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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에 이만큼 버는 사람 많지 않을 겁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30 09:28:40
조회 10422 추천 13 댓글 38

30여년간 직장 생활을 한 후 전문 청소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 있다. 막연히 전망이 좋을 것 같아 시작했는데 직접 해보니 적성에도 딱 맞아 만족스럽다고 한다. 왜 더 빨리 시작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생길 정도란다. 청소 전문 업체 ‘e상큼한나라’의 김해수(61) 대표의 작업 현장을 찾아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e상큼한나라’의 김해수 대표. /jobsN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졸업 후 국내 가구 회사에 입사했다. 경영지원 부서에서 자금 관리 업무를 맡아 30여년 간 일했다.

“오랜 시간 회사의 자금 관리를 했어요. 돈을 관리하다 보니 항상 신경이 곤두선 채로 있었죠. 워낙 꼼꼼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이라 금액이 1원만 차이가 나도 밤새 잠을 못 잤어요. 실수하면 회사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죠. 그러다 보니 24시간 일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심리적 압박감이 컸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퇴직할 무렵 ‘다음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했어요. 나만의 기술이 있다면 계속해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년 전 쯤 우연히 신문에서 청소업체에 관한 기사를 본 게 떠올랐어요. 청소도 전문적으로 한다면 경쟁력이 있겠다 싶었죠. 당시엔 회사 생활을 하고 있으니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관심 있게 보는 정도였어요. 신문에 청소업 관련 기사가 나오면 스크랩을 하기도 했죠. 전문 청소 일이 떠올라 찾아보니 전망 좋은 직업으로 ‘이거 괜찮겠다’ 싶었어요. 일단 용기 내보기로 했죠.

2014년 퇴직 후 먼저 청소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에 등록했어요. 제대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2주 정도 코스를 들으면서 청소 이론과 실습 과정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후 현장 경험을 많이 쌓기 위해 청소 일을 하는 사람들을 무작정 쫓아다녔어요. 기술을 익히려면 직접 경험하는 게 가장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죠. 그때가 50대 중반이었어요. 나이가 많다 보니 업체 사장님들이 잘 안 데리고 다니려고 해서 고생이 많았죠. 종일 일하고 일당 3만원을 받은 날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현장에 나갈 기회가 생기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어요. 6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니 꾸준히 불러주는 곳이 생기더라고요. 일도 계속 들어 왔어요. 점점 거래처를 확보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청소업체 ‘e상큼한 나라’를 창업했습니다.


작업 중인 김해수 대표와 그의 청소 도구. /jobsN



-창업 비용이 궁금합니다.

“200만원 정도 들었어요. 청소기, 스팀 청소기, 기본적인 청소 도구와 약품 등을 마련했죠.  청소 일은 초기 투자 비용이 적다는 게 장점이에요. 창업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쉽게 시작했다가 쉽게 그만두는 사람도 많죠.”

김 대표의 꼼꼼한 성격과 성실함이 입소문이 나면서 그를 찾는 고객이 늘기 시작했다.

“입소문 효과가 정말 컸어요. 정성껏 청소하면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이 다른 분을 소개해주셨죠. 따로 홍보하지 않아도 입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고객이 늘었어요. 또 전세로 입주하신 경우 보통 2~4년마다 이사하세요. 이사할 때마다 계속 찾아주시는 분이 많았어요. 또 입주 청소를 이용한 고객이 이사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에어컨, 세탁기, 쇼파, 카펫 청소 등을 부탁하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단골 분이 점점 생겼죠.”


고객이 평소 잘 청소하지 못하는 부분을 더 신경 써서 한다. /jobsN



청소가 끝난 모습. /jobsN



-한달에 며칠 정도 일하시나요.

“한달에 26~27일 정도 일해요. 건강을 생각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쉬려고 합니다. 오전에 입주 청소를 하고 오후에는 에어컨 청소를 하러 가는 경우가 많아요. 입주·이사 청소는 하루에 1~2건씩 해요. 에어컨 청소는 하루에 6~7건씩 합니다. 날이 빨리 더워지면서 올해는 5~6월에 에어컨 청소만 100건 이상 했어요.

입주 청소의 경우 34평 아파트 기준으로 오전 7시부터 시작해 오후 1시 정도면 다 끝납니다. 기본 3명이 한 팀으로 움직여요. 각자 맡은 구역과 역할이 있어서 신속하고 꼼꼼하게 일합니다. 입주 청소 비용은 평당 1만2000원이에요.

집 전체를 청소하지만 고객이 평소에 잘 닦지 못하는 부분을 더 신경 써서 청소합니다. 예를 들면 창틀 손잡이까지 드릴로 다 빼낸 후 깨끗하게 청소해요. 조명도 다 분해해 꼼꼼하게 닦아요.”

-청소 일은 어떤가요.

“벌써 7년째인데 한결같이 재밌어요. ‘왜 더 빨리 시작하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예요. 처음 일을 시작할 땐 아내가 걱정하기도 했어요. 몸을 쓰는 일이다 보니 고단하고 피곤할 때가 있지만 마음은 편안합니다. 회사에 다닐 때에는 퇴근 후에도 일에 얽매여 있는 느낌이었어요. 종일 일만 생각했죠. 청소는 다 하고 나면 끝이에요. 그날 하루 열심히 일하면 그걸로 끝이죠. 열심히 몸을 움직인 만큼 결과가 나옵니다. 정직한 일이에요. 그래서 청소가 딱 끝나면 머리가 개운해요. 그게 가장 좋아요. 무엇보다 청소를 다 하고 깨끗해진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또 고객들이 고맙다고 하실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김해수 대표. /jobsN



-수입은 어떤가요.

“정확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회사 생활 때보다 나아요. 퇴직하기 직전에 받던 월급보다 조금 더 법니다. 집에 생활비 주고 노후 자금을 위한 적금, 보험료 등을 내고도 남아요. 손녀딸에게 용돈도 충분히 줄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라고 해도 꾸준히 찾아주시는 고객이 많아 매년 15~2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체력이 가능할 때까지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지금 정말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거든요. 체력이 좋아서 70살이 넘어서도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계속해서 일하고 싶습니다.”

글 시시비비 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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