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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출신 유명 아나운서 남편이 280억 투자받았다는 회사의 정체?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23 10:39:20
조회 5527 추천 3 댓글 16

외국에서 물건을 사거나 해외 쇼핑몰에서 직구하는 경우 그동안 결제 금액의 약 2.5%를 거래 수수료로 냈다. 100만원짜리 가방을 사면 102만5000원을 냈던 셈이다. 복잡한 국제 정산 및 결제 과정 때문이다. 이러한 불합리한 거래 구조를 뜯어고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다. 결제 과정을 단순화해 해외 결제 수수료가 0원인 카드를 만들었다. 이제 100만원짜리 가방을 사면 100만원만 내면 된다. 환전이나 결제 수수료 없이 해외 결제를 가능케 한 핀테크 기업인 트래블월렛 김형우(36)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트래블월렛 김형우 대표. /트래블월렛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온 김형우 대표는 국제금융센터, 삼성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에서 8년여간 외환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2015년 유학길에 올라 영국 런던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현장에서 마주한 외환 시장의 불합리성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오랜 기간 외환 업무를 맡고, 관련 공부를 하면서 외환 시장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거래 비용과 과정이 많았죠. 이러한 구조를 바꾸고 싶어 회사에 새로운 대안 모델을 제시했지만 도입하기 힘든 분위기였어요. 번번이 막혔죠. 이럴 바엔 직접 서비스를 개발해보자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김 대표는 그렇게 2017년 ‘트래블월렛’을 창업했다. 창업 자본금은 5억원이었다. 4년여간의 기술 개발 끝에 2021년 3월 글로벌 지불결제 서비스 ‘트래블페이’를 출시했다. 환전이나 결제 수수료 없이 해외 결제가 가능해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보다 돈을 더 아낄 수 있다. 

-어떻게 수수료를 줄인 건가요.

“트래블월렛은 기존의 복잡한 국제정산 및 결제 과정을 단순화했습니다. 자체적으로 외환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해 2~5% 정도의 환전·결제 수수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했어요. 

국제 외환 결제는 여러 금융기관을 거칠 때마다 비용이 발생합니다. 보통 신용카드로 해외 결제를 하면 대금 정산은 현지 금융사,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과 같은 글로벌 결제 서비스사, 국내 은행, 카드사 등을 거쳐 이뤄집니다. 단계마다 수수료가 발생하죠. 달러 외 통화는 일단 달러로 바꿔서 정산했다가 다시 원화로 바꾸면서 환전 수수료도 붙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합치면 미국에서 결제할 경우 2.5% 내외의 수수료를 내야 해요.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의 경우 결제·환전 수수료가 3~5%에 달합니다. 

그런데 트래블페이로 해외 결제를 하면 결제 수수료가 붙지 않습니다. 정산은 비자와 트래블페이만 거치는 거로 끝나요. 태국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카드 결제를 했다고 가정해볼게요. 신용카드사가 소비자 계좌에서 돈을 인출합니다. 그 돈을 국내 은행에 보내면 은행이 외화로 환전해 외국계 은행에 전달합니다. 해외 은행이 비자에 돈을 보내주면 태국의 로컬 에이전시나 은행을 거쳐 식당 주인에게 음식값이 입금됩니다. 정산 절차가 복잡하고 비효율적이에요. 반면 트래블페이는 중간 단계를 없애고 비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췄습니다.

총 15개 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데, 달러, 유로, 엔화는 환전 수수료가 아예 없어요. 나머지 통화는 0.5%만 내면 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유럽에서 일반 신용카드로 100만원을 결제하면 결제·환전 수수료로 약 2만5000원을 내야 합니다. 트래블페이를 이용하면 수수료가 없어요. 태국, 필리핀 등에서 결제하면 결제 수수료는 없고 환전 수수료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요.”

트래블월렛은 실물 플라스틱 카드와 모바일 카드를 함께 준다. /트래블월렛

-국내 신생 핀테크 기업이 비자와 손잡았다는 게 특이합니다.

“비자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어요. 결제 과정을 단순화하는 데에 관심이 컸던 것 같아요. 그렇게 2018년 비자로부터 카드 발급 라이선스를 받은 정회원사가 됐습니다. 핀테크 기업 중에선 아시아 최초고, 전세계에선 두 번째입니다.”

-서비스 개발 과정이 궁금합니다.

“인프라를 직접 만들다 보니 개발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처음엔 업계에 있는 지인들이 ‘그게 되겠냐’ ‘큰 카드사도 못하는 건데 어떻게 할 수 있겠냐’는 반응이었어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무조건 해내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4년간 개발하면서 막막하고 힘들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끝까지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트래블페이’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15개국 통화를 환전할 수 있다. 또 전세계 약 8000만 곳에 달하는 비자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편하게 쓸 수 있다. 카드는 선불 결제 방식이다. 소비자가 직접 외화를 충전한 뒤 물건을 사면 된다. 예컨대 트래블월렛 앱에서 100달러 충전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환율에 맞게 원화 11만8470원이 연동해 둔 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간다. 전세계 모든 ATM기에서 출금할 수도 있다. 달러가 쌀 때 많이 충전해두고 나중에 쇼핑할 수도 있다. 실물 플라스틱 카드와 모바일 카드를 다 준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직구 시장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매치스패션 등 해외 유명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해 트레블페이 결제 시 5~10% 추가 할인을 받게 했다.


트래블월렛 김형우 대표. /트래블월렛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합니다.

“소비자에겐 비용을 청구하지 않지만 가맹점으로부터 결제액의 2.5%의 수수료를 받고 있어요. 국내 카드 대금 정산과 같은 방식입니다.”

-매출이 궁금합니다.

“2021년 3월 말 트래블페이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10월 말 기준 앱 다운로드 수는 총 25만건, 가입자 수는 8만명입니다. 결제 건수는 11만건, 누적 거래 대금은 80억원 정도입니다. 서비스 개시 이후 매달 30% 이상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예상 매출은 20억원입니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직구가 많다 보니 결제건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요. 

2021년 9월에는 산업은행, 한화투자증권 등으로부터 188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받았습니다. 누적 투자액은 280억원이 넘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지금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만 서비스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기업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업 고객에게도 해외 송금과 결제, 환헤지 등 외환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최종적으로는 아시아 지역을 관리하는 전산 결제망을 구축해 아시아 지급·결제 허브 역할을 하는 외환 전문 은행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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