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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민증’과 ‘개등본’ 만들어 주고 월 4억 법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17 10:27:57
조회 5890 추천 3 댓글 37

사람이 주민등록을 하듯 반려견도 동물등록을 한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주택이나 준주택(고시원·오피스텔 등)에서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2개월령 이상 반려견은 의무적으로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 반려견을 등록하지 않고 키우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반려견의 소유주 또는 소유주의 주소 등 정보가 변경되거나 반려견이 사망한 경우에도  신고하지 않으면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물등록과 변경은 가까운 시·군·구청이나 동물병원, 동물보호센터 등에서 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행정기관이나 동물병원 등을 찾을 필요는 없다. 모바일로도 간편하게 동물등록을 할 수 있다. 2019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 반려동물 등록 서비스를 도입한 ‘페오펫’이 있기 때문이다. 페오펫은 매달 1만 마리가 넘는 반려견의 동물등록을 처리하고 있다. 등록 시장에서의 온라인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동물등록으로 진정한 가족이 된 반려견을 ‘개민증’과 ‘개등본’을 발급해 보호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로 주목받는 페오펫 최현일(29)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페오펫 최현일 대표. /페오펫

-페오펫은 어떤 회사인가요? 

“페오펫은 2017년 11월 동물판매업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전문 브리더로서 기존의 반려견 유통구조를 바꿔보고 싶었어요. 버려지는 반려견에 대한 문제의식도 있었고요. 현행법상 동물판매업자는 반려견의 동물등록을 대행해요. 그러다보니 보호자들이 직접 시·군·구청이나 동물병원 등을 찾아 동물등록을 하는 걸 불편해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동물등록은 반려견의 유기와 유실을 막는 필수 제도인데 좀더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요즘은 핸드폰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동물등록도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19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 반려동물 등록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동물등록으로 진짜 가족이 된 반려견과 보호자를 위해 ‘개등본’과 ‘개민증’을 만들어주고 있고요. 반려견에게 필요한 사료나 쿠션 등 용품을 판매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모으고있습니다. 페오펫은 그러니까 동물등록에서 시작해 맞춤화된 커머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자 데이터 기반으로 펫에 특화된 맞춤형 슈퍼앱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원래 반려견에 관심이 많았나요? 창업까지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어릴 때 친척 중에 개농장을 하는 분이 계셨고 개고기를 먹는 게 당연한 분위기에서 자라왔어요. 저는 강아지를 좋아했는데 개고기를 먹는 게 이해가 안 됐었죠. 사람들의 인식과 산업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창업을 준비하면서 강아지 공장에 대해 알게 됐어요. 국내의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데 강아지가 공장에서 생산되고 물건처럼 팔려나가고 있다는 현실을 알게 된 거죠. 선진화된 반려산업을 만들고 싶었어요. 건강한 강아지를 분양하고 분양 후에 생기는 반려견의 의식주를 케어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페오펫을 창업했습니다.”  


페오펫 등록 서비스 과정. /페오펫

-페오펫 창업 전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대학에서 경영정보학을 전공하고 스무살 때부터 창업에 도전했어요. 생수 브랜드를 만들기도 했고 패션 플랫폼도 만들었습니다. 사업이 망하면 현실감각이 없구나 싶어서 회사에 가서 일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취업을 했습니다. 다시 나와서 창업하고 취업하고 3바퀴를 돌았어요. 이제껏 제가 시작한 사업 중에 가장 오랫동안 하고 있는 게 지금의  페오펫입니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등록 현황은 어떤가요?

“2014년부터 동물등록제가 시행되면서 지난해까지 232만1701마리의 반려견이 등록됐어요. 하지만 여전히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반려견이 많다고 보고 있고 정부에서도 정확한 반려견 인구 파악을 위해 동물등록을 독려하고 있어요. 농림축산식품부는 2019년부터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있고 올해는 9월말까지가 자진신고 기간입니다. 10월부터는 집중 단속으로 동물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변경 사항을 신고하지 않은 보호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반려동물등록을 마친 반려견에게 만들어주는 ‘개등본’(왼쪽사진)과 ‘개민증’. /페오펫

-모바일 반려동물 등록 서비스는 무엇이 다른가요?

