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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과 타협 말라” 이 화장품 브랜드의 남다른 생존법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18 10:45:36
조회 727 추천 1 댓글 0

비더스킨 성준제 대표
‘기본’에 충실한 화장품 제조가 목표
자체 연구소·공장에서 제품 개발 생산
MZ세대 위한 클린뷰티 브랜드로 성장 목표

국내서 제작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K드라마’, ‘K무비’, ‘K팝’, ‘K푸드’만큼이나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분야가 있다. ‘K뷰티’다. K뷰티를 이끄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2020년 현재 2만여개에 이른다. 매년 수천개씩 생겨나는 화장품 브랜드 사이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성공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성공보다 살아남으려는 경쟁이 더 치열하다.

‘비더스킨’은 이 경쟁에서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화려한 디자인이나 마케팅으로 포장하기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소를 세웠다. 하나의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1년에서 1년 반이라는 시간을 투자하고 수십 번의 테스트를 거친다. 이것도 모자라 공장을 세우고 직접 생산까지 한다. 주문자위탁생산(OEM)이나 제조사개발생산(ODM)으로 연구소나 공장 없이 화장품을 만드는 브랜드들과 전혀 다른 행보다. 비더스킨은 왜 시간과 돈을 들여 이렇게 화장품을 만드는 걸까. 비더스킨 성준제(38) 대표를 만나 이유를 들어봤다.


비더스킨 성준제 대표. /비더스킨 제공

-‘비더스킨’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비더스킨(‘Be the skin)은 ‘저자극을 넘어 스킨이 되다’를 슬로건으로 허브 등 자연 유래 성분으로 저자극 화장품을 만듭니다. 세계적인 화장품 트렌드이자 MZ세대의 화두인 ‘클린뷰티’(유해 성분이 없고 지속 가능한 화장품)’를 지향하며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해결하는 브랜드입니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비더스킨만의 특징은?

“가장 큰 특징은 성분입니다. 어느 회사나 좋은 성분을 쓰겠지만 비더스킨은 청정 지역에서 발굴한 자연 유래 성분을 고집하고 있어요. 화장품 원료는 A급에서도 다시 등급이 나뉘는데 그중에서도 고급 원료만 사용하고 같은 원료를 쓰더라도 우리만의 성분을 별도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바하플러스 라인(bit.ly/3Hj770m)은 흰버드나무껍질에서 추출한 바하(BHA·각질제거 성분) 성분인 윌로우 바하를 독자적인 성분으로 개발해 자극은 거의 없으면서 각질 제거, 피지 조절, 트러블 케어, 브라이트닝 효과 등 종합적인 모공 관리에 도움을 줍니다.
   
두 번째는 제품에 컬러 마케팅을 도입해 차별화한 것입니다. 비더스킨은 MZ세대들의 피부 고민, 피부 타입에 맞게 건성, 지성, 민감성 피부 라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건성은 오렌지, 지성은 블루, 민감성은 그린, 미백 라인은 화이트로 라인마다 다른 컬러를 사용해 제품을 구분하기 쉽고 디자인적으로도 눈에 띄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피부 타입, 라인별로 다른 컬러 디자인을 사용한 비더스킨의 화장품. /비더스킨 제공

다음으론 해외에서 더 많이 팔리는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비더스킨은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노리거나 해외 시장을 공략한 브랜드가 아닙니다. 그런데 사업 초기 미국 ‘피치앤릴리’에 입점하면서 제품이 소개되고 인지도가 커졌습니다. 피치앤릴리는 미국 뉴욕에 있는 한국화장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국내 유명 화장품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하는 관문으로 여길 정도로 영향력이 큽니다. 창업자이자 CEO인 알리샤 윤과는 미국 유학 시절 친분을 쌓았어요. 덕분에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베트남, 네덜란드, 중국, 홍콩 등으로도 진출할 수 있었어요.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러시아, 멕시코 등에도 제품을 론칭할 예정이에요.

K뷰티가 주목받기 전부터 글로벌 고객을 보유하고 있었고 해외에서 사랑받고 있지만 국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친숙해지려고 해요. 올해 바하플러스 라인 출시를 계기로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온라인몰(bit.ly/3Hj770m)에서도 인기입니다.” 

-자체 연구소와 공장을 운영하는 게 비더스킨의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은데요.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이렇게 하는 이유는 뭔가요?

“OEM이나 ODM을 맡기면 편하죠. 그런데 어느 선에서 타협을 해야 해요. 그걸 원치 않았습니다. 제가 화장품 업계에 들어올 때 목표가 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거였어요. 그러려면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개선해야 해요. 더 좋은 원료, 성분을 쓰기 위해서라도 자체 연구소와 공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5명의 전담 연구원이 있는 연구소와 공장이 비더스킨의 뿌리 역할을 하고 있어요. 모든 과정을 직접 보고 문제를 확인, 추적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고 더 신경 써서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더스킨은 자체 연구소를 운영하며 제품 개발과 연구를 직접 진행한다. /비더스킨 제공

-화장품 제조업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뭔가 만드는 걸 좋아했고 소질도 있었습니다. 중학생 때 우연히 건축에 대한 다큐를 본 뒤에 건축가 꿈을 갖게 됐고 건축가를 꿈꾸며 미국 뉴욕에 있는 미술 명문 프랫 인스티튜트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건축을 공부해 보니 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리더라고요. 오히려 곧바로 제품이 출시되는 산업디자인에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전공을 건축에서 산업디자인으로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화장품 용기 디자인 등을 하면서 제조업에 대한 꿈을 갖게 됐어요. 미대 특성상 남자보다 여자가 많다 보니 화장품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화장품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됐어요. 

