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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때려친 청년이 할리우드에서 벌인 놀라운 일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30 09:38:31
조회 5474 추천 3 댓글 26

최근 할리우드 영화 크레딧에서 한국인들의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겨울왕국 토이스토리 같은 대작 애니메이션부터 트랜스포머, 스타워즈 같은 블록버스터 제작에 한국인들이 한몫을 하고 있다. 또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한국인들 가운데는 과거 영화와 전혀 무관한 일을 했던 사람들이 많다. 전직 의대생, 구두 디자이너, 공대생이 할리우드 영화판에서 활약중이다. 영화에 대한 열정 때문에 원래 전공이나 직업을 포기하고 미국 영화계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머쥔 사람들을 찾아봤다.

◇의사에서 애니메이터로

‘소울’(2021), ‘토이스토리4’(2019), ‘코코’(2017), ‘인사이드 아웃’(2015), ‘몬스터 대학교’(2013), ‘UP’(2009), ‘라따뚜이’(2007)…. 칸 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상을 받은 애니메이션들이다. 작품성과 인기를 모두 잡아 디즈니 픽사 대표작으로도 꼽힌다. 이 대표작에 모두 참여한 한국인이 있다. 디즈니 픽사 소속 김재형(39) 애니메이터다.



김재형 애니메이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소울’ 스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 애니메이터는 영화 속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연기를 만들어낸다. 올해 초 개봉한 영화 ‘소울’에서는 주인공 ‘조’ 캐릭터를 구현했다. 픽사에 합류한 지 15년차인 그는 사실 서른이 넘을 때까지 전혀 다른 일을 했다. 의대를 졸업한 의사였다.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레지던트 과정도 1년을 마쳤다. 안정된 삶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헛헛함을 느꼈다고 한다. 의사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어릴 적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고 자랐다. 애니메이션 분야를 좋아해 의대 재학 시절 애니메이션 공부를 위해 휴학을 할 정도였다”고 직업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막연히 동경하던 애니메이터를 하기로 결심이 서자 바로 행동에 옮겼다. 200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Academy of Art University)에 들어가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졸업 후 인턴으로 픽사에 취업했다. 인턴이 끝난 후 게임회사  블리자드에 들어가 ‘스타크래프트 2’를 만드는 데도 참여했다. 게임회사에서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다시 픽사로 자리를 옮겼다.

픽사에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그는 회사 장점으로 ‘수평적 소통방식’을 꼽았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감독이 주도하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인원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픽사는 배급사로부터 간섭을 덜 받는다. 직급차이는 있지만 소통하는 데 있어서 상하관계가 작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한 편에 500~600명 정도가 참여한다.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구두 디자이너 출신 애니메이터

최영재 애니메이터./유튜브 채널 ‘세바시’ 캡처



영화 ‘겨울왕국’ 스틸.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겨울왕국 2’(2019)에도 한국인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 주인공 ‘엘사’ 캐릭터에 색을 입히고 움직임을 불어넣은 애니메이터 최영재(51)씨다. 그는 ‘볼트’(2008), ‘라푼젤’(2011), ‘주토피아’(2016), ‘빅히어로6’(2014) 등 디즈니 픽사 과거 대표작 제작에도 참여했다.

최영재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구두. /유튜브 '세바시' 채널 캡처



최 애니메이터는 한국에서 구두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그가 처음 디자인한 구두는 폐업 위기였던 구두 회사를 살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18년 한 강연에서 그는 “당시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내가 디자인한 구두를 신은 사람들을 평균 2~3명씩 만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2년 6개월만에 구두회사를 나왔다. 구두 디자인보다 상품권 판매에 더 신경쓰는 회사 분위기를 보니 미래가 밝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 뒤 김재형 애니메이터와 마찬가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카데미 오브 아트유니버시티’에서 컴퓨터 아트를 공부했다. 애니메이터 길을 걷기로 결심한 건 유학시절 마지막 학기에 들었던 수업 때문이다. 픽사에서 직접 애니메이터를 가르치는 과정인데 수업에서 직접 학생을 직원으로 선발했을 만큼 경쟁률도 높았다고 한다. 졸업 후 댈러스에 있는 DNA 프로덕션 컴퍼니에서 일을 시작했다. 주로 어린이 TV 채널에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다.


최영재 애니메이터 작업 과정. /유튜브 '세바시' 채널 캡처



그는 애니메이터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창의력’을 꼽았다. 감독이 캐릭터를 설명하면 그에 맞춰 포즈나 표정을 만드는 건 오로지 애니메이터 몫이란 설명이다. 또 디즈니 픽사에 취업하기 위해선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고 했다. “회사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 그 특성에 맞춰 작은 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후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지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할리우드서 총괄 CG 감독 된 공학도

김기범 CG감독.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김 감독이 작업한 영화 ‘알리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김기범(43) 감독은 뉴질랜드에 위치한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에서 CG를 총괄하고 있다.   웨타 디지털은 디지털 시각효과 회사로 ‘반지의 제왕’ 감독 피터 잭슨이 설립한 회사다. 김 감독은 이곳에서 시각 효과 관련 전문가 120여명을 지휘하며 작업물을 총체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있다. 그는 영화 ‘터미네이터’, ‘스타워즈’, ‘해리포터’, ‘트랜스포머’ 시리즈 제작에도 참여했다.

김 감독은 한국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전공보다 디자인쪽에 관심이 많았다. 평소 게임을 좋아했던 그는 게임 영상에 빠져 무작정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학 졸업 후 영화를 만들고 싶어 ‘영구아트’에 처음 취업했다고 밝혔다. 영구아트무비는 심형래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다. 그곳에서 영화 ‘디워’ CG작업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CG 감독 꿈을 키웠다. 디워를 포트폴리오 삼아 외국에서 CG·조명감독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다양한 블록버스터 영화에 참여한 끝에 웨타 디지털 총괄 CG 감독 자리에 올랐다.

김 감독은 현재 기술로 상상하는 모든 것을 CG로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웨타 디지털이 시각효과 분야에서 독보적일 수 있는 이유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R&D팀이 매 프로젝트, 매주마다 작업 결과물을 보며 최신 기술을 흡수하고,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 시시비비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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