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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원으로 예쁜 '금 글씨'..안 좋아할 수 없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29 09:14:29
조회 3946 추천 6 댓글 22

미인골드 이명원 대표
24K 금을 3000원에…
금커피·금주스를 즐기는 방법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으면서 금값도 상승세다. 금은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 안전자산이다. 현재 금 한 돈(3.75g) 값은 약 25만원이다. 금은 경제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지만 건강을 지켜주는 약재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은 금이 신경안정을 돕고, 몸 속 독소를 흡수해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귀한 금을 3000원만 내고 먹어볼 수 있도록 만드는 곳이 있다. 24K 순금박 가공 전문기업 ‘미인골드’다. 10년을 연구한 끝에 확보한 자체 기술로 금박을 가공한다. 순도가 99% 금이라 먹을 수 있다. 음료에 띄우거나 식품에 첨가하는 식이다. 이명원(58) 대표는 금박을 글자나 그림으로 만드는 아이디어와 기술로 회사를 설립했다. 먹는 금부터 바르는 금, 그리는 금까지 다양한 금을 판매한다. 원하는 디자인으로 맞춤 제작한다.


미인골드 이명원 대표. /미인골드 제공


이 대표는 자신을 공학도라고 소개했다. 한국폴리텍대학(구 인천기능대학)에서 기계학을 전공했다. 그는 시험기 제조 회사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기술영업으로 25년간 근무했다. 금에 대한 호기심으로 금속을 가공하는 연구도 수년 동안 해왔다. 금은 연성과 전성이 크다. 쉽게 말해 금 1그램으로 3.3km 이상 가는 줄을 뽑을 수도, 0.6m2까지 펼 수도 있다. 그에게 ‘먹고 마시는 금’ 이야기를 들어봤다.

◇금 재료값만 1000만원 들어
예전에도 식용금박은 있었다. 공진단에 금박을 입히거나 생선회, 술 등에 금가루를 뿌리는 형태였다. 금박을 조각내 금가루로 사용하는 식이다. 하지만 10년 전 평범한 디자인 식용 금박이 등장했다. 일본에서 금박으로 글자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대표는 술잔에 띄운 ‘福(복)’자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수년 전 지인이 금박으로 된 복(福)자를 선물한 적이 있어요. 흔한 금가루에 콘텐츠를 입힌 점이 신기했죠. 공학도 입장에서 어떤 기술을 이용해 만든 것인지 궁금증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이었어요. 전 세계에서 일본 회사 딱 한 곳만 그걸 만들었습니다. 어떤 기술로 만든 것인지 자료를 샅샅이 찾아봤어요. 진공기계를 이용해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더군요. 기계값만 2억~3억원 가량 하는데다 모양을 다양하게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한계를 발견했어요. 온도가 높거나 낮은 음료에선 금박이 너무 쉽게 흩어져 원형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웠고요. 이런 한계를 보완해 상업화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이 대표는 식용금박 가공 기술을 10년에 걸쳐 자체 개발했다. 직장 생활과 연구개발을 병행해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설명이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원하는 디자인으로 금박을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 자체적인 기술을 확보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금박 원단은 손에 닿으면 달라붙을 정도로 아주 얇아요. 찢어지기도 쉽죠. 두께 0.1마이크로미터(1 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 미터) 내외 순도 99% 금박을 다루는 데는 섬세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금박 원단을 기계로 옮기는 작업부터 원하는 디자인으로 가공, 코팅하는 모든 과정에 기술이 필요해요. 연구 개발하는 동안 금박 재료비만 1000만원이 들었어요. 손톱만한 하트 모양을 완벽하게 구현하려고 금박 원단을 수십장 사용했거든요.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디자인을 금박에 적용할 수 있도록 수차례 테스트했어요. 현재 금박 가공 기술 관련 국내특허 1건, 해외특허 3건을 출원한 상태입니다.”