“모바일 반려동물 등록 서비스는 시·군·구청이나 동물병원, 동물보호센터 등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로 동물등록을 할 수 있는 서비스예요. 동물등록 방식은 RFID 인식 방식의 내장칩과 외장칩 2가지 방법이 있어요. 모바일은 외장칩으로 진행됩니다. 반려견에 몸 안에 내장칩을 삽입하지 않고도 동물등록이 가능하고 외장칩을 목에 걸고 있으면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외장칩은 일종의 액세서리 역할도 하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게 했어요. 동물등록으로 진짜 가족이 된 것을 기념해 ‘개민증’ ‘개등본’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만들었습니다. 동물등록이라는 의무에서 한발 나아가 유쾌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일반적인 동물등록 비용이 2만5000원인데 비해 모바일 동물등록은 가장 기본 구성(등록·외장칩)이 1만1400원으로 훨씬 저렴하고요. 개민증, 개등본이나 용품, 전용 굿즈까지 만들 수 있는 8만~10만원대 패키지를 선택하는 보호자도 많은 편이에요.”

-페오펫의 모바일 반려동물 서비스 이용 현황은 어떤가요?

“현재까지 11만마리가 페오펫을 통해 동물등록을 마쳤습니다. 페오펫 방문자 수는 15만명이 넘고요. 한달에 1만마리가 페오펫으로 동물등록을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4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올해 2월 동물보호법이 바뀌면서 외장칩과 내장칩, 인식표 중에 인식표가 동물등록 방식에서 제외됐어요. 동물판매업자는 등록대상 동물을 판매하는 경우 구매자의 명의로 동물등록을 신청한 후 판매하게 했고요. 인식표를 사용하던 보호자들의 동물등록이 늘고 동물판매업자의 동물등록을 대행하면서 올해 매출이 크게 올랐어요. 지난 6월에는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습니다.”

페오펫에선 외장칩도 액세서리처럼 디자인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페오펫

-페오펫만의 경쟁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외장칩이 의무 사항이라고 하더라도 일종의 액세서리처럼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예쁜 외장칩이 보호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생각해요. 개민증이나 개등본처럼 가족이 된 반려견을 위한 선물, 인증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봤고요. 이렇게 보호자들이 원하는 니즈를 감각적으로 잘 아는 게 페오펫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이 반려견으로 키우고 있는데도 이와는 별개로 객관적으로 사업을 바라보고요. 사업은 시장의 대중성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원하는 게 아니라 다수가 원하는 걸 찾아가야 해요. 그러기 위해 12명의 직원이 격렬하게 토론해요. 열정적으로 일하고요. 이 사업에 미친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게  페오펫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이 사업을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다면.

“고객들의 후기를 읽다보면 동물등록을 하고 나니 반려견이 진짜 내 가족이 된 것 같다, 이제서야 등록해줘서 미안하다는 글이 보여요. 페오펫 팀이 시장에 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고객들의 후기로 나타날 때 소름 돋고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기부여도 되고요. 반려견은 가족이에요. 더이상 애완동물이 아닙니다. 진짜 가족을 위해 신경도 쓰고도 돈도 쓰는 거고요. 에티켓도 잘 지키게 되죠. 이런 인식 변화가 정책에도 반영되고요. 이런 변화들을 느낄 때 뿌듯한 기분이 들어요.”

페오펫 고객들이 남긴 반려견들의 후기 사진. /페오펫

-반대로 힘들 때도 있었겠죠.

“2019년 1월 모바일 반려동물 등록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지자체와의 갈등이 많았어요. 동물병원이나 동물판매업자를 거치더라도 결국 모든 동물등록은 시·군·구청에서 최종 승인합니다. 그런데 모바일 서비스로 서류 접수와 행정처리 건수가 늘게 되니 행정처리를 맡은 지자체에서 불만을 제기한 거죠. 3개월 동안 행정 제제를 받아 3000건의 접수가 반려되고 5000만원 정도 환불 위기도 겪었어요. 다행히 농림축산식품부는 등록이 페오펫을 통해 많이 되니 모바일 등록을 허락해줬고 지금은 지자체들에게 먼저 연락이 와서 우리도 온라인으로 해달라고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모바일 반려동물 등록 서비스는 기존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동물등록을 더 많이 하게 하기 위한 서비스잖아요. 농림축산식품부가 더 적극적으로 등록 문제를 스타트업과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합니다.” 

-페오펫의 앞으로의 계획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화된 커머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겁니다. 페오펫에서 검색만 하면 모든 걸 찾고 해결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반려동물은 전문화된 영역이 없다보니 시간적인 탐색 비용이 큰 편이에요. 그걸 줄여주는 역할을 해주고 싶고 그 시간에 반려견을 위해 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데이터를 모으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하는 걸 제공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합니다.

“선진화된 반려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반려견은 가족이라는 인식, 문화가 자리잡길 바라고요. 그걸 실현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어요. 페오펫은 이렇게 하잖아, 행동으로 보여줄 생각입니다.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는 데 기여하고 반려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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