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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연 2% 주는 예적금 통장 있다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06 10: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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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세번째 인터넷은행 출범
파격적인 금리·대출 상품 예고
시중은행 긴장, 빅테크 규제 변수

10월5일 토스뱅크가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한다. 2017년 4월 케이뱅크, 7월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개시한 이후 약 4년 만에 출범하는 세번째 인터넷은행이다. 인터넷은행 삼국지 시대가 본격화하는 셈이다. MZ세대에게 익숙한 토스 앱을 기반으로 한 토스뱅크의 출범은 기존 인터넷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토스뱅크 출범으로 인터넷은행은 물론 시중은행이 긴장하고 있다. 기존 판도를 바꿀 금융전쟁고 본격화할 전망이다. /픽사베이

그러나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 대출을 강하게 옥죄고 있는데다 인터넷은행을 비롯한 빅테크를 향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마냥 꽃길을 걷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확실한 건 국내 금융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길 거라는 것. 본격화하는 금융 전쟁의 판도와 변수를 살펴봤다.   


◇인뱅 삼국지 본격화

10월 출범하는 토스뱅크는 첫 상품으로 ‘조건 없는 2% 이자’ 통장을 내놨다. 예금·적금· 수시입출금 통장 등의 구분을 없애고 이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가입 기간도 자유롭고 예치 금액 한도도 없다. 토스뱅크는 9월 10일부터 일찍 통장을 개설해 돈을 예치할 수 있는 사전신청자를 받았는데 2주 만에 85만명이 몰렸다. 

또한 토스뱅크의 신용대출은 최대 한도가 2억7000만원으로 금리는 연 2.76~15%대다. 마이너스통장은 최대 한도 1억5000만원까지, 이자는 연 3.26~11.45% 수준이다. 소액 마이너스통장 형태인 비상금대출은 50만~300만원을 연 3.54~14.9% 금리로 빌릴 수 있다. 만기 전 대출금을 갚을 경우 물어야 하는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10월 5일 출범하는 토스뱅크. /토스뱅크

체크카드 역시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5대 카테고리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결제 즉시 카테고리별 300원씩 매일 캐시백 받는다. 매달 최대 4만65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사용 금액의 3%를 즉시 캐시백 한다. 

토스뱅크의 상품 라인업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뜨겁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1% 안팎에 불과하고 같은 수시입출금식 통장의 경우에도 연 0% 초반대에 불과한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파격 그 자체다. 또한 시중은행의 대출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중금리대출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게 사실이다. 

파격적인 상품을 앞세운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인뱅 삼국지 시대가 열리기 됐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일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1700만명이 넘는 고객 수뿐 아니라 월 활성 이용자 수(MAU)도 2분기 기준 1403만명에 달한다. 2019년부터 흑자를 내고 있는 데다 최근엔 상장으로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대출 여력도 상당하다. 모든 시중은행들을 제치고 금융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을 정도로 존재감도 크다. 다만 최근 연이은 ‘카카오 쇼크’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데다 당국 눈치에 대출 한도를 대폭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개점휴업 상태였던 몇 년간의 부침에서 벗어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으면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 지난해 말 219만명 수준이었던 가입자 수는 올해 7월 말 628만명으로 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은 3조7500억원에서 10조6200억원, 여신은 2조9900억원에서 5조5100억원으로 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관건은 부실한 고객 충성도다. 업비트로 유입된 고객을 붙잡아둘 수 있는 케이뱅크만의 매력적인 상품 출시가 시급한 상황이다. 

토스뱅크 출범으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인뱅 삼국지 시대를 열게 됐다. /각 회사 홈페이지 캡처\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토스뱅크에는 2000만명이 넘는 토스 가입자와 1100만명 이상의 월평균 이용자가 가장 든든한 ‘백’이다. 별도 앱을 출시하지 않고 기존 토스 앱 내에 뱅킹 서비스를 녹임으로써 접근성을 높이는 게 전략이다. 신생 은행 특성상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당국발 규제에서도 일정 부분 예외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은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만의 경쟁력이다.


