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 트렌드가 일상에 자리 잡았다. 재택근무·온라인 수업 등 집에서 대부분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바깥 활동 자체를 줄이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오프라인 활동을 꺼리는 사람을 위한 대행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대신해주는 이색 대행업을 모아봤다.
스타트업 투모런스가 운영하는 ‘핏코’는 고객의 옷을 대신 골라준다. 40여개의 질문이 담겨 있는 스타일 퀴즈를 거쳐 고객의 취향, 사이즈 등을 파악한다. 이후 고객에게 어울릴 만한 옷 10~15벌을 추천한다. 이 작업은 핏코가 선정한 스타일리스트가 맡는다. 패션 매장 매니저, 디자이너 등이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스타일리스트가 내 옷을 직접 골라주는 셈이다. 고객은 추천 상품 중 최대 5벌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옷이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할 수 있다. 만약 사이즈나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료로 반품할 수도 있다. 투모런스 최재영 대표는 지난 4월 잡스엔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여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고도화를 거쳐 장기적으로는 고객층을 남성, 어린이까지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옷 골라주는 여자’는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옷을 골라 보내주는 일을 한다. /옷 골라주는 여자 홈페이지 캡처
스타일링을 어려워하는 남성을 위해 대신 옷을 골라주는 서비스도 있다. ‘옷 골라주는 여자’는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의류 정기구독 서비스를 한다. 이용 방법은 먼저 스타일링을 위한 기본적인 체형과 사이즈 정보를 적는다. 이후 업체 내에 있는 스타일리스트를 고른다. 스타일리스트마다 추구하는 스타일링이 달라 원하는 취향을 선택하면 된다. 만약 원하는 스타일링이 있으면 사진이나 세부 정보를 따로 입력할 수 있다. 주문 정보를 스타일리스트에게 전달하면 프로필과 요청사항에 의해 스타일링을 진행한다. 상품 준비를 완료하면 고객은 집에서 옷을 받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교환요청 시 추가 배송비 없이 1회 무료 교환이 가능하다. 자사 몰 회원 수는 2018년 약 1만4000명에서 2019년 약 2만6000명, 2020년 약 5만1000명, 2021년 약 6만8000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누적 스타일링 건수도 2018년 1만7000여건에서 2021년 8만6000여건으로 약 4년 만에 5배가량 늘었다.
◇“쓰레기도 버려드립니다”
리클은 배달 쓰레기를 수거해 대신 분리수거 해 준다. /리클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음식 배달을 시켜 먹는 경우가 늘면서 배달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다. 집은 그렇다 쳐도 회사나 야외에서 배달 음식을 먹는 경우 분리수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배달 쓰레기 수거 전문 업체 ‘리클’은 다 먹은 배달 쓰레기를 수거하는 서비스를 한다. 문 앞에 배달 쓰레기를 밀봉해 내놓고, 앱에서 수거 신청 버튼을 누르면 된다. 치킨, 피자, 도시락, 패스트푸드, 한식, 분식 등 시켜 먹은 배달음식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이후 ‘리클’이 정해진 수거 시간에 쓰레기를 가져간다. 수거한 쓰레기는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꼼꼼하게 분리배출 작업을 거친다. 이후 재활용 전문 업체로 전달한다. 리클은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는 모두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배달 쓰레기 분리배출·재활용 서비스 1회 기본 이용료는 1490원이다.
가정용 쓰레기를 버려주는 업체 ‘음쓰남’은 음식물, 일반 쓰레기 등을 대신 버려준다. /음쓰남 홈페이지 캡처
가정용 쓰레기를 버려주는 업체 ‘음쓰남’은 음식물, 일반 쓰레기 등을 대신 버려준다. 음쓰남이 음식물 수거 용기를 문 앞에 두면 고객은 약속한 시각에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 용기에 담아 두면 된다. 분리수거 쓰레기도 버려준다. 플라스틱, 비닐류, 종이류 등으로 분류해 비닐에 담아 현관 앞에 놓으면 끝이다. 비용은 1만~2만원 정도다. 음식물 쓰레기 주 5회 수거, 분리수거 주 1회 수거, 일반 쓰레기 상시 서비스 기준 2만원이다. 현재는 화성시 동탄의 일부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쓰레기 분리배출 대행 서비스 ‘분리수GO’는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대신 버려준다. /수고피플
스타트업 수고피플은 쓰레기 분리배출 대행 서비스 ‘분리수GO’ 정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분리수GO는 쓰레기 처리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비대면 대행 서비스다. 가정에서 나오는 일반 쓰레기·재활용 쓰레기·음식물 쓰레기의 처리 및 분리배출을 대신해준다. 선별한 재활용 쓰레기는 분리수GO가 구축하고 있는 자원 순환 채널의 업체를 거쳐 재생원료로 재탄생한다. 분리수GO 서비스는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 단지 내에서 베타 서비스를 했다. 베타 서비스 테스트 유저 모집 당시 3일 만에 마감했고, 서비스 정식 론칭 전 회원 가입자 수가 400명이 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명품 구매 위한 줄서기도 대신해준다
명품을 사기 위한 줄서기를 대신해 주는 서비스도 생겼다. 줄서기 대행사 ‘오픈런 갓바타’는 고객 대신 백화점 앞에서 줄을 서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롤렉스, 샤넬 등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밤새 백화점 앞에서 기다리다가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오픈런 현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오픈런 갓바타’ 김태균 대표는 지난 6월부터 줄서기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행 직원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약속한 시각에 고객에게 자리를 넘기는 방식이다. 대기를 시작하는 시간이 이를수록 고객이 내야 하는 비용은 비싸진다. 예를 들어 오전 7시부터 9시30분까지 대신 기다려 주면 4만원, 오전 6시부터 9시30분까지 기다려 주면 5만원, 오전 1시부터 9시30분까지는 10만원 등이다. 김태균 오픈런 갓바타 대표는 잡스엔과의 인터뷰에서 “하루 평균 서비스 이용 건수가 5회로 지난 8월에는 약 190건 넘게 서비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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