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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처가’는 언제 가냐고 물었다가 핀잔 들었어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23 10:06:46
조회 7287 추천 9 댓글 129

올 추석, 며느리 앞에서 ‘이 표현’ 조심하세요

“내가 이 집 종도 아니고…”

아가씨·도련님 호칭에 반기 든 며느리들

‘OO님으로 부르자’ 호칭 정리 나서기도


드라마 ‘며느라기’의 한 장면 /카카오TV 캡처

추석을 앞두고 최근 아들과 통화한 김명자(66)씨는  “이번에 처가는 언제 가니?” 물었다가 아들에게 핀잔을 들었다. 며느리 앞에서는 ‘처가’라는 표현 대신 ‘처가댁’이라고 일컬어 달라는 것이었다. 김씨는 “서운한 마음도 들었지만 며느리 입장에서 사돈댁을 낮춰 부르는 느낌이 들 수도 있었을 것 같다”며 “어려운 것도 아닌데 상대가 듣기 불편하면 나이 든 사람도 언행을 바꿀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명절을 앞두고 불평등한 가족 호칭을 정리하고 나서는 가정들이 생기고 있다. 특히 시댁 식구들을 모두 극존대하는 호칭에 불편해하고 이를 적극 개선하고자 하는 며느리들이 늘고 있다. 남편의 동생을 부르는 ‘아가씨(남편의 여동생)’나 ‘도련님(남편의 남동생)’에서 거북스러움을 느낀다고 한다. 이들은 입을 모아 “가부장적인 가족 문화를 바꾸는 핵심이 호칭에 들어있다”고 말한다.  

삼남매 중 둘째인 채지은(35)씨는 3년 전 친정 식구들과 대대적인 호칭 정리에 나섰다. ‘제부’, ‘처형’, ‘처제’, ‘형부’, ‘형님’, ‘올케’ 같은 호칭을 없애고, 남매의 배우자는 이름을 붙여 ‘OO님’으로 부르기로 했다. 채씨는 “남편이 내 남동생 아내에게 ‘처남댁’이라고 불러야 하는데 결혼하면 출가외인 되던 시절 호칭이라 그런지 먼 사람처럼 느껴진다”며 “호칭을 제대로 부르지 않으면 가정 교육 못 받았다고 욕 먹는다던 부모님도 지금은 서로 이름을 불러주는 모습이 훨씬 보기가 좋다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에세이 ‘사랑한다면 왜’ 저자인 김은덕·백종민 부부는 서로의 부모님 댁을 ‘시댁’, ‘처가’라고 부르는 대신 지역을 붙여 ‘인천 어머님’, ‘수원 부모님’ 하는 식으로 부르고 있다고 책에 썼다. 시부모님은 며느리인 김은덕씨에게는 ‘은덕’이라고 이름을 부른다. 이 부부는 결혼하면서 ‘독립된 개체로서 평등하게 살겠다’는 결혼 선언을 한 바 있다. 관습이 부부에게 요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데 집중하자는 취지라고 한다.

시대에 뒤떨어진 가족 호칭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 있어왔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명절을 앞두고 극대화된다. 장남인 남편과 결혼한 지 5년째인 장녀 전미소(33)씨는 “남편은 내 동생에게 반말을 하는데 나는 마치 남편의 동생을 상전 모시듯 대하는 호칭을 쓰고 있어 억울한 마음이 든다”며 “명절은 이렇게 납득되지 않는 극존칭을 입으로 뱉어야 하는 날이기도 하기에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다. 앞서 가족 내 호칭 정리를 한 채지은씨도 “시댁에선 아직 남편의 동생에게 도련님이라고 부른다”며 “나 혼자 바뀐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시댁의 이해가 필요한 일이라 무력감이 든다”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더 노골적인 불만이 오간다. “도련님이라니 내가 무슨 시가의 종인가. 하긴 가서 하는 일은 종과 다를 바가 없다”, “남편 동생이 결혼 안 했을 때 도련님이라고 부르기도 입이 안 떨어졌는데 이제 결혼하니 ‘서방님’이라고 하란다. 왜 남의 남편을 서방님이라고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나를 며느리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라는 개인은 지워지고 누군가의 아내로만 남는 기분 때문에 아무리 애정이 담겨도 듣기가 싫다”, “결혼 2년차, 아직도 남편 동생에게 호칭 안 붙이는데 시부모가 눈치 주는 게 너무 싫다. 아이가 태어나고 ‘OO고모’로 부를 날만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 성평등 명절사전에서는 시민 의견을 취합해 ‘도련님’, ‘아가씨’ 대신 이름을 부르는 안을 제안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전근대적인 가족 간 호칭을 개선하자는 의견은 이제 공론장에 나오고 있다.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정부도 나섰다.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일상 속 호칭 개선 방안’을 설문했는데 여성 응답자의 94.6%가 ‘도련님·서방님·아가씨’ 호칭을 바꾸자고 응답했다. 남성 응답자도 절반 이상(56.8%)이 이러한 호칭을 바꾸자고 답했다. 한때 도련님·아가씨를 ‘처남·처제’에 대응해 ‘부남·부제’로 부르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한자어의 어려움 때문인지 널리 쓰이고 있지는 않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018년부터 추석 때마다 ‘성평등 명절 사전’을 홍보한다. 지난해 추석 때는 시민 의견을 취합해 ‘친가·외가→아버지 본가·어머니 본가’, ‘친할머니·외할머니→할머니’, ‘시댁·처가→시가·처가’, ‘서방님·도련님·아가씨→이름+씨/님’, ‘집사람·안사람·바깥사람→배우자’ 같은 개선안을 제안했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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