◇동일기능·동일규제, 금융당국의 입장 변화

문제는 최군 금융당국이 기존의 입장을 바꿔 인터넷뱅크와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몇년간 금융 혁신을 촉진하고 소비자 편익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대형 IT 기업) 플랫폼의 금융 진출을 적극 유도했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잇따라 탄생했고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플랫폼도 규제 완화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 손병두 전 금융위 부위원장(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들 주요 빅테크 기업과 함께 ‘디지털금융협의회’를 창설하면서 “해외 거대 플랫폼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회사 보호만을 위해 디지털금융 혁신의 발목을 잡는 퇴행적인 규제 강화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며 “디지털 환경에 맞게 규제를 과감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우호적인 분위기는 올 들어서도 계속됐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NHN페이코 등 빅테크 기업들이 모두 금융위로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인가를 따냈으며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허가도 받았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가 8월 초 서비스 요금을 인상하면서 국민 여론이 험악해지면서 금융당국의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침 정치권에서도 빅테크의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자 당국이 행동에 나섰다. 9월 7일엔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에서 제공하던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를 ‘단순 광고’가 아니라 ‘중개 행위’로 규정해 9월 25일부터 현행 방식의 사업을 사실상 접을 수밖에 없도록 했다. 디지털금융협의회도 4월 7차 회의가 열린 이후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하려면 금융위에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결국 카카오페이는 최근 P2P상품 소개 서비스를 중단했고 상장도 연기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인터넷은행을 비롯한 빅테크에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조선DB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최근 빅테크 규제와 관련해 ‘동일 기능·동일 규제’ 원칙을 천명했다. 이는 시중은행 등 전통 금융사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사안이다. 전통 금융사들은 빅테크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금융당국 수장이 민감한 시기에 ‘동일 기능·동일 규제’를 강조한 것은 빅테크 영업행위를 예전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규제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당국의 방향 전환은 빅테크가 혁신을 뛰어넘어 전체 금융산업을 집어삼킬 만큼 덩치가 커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빅테크는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카카오뱅크가 상장 직후 금융주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것도 상징적인 사건이다. 전통 금융회사들의 위기감이 높아진 점도 빅테크 견제 심리를 크게 자극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빅테크 플랫폼의 막강한 판매 위력에 기존 금융회사들이 종속되면 산업 자체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우려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그동안 빅테크들은 막강한 플랫폼 파워를 내세워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올리면서도 위험은 기존 전통 금융회사에 전가해왔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전통 금융회사의 수익력이 크게 악화돼 산업 전체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반격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과 빅테크에 맞서 다양한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보다 편리한 플랫폼과 비대면 상품을 출시해 고객 이탈을 막는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시중은행은 서비스마다 별도의 앱을 개발했다. 너무 많은 앱이 오히려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능이 중복된 앱이 많고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어려워 잦은 오류도 발생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운영 중인 17개의 앱을 개인뱅킹 앱 2개로 나눠 통합하고 10월 ‘뉴 스타뱅킹;을 출시한다. 신한은행은 기존 앱 6개를 하나로 통합한 ‘신한 쏠’(SOL)’을, 하나은행은 통합앱 ‘하나원큐’를 운영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올해 말 기존의 7개 앱을 NH스마트뱅킹, NH기업스마트뱅킹, 올원뱅크 등 3개 앱으로 통합한다.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에 맞서 기존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비대면 영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태양의 후예’에서 은행원을 연기한 배우 유아인. /KBS ‘태양의 후예’ 캡처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비대면 영업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일부 시중은행의 대출, 예금상품 등의 비대면 거래 비중은 이미 70~80% 수준으로 올라섰다.

현재 시중은행이 가장 눈여겨보는 비대면 상품은 ‘주택담보대출’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주담대 시장은 750조원으로 성장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 주담대 잔액(752조2000억원)은 신용대출(277조3000억원)의 2.7배다. 이 시장을 장악하면 인터넷은행의 성장세를 꺾을 수 있다는 게 기존 은행들의 판단이다. 최근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이 비대면 주담대를 출시한 데 이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상품을 준비 중이다.

개인 신용대출 외에 새 수익원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인터넷은행 입장에선 이런 시중은행의 공격적 행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시중은행과 자산 등 기초체력 차이가 여전히 큰데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출혈 경쟁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허용되는 마이데이터 사업도 시중은행은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흩어진 금융정보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등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시중은행이 눈독을 들이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와 연계가 수월해진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이러한 변화들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은행 조직 규모가 큰 만큼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ICT부서가 변화를 주도할 만큼 권한을 갖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기존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기술적 수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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