년간 급여는 물론 학비와 체제비를 지원받으면서 전문성 개발에 전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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