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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기업에 '수의사 CEO' 많은 이유 알고보니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30 09:20:16
조회 5020 추천 0 댓글 9


수의사 크리에이터 루루언니 ./ 유튜브 채널 '루루언니' 캡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제약, 바이오 업체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중  수의사가 직접 창업했거나 대표 자리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이끄는 곳이 많다. 기초연구뿐 아니라 응용연구, 동물실험, 임상 등 여러 분야를 폭넓게 다루는 수의사가 앞으로 바이오 업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백신·치료제 개발을 이끄는 수의사 출신의 기업 CEO들에 관해 알아봤다.


◇세계 첫 코로나 백신 개발한 수의사


수의사 출신인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조선DB



세계 첫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Chief Executive Officer·최고경영자)는 원래 수의사였다. 그리스에서 태어난 그는 아리스토텔레스대 수의학과를 졸업했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리스의 한 대학병원에서 5년간 수의 산부인과 의사로 일했다. 전문 분야는 동물의 체외수정, 인공수정, 배아 이식 등이었다.

그러던 중 34세였던 1993년 화이자에 수의학 기술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유럽·아프리카·중동 등에서 동물 보건 부문 사장으로 일했다. 글로벌 백신 부문 대표와 화이자 COO(Chief Operating Officer·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쳐 2019년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황이 심각해지자 독일 기업 바이오엔테크와 파트너십을 맺고 단기간에 백신 개발팀을 꾸렸다. 개발 시작 9개월 만인 작년 12월에 코로나19 백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내놓았다.


◇국내도 수의사 출신 CEO가 코로나 해결 위해 나서


에스디바이오센서 조영식 의장도 수의사였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당시에는 메르스 감염 여부를 15분 안에 판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하기도 했다./연 합뉴스TV 방송 캡처



국내에서도 수의사 출신의 CEO 기업이 코로나 진단·백신·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수의사 출신의 조영식 의장이 이끄는 진단 시약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동물진단용 키트 전문 기업 ‘바이오노트’는 작년 코로나19 진단용 항원 및 항체 검사키트를 개발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진단 시약 제품은 작년 9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진단시약 정식 허가를 받아 화제였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 진단 시약 7개 품목, 코로나19 응급용 진단시약 9개 제품에 대한 긴급사용승인만 있었다. 또 바이오노트의 항원 진단 키트는 작년 호주에 수출하면서 주목 받았다. 조영식 회장은 수의사로 일한 뒤 국내 동물용의약품 제조회사에서 근무했다. 이후 1999년 진단시약 기업 SD(에스디)와 2003년 동물용 진단시약 기업 ‘바이오노트’를 창업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행 당시에는 메르스 감염 여부를 15분 안에 판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디엔에이링크 이종은 대표. 디엔에이링크 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진단 키트. /조선DB, 디엔에이링크



유전체 검사 전문업체 디엔에이링크를 이끄는 이종은 대표이사도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수의사다.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코로나19 분자진단(RT-PCR) 키트 등을 개발하면서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항원 신속진단키트는 분자진단(RT-PCR·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분자 수준의 변화를 수치나 영상으로 평가하는 진단기법)과 같이 코안이나 목구멍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를 직접 검출하고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키트다. 채취한 검체를 검사용액과 함께 키트에 떨어트리면 10~15분 이내에 눈으로 바이러스 여부를 알 수 있다. 검사 현장에서 바로 결과를 확인하고 의심 환자를 분류할 수 있다. 고가의 검사장비나 검사시설 없이 키트만으로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경제적, 기술적 이유로 분자진단(RT-PCR)이 어려운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공항 등 신속한 검사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무엇보다 감염 초기 단계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 작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원 신속진단키트의 수출허가를 승인받아 최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옵티팜 김현일 대표. /한국경제 방송 캡처



백신 개발에 힘쓰는 국내 기업도 있다. 바이오메디칼솔루션 전문기업 옵티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바이오·의료기술 개발사업 세부과제인 코로나19 백신 동물실험 수행기관으로 뽑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휴벳바이오, 고려대 송대섭 교수팀,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이 함께 연구 중이다. 옵티팜을 이끄는 김현일 대표도 수의사였다.

신약 등 신규 개발 물질에 대한 비임상 실험을 진행하는 비임상 임상시험 수탁기업(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기업 노터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다. 노터스의 정인성 대표이사도 수의사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로 일하다가 2017년부터 노터스를 이끌고 있다. 현재 대한수의사회 교육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영옥 대표이사와 바이오톡스텍의 강종구 회장,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 간이키트 등을 개발한 메디안디노스틱의 오진식 대표이사 등은 모두 수의사였다.


/SBS


수의사 크리에이터 루루언니 ./ 유튜브 채널 '루루언니' 캡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동물원성 감염병 대처에 수의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스, 메르스, HIV 등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의 공통점은 동물원성 바이러스 감염병이라는 것이다. 동물원성 바이러스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바이러스를 말한다. 과거에도 세계적으로 유행한 감염병에 대응하는 데에 수의사 역할이 컸다. 1919년 BCG(bacille de Calmette-Guerin vaccine·결핵을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한 카미유 게랭은 프랑스 출신의 수의사였다. 1999년 뉴욕에 뇌염을 유행시킨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밝혀낸 트레이시 맥나마라도 뉴욕시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일하던 수의사였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수의학과 린다 사이프 박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의사가 동물 감염의 모든 측면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의사들은 동물성 질병과 중간 숙주를 확인하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사이프 박사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이나 글로벌 건강 위기를 예방하려면 수의학 분야의 지원과 훈련이 필요하다. 수의사는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물원성 질병 연구의 최전선에 있어야 한다”면서 수의사가 제약·바이오 업계를 이끌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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