대학 졸업 후 군대를 다녀오고 중국에서 1년을 보내며 앞으로 무얼 하며 살지 구체적으로 고민했습니다. 제조업을 하는 게 꿈이었으니 처음에는 폐타이어를 활용한 재활용 사업을 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제조업이면서 제 전공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일은 화장품 제조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그렇게 2011년 회사에 입사했고 본격적으로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비더스킨은 성 대표의 아버지가 2009년 만든 브랜드다. 성 대표의 아버지는 한방화장품으로 유명한 (주)생그린 창업주 성백원 회장이다. 1987년부터 화장품 회사를 경영해온 아버지는 아들이 화장품 일을 한다고 하자 편하게 가려고 하는 게 아니냐며 청소부터 시켰다. 인턴 사원으로 일을 시작한 성 대표는 2018년 비더스킨 대표로 취임했고 기존의 비더스킨을 리뉴얼해 자신만의 브랜드로 바꿔가는 중이다.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든 건 아버지 영향인가요?

“아버지께서는 제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 제 꿈은 제가 직접 정하라고 하셨어요. 대학을 졸업했을 때도 아무런 제의나 압박도 하지 않으셨고요. 늘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셨죠. 대신 화장품을 하겠다고 했을 때는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라고 하셨죠. 시간이 지나 제가 회사에 들어와 처음 만든 선크림을 들고 아버지 앞에서 브리핑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무척 대견스러워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면서 제품을 잘 만드는 것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잘 파는 게 제 일이라고 하셨어요. 화장품을 연구만 하는 사람이면 만드는 걸로 끝나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니 제품을 팔아야 한다고요. 내 가족뿐 아니라 임직원의 생계가 달려 있으니까요. 회사를 직접 운영해 보니 아버지가 하신 얘기나 보아왔던 모습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성준제 대표는 올해 출시한 바하플러스 라인 제품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했다. /비더스킨 제공

-디자인을 공부한 게 사업에 도움이 되나요?

“2018년 대표가 되면서 회사 개편 작업을 했어요. 기존의 비더스킨은 잊어라, 새 브랜드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많은 걸 뒤엎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패키지였어요. 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예쁜 패키지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제품 이름이 어려워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가 어려웠어요. 색으로 피부 타입, 라인을 나누는 컬러 마케팅을 도입했어요. 그러니  이해하기도 쉽고 시각적인 효과도 컸어요. 

최근에 출시한 바하플러스 라인(bit.ly/3Hj770m)의 제품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했습니다. 디자인적으로나 시작적으로나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고 싶어요. 시간 날 때마다 제품 스케치를 했어요. 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도 들었죠. 경영자이면서도 디자인 전공자로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으니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죠.”

-화장품 시장은 트렌드가 워낙 빨리 변해서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힘들 때도 많았을 텐데요.

“한국은 화장품 트렌드가 정말 빨리 바뀌는 나라죠. 제품이 유행하면 비슷한 게 쏟아졌다 금방 사라지곤 합니다.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유행을 좇기보단 한 제품을 오래 개발하고 잘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품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1년에서 1년 반이 걸린 경우도 있어요. 수십 번을 테스트하고 수정하고 안정화시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보다 공들여 만든 제품을 고객에게 어떻게 전달할지가 더 어려웠어요. 뭐라고 해야 날 믿어줄까, 비더스킨은 믿어줄까 방법을 찾는 게 더 어려웠습니다. 최근엔 드라마 PPL도 하고 비더스킨이 타깃으로 하는 MZ 세대와의 접점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습니다.”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시간을 들여서라도 한 제품을 제대로 만든다는 성준제 대표. /비더스킨 제공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막연하게 생각했던 화장품 제조업이라는 꿈이 비더스킨을 통해서 실현되고 있어요. 그 희열은 말로 못 해요. 특히 고객들이 제품에 만족하고 남겨주는 후기를 볼 때마다 이 일을 하길 잘했다, 고생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가장 가까이에서 열번 스무번 기꺼이 테스트에 참여해 주고 냉정한 평가를 해주는 와이프와 아이들이 제품에 만족하고 칭찬해 줄 때 보람을 느껴요.”

-화장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35년째 화장품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께서 집에서 맨날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가족이 쓰는 화장품을 만들어라, 마케팅비는 아껴도 되지만 성분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말라고 하세요. 한 브랜드가 30년 이상 유지되는 건 1%도 안되는 확률이에요. 오랫동안 브랜드와 고객이 유지될 수 있는 건 결국 화장품의 품질이 좌우한다고 생각해요. 

올해 열살인 제 큰 아이가 얼마 전 저한테 아빠는 왜 화장품을 만드냐고 묻더라고요. 좋은 화장품을 바르게 해주고 싶다고 했더니 아빠가 만든 화장품은 좋은 화장품이냐고 묻더군요. 진짜 좋은 화장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가족이 쓴다는 마음으로 품질 좋은, 기본에 충실한 화장품을 만들 겁니다.”

-앞으로의 목표는요?

“한국은 이제 전세계가 주목하는 뷰티 강국입니다. K뷰티가 세계로 더욱 뻗어나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더 나은 후발주자들이 나올 수 있도록 젊은 브랜드를 돕고 싶기도 해요. 화장품 시장 규모 자체를 넓히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비더스킨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장 뿌리가 되는 품질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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