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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제조사의 해체 선언, 그 이유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3 10:59:19
조회 8013 추천 14 댓글 28

‘발명왕’ 에디슨이 세운 GE, 항공·에너지·헬스케어 3개사로 분리
거대 기업의 종말, 달라진 기업의 시대

“나의 성공은 앞으로 20년 동안 후임자들이 GE를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달렸다.” 2001년 11월 ‘경영의 신’으로 불리던 잭 웰치가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한 말이다. GE는 잭 웰치의 지휘 하에 한때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렸다. 

정확히 20년이 지난 2021년 11월, GE는 항공·헬스케어·에너지 3개 부문으로 회사를 쪼개기로 결정했다. GE는 2023년 초까지 헬스케어 부문을, 2024년 초까지 에너지 부문을 각각 분리할 계획이다. 1892년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GE를 설립한 지 129년 만에 나온 사실상의 기업 해체 선언이다. 이로써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발명왕’ 에디슨이 만든 제너럴 일렉트릭(GE)이 3개사로 분리되면서 129년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조선DB

◇전기조명회사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1879년 에디슨은 전구 실험에 성공했다. 1만여 번의 실험 끝에 탄생한 최초의 전구는 40시간 동안 빛났다. 이듬해 40시간은 1500시간으로 늘었고 1892년 그는 자신의 회사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과 톰슨휴스턴 일렉트릭을 합병해 제너럴일렉트릭(GE)을 만들었다. 

전기조명사업을 시작으로 GE는 산업화 시대를 이끌며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 됐다. 전구와 트랜지스터 라디오, TV, 냉장고, 세탁기 등 수많은 발명품을 대량 생산해 생활가전으로 탄생시켰고, 항공기 제트엔진과 발전용 대형 터빈, 각종 의료기기, 석유 채굴기 등을 생산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1981년 잭 웰치가 CEO에 오르면서 GE는 제조업을 넘어 ‘복합 공룡 기업’으로 몸집을 불렸다. 미국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NBC를 인수한 데 이어, 자체 은행을 만들어 금융업까지 진출했다. 2000년에는 시가총액이 6000억달러(약 715조원)까지 불어나며 다우지수 1위에 올랐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GE는 한국에서도 발전설비, 항공기엔진, 산업설비, 의료기기, 플라스틱, 가전,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GE는 한때 시가총액이 6000억 달러까지 불어나며 미국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조선DB

GE는 세계 기업들의 ‘경영학 교과서’이기도 했다. 100만개 제품 중 불량품을 3~4개 수준으로 낮추는 ‘6시그마 운동’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제조업체 중 GE의 품질혁신 경영을 따라 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였다. 한국에서도 삼성, LG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줄줄이 GE를 벤치마킹했다.

◇다우지수 퇴출 굴욕…결국 3개사로 분리

승승장구하던 GE에 위기가 찾아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GE캐피털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GE 순수익 40~50%가 금융업에서 나오자 자연스레 그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는데, 금융 위기에 직면하다 보니 당시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GE는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정도로 치명타를 입었다.

‘백색가전’의 대명사인 GE의 가전부문은 2016년 중국 하이얼에 매각됐다. /조선DB

2014년에는 프랑스 알스톰 전력 부문을 인수했다가 큰 손해를 봤고, 2018년에는 간병보험에서 22조원대 손실을 입었다. 제조업은 애플, 구글 등 디지털 기업에 밀리기 시작했다. 백색가전으로 대표되는 가전 부문은 20년 이상 적자에 허덕이다 2016년 중국 하이얼에 매각됐다. 가전 부문 매각 이후 GE는 금융서비스사업도 접었으며, NBC도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2018년에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되는 굴욕을 당했다. 1896년 다우지수 원년 멤버로 시작해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던 GE의 퇴출은 미국 경제구조의 변화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한 때 500달러에 달했던 주가는 100달러에 겨우 턱걸이 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1098억달러(130조원)로 쪼그라들었다.

GE는 2018년 미국 산업 의료기기 회사 다나허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로런스 컬프를 CEO에 임명하는 초강수를 뒀다. GE 역사상 첫 외부 출신 CEO인 컬프는 다나허 재임 기간 회사의 수입을 다섯 배나 늘리는 등 전례없는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소방수 역할을 맡은 그는 여러 영업부문을 매각하거나 분사시키며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는 데 주력했다. 문어발식 사업확장이 회사에 부담이 됐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앞으로 GE는 항공, 에너지, 헬스케어에 주력하는 3개 기업으로 분할해 독자 경영에 나서게 된다. 이어지는 매출 급감에 부채 축소가 한계에 다다르자 생존 자체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마지막 배수진을 친 것이다. GE는 2024년 초까지 단계적으로 에너지·전력,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각각 분리, 상장한다고 밝혔다. 존속 법인인 항공사업 부문은 ‘GE’라는 이름을 유지한다.  

◇“흩어져야 산다”…줄 잇는 기업 분할

미국 제조업을 상징했던 GE의 기업 분할은 ‘거대 기업’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기업들이 ‘문어발 사업 모델’에서 탈피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지난 1960년대 시작돼 1980년대 가속화된 거대 복합기업의 시대에는 잭 웰치가 이끌던 시대의 GE처럼 기업들이 문어발식 확장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작아도 능률적인 기업이 더욱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1875년 창업한 도시바도 최근 기업 분할을 발표했다. /조선DB

GE에 앞서 독일 지멘스도 2018년 헬스케어에 이어 2020년에는 에너지 사업부를 분사했고, 화학기업 다우듀폰은 실리콘과 폴리머 사업부 등을 분사하며 사업을 재조정했다.

2019년 이후 들어서는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와 IBM 등이 그룹 쪼개기에 나섰다. 화이자도 지난 2019년 소비자 건강제품 부문을 분사했다. 최근에는 1875년 창업한 일본기업 도시바, 1886년 태동한 존슨앤드존슨(J&J)도 분사를 발표했다. 

제조기업들의 사업 분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이 이끌던 거대 기업의 계보는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빅테크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과감한 의사 결정으로 수많은 기업을 집어삼키며 성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3년간 가상현실(VR)과 게임 관련 기업 21곳을 인수했고, 애플도 AI(인공지능) 기업 25곳을 합병하는 등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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