미인골드 디자인 식용금박. /미인골드 홈페이지


미인골드 디자인 식용금박. /미인골드 홈페이지

◇맞춤 제작으로 기념일 선물 문의 많아


국내에서 식용금박은 2019년까지만해도 제한적으로 허가가 난 상황이었다.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환을 포장하는 용도로 식용금박을 허용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0년 3월, 식약처가 순도 95% 이상인 금박을 용도와 사용량에 제한 두지 않고 모든 식품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고시했다. 덕분에 이 대표 사업도 탄력을 받았다.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면서 금박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작년 6월 본격적으로 식용금박을 판매하기 시작했죠. 저희가 개발한 식용금박은 음료나 디저트에 금박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형태예요. 커피나 차, 주류 등 음료 표면에 금박을 띄워 함께 마실 수 있죠. 유통기한에 제한이 없는데다 음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아 언제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금박을 원하는 대로 맞춤 제작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를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인골드 식용금박. /미인골드 제공


미인골드 식용금박. /미인골드 제공

미인골드 식용금박은 원하는 이미지와 메시지를 각인할 수 있어 기념일에 이벤트로 많이 사용한다. 금커피, 금주스를 연출할 수 있어 카페나 식당에서 활용하기도 한다. 집에서는 남다른 홈카페 감성을 낼 수도 있다. 최근에는 기업체 홍보물과 행사, 유명인 굿즈로도 많이 쓰인다. 대량 및 소량 주문도 가능해 개인과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주문이 들어온다.

“단순한 식용금박이 아니라 콘텐츠를 입힌 금박이기 때문에 인기가 많아요. 표준형인 ‘I love you, 축생일’ 등 문구뿐 아니라 수능 응원 메시지, 이니셜, 아이콘 등 다양하게 주문이 들어옵니다. 식용금박과 함께 발송하는 카드에는 고객이 원하는 사진과 문구를 넣을 수 있어요. 최근에는 가수 요요미 굿즈 제작 문의가 들어왔어요. 금박으로 가수 응원 아이콘을 만들고, 카드에 가수 사진과 큐알코드를 넣었습니다. 카메라로 큐알코드를 인식하면 가수 노래를 바로 들어볼 수 있죠. 또 글로벌 공유오피스 회사 위워크도 금박 제작을 의뢰했어요. 금박으로 로고를 만들고, 카드에 감사 인사를 담았죠.”


고객 후기. /아이디어스 앱 캡처.


고객 후기. /아이디어스 앱 캡처.


고객 후기. /아이디어스 앱 캡처.

미인골드 식용금박은 인터넷 펀딩 당시 322%를 초과 달성할 정도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활용도가 좋아 후기도 많다.

“가성비가 좋다는 후기가 가장 많아요. 디자인 식용금박과 카드를 포함한 세트 가격이 3000원이니까요. 어버이날이나 부모님·은사님 생신, 명절날 음료에 곁들여 먹으니 보기도 고급스럽고 분위기도 좋았다는 반응이죠. 심지어 회식 때 사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신박하기도 하고 즐겁잖아요. 평범한 음료도 더 특별해지는 기분이고요. 한약이나 건강주스를 꺼리는 분들도 금박을 띄우면 괜스레 더 마시고 싶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작년에 제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아이디어가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어요. 식용금박만 가공하는 게 아니라 생활 소비재로도 만들고 있으니까요. 금이 귀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다들 신기해했죠.”

미인골드는 먹는 금박뿐 아니라 금박을 활용한 다양한 소비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순금으로 초상화를 제작하거나 네일아트 스티커를 만든다. 의류에 금박으로 된 메시지를 넣기도 한다.

“저희 식용금박은 개발에만 10년을 쏟았을 정도로 많은 정성이 들어간 제품이에요. 전세계에서 이렇게 다양한 디자인으로 식용금박을 가공하는 회사는 저희가 유일해요.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자체 기술력으로 대량·소량 모두 제작하고 있죠. 식용금박을 아이돌 굿즈나 식품 고명, 공예품, 화장품 등으로 만드는 사업도 하고 있어요. 가지고 있는 기계를 통해서 만들죠.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판로 개척을 할 계획입니다.”

글 시시비비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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