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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엄마들은 아픈 아이 두고 영상통화해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20 11:03:54
조회 4660 추천 2 댓글 13

“이젠 아이 때문에 병원 안 가도 괜찮습니다. 영상통화로 진료받으면 되니까요.”

3살 난 딸을 키우는 32세 김재영(가명)씨. 피부가 건조해 매일 온몸을 긁는 딸 때문에 김씨는 최소 한 달에 한 번 피부보습제를 처방 받으려 병원에 간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병원에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와중이라 병원에 가는 것도 부담이다. 그렇다고 병원에 가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김씨 딸이 쓰는 피부보습제가 의료기기라서다. 의사가 직접 증상을 확인해야 처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은 필수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번거로운 일은 이어진다. 보습제 구입비를 실비 청구하기 위해 처방전과 진료비 수납내역서 등 온갖 서류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일일이 사진을 찍는다. 찍은 사진을 보험사 앱에 올리면 그제야 한숨을 돌린다. 피부병은 오래 치료받아도 쉽게 낫지 않는 만성 질환. 김씨는 딸의 피부병이 나을 때까지 이 과정을 되풀이해야 했다. 하지만 비대면 원격 의료 플랫폼 솔닥(솔직한닥터)을 만나면서 그는 집에서 이 같은 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김민승(왼쪽) 솔닥 대표와 이호익 대표. /솔닥 제공

◇탈모·성기능 장애로 시작···영유아·아동으로 진료 확대

솔닥 운영사 아이케어닥터는 5년째 개인 의원을 운영 중인 피부과 의사 이호익(36) 대표와 삼성전자에서 4년간 해외영업과 전략기획을 담당하던 김민승(35) 대표가 2018년 공동창업한 회사다. 창업 초에 안구건조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인공눈물 보완재 등을 판매하다 소비자와 의료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상담정보 플랫폼을 만들었다. 서비스 구체화 도중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정부가 한시적으로 원격 진료를 허용한 덕분에 비대면 진료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영상통화로 의사 진찰이 끝나면 지정 약국으로 처방전이 간다. 약국은 조제한 약을 고객 집까지 택배로 배송한다.

창업 초기에는 탈모 환자만 받았다. 그러다 피부 트러블과 성기능 분야로 진료 분야를 넓혔다. 다만 성기능 진료는 보건복지부 지침으로 11월 2일부터 비대면 진료가 제한된 상황이다. 정밀한 대면 진료가 필요한 중증 질환이 아니거나 정기적으로 약을 처방받기만 하면 되는 환자는 굳이 일과 시간에 짬을 내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 비대면 진료라 해도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고, 환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을 설명하는 건 대면 진료와 같다. 만일 의사가 비대면으로 진료하다 고객이 내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그때 병원에 오라고 권한다. 

이호익 대표는 “창업 초기엔 탈모·성기능 문제를 겪고 있는 고객이 많았는데, 최근엔 피부 질환을 앓는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엄마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진정되는 듯했던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악화되면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걱정도 늘었다. 만 12세 미만 영유아와 아동 일부는 여전히 백신 접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지난 10월에서야 5~11세 아동 대상 백신 접종을 긴급 승인했다. 외출을 꺼리는 엄마들은 맘카페에서 정보를 접하고 솔닥을 찾기 시작했다.

피부건조증을 앓는 아동이 쓰는 피부보습제는 보통 한 통을 2주가량 사용한다. 한 번 병원에 갈 때마다 2~4통을 처방받는다. 평균을 내면 6주에 한 번은 보습제 처방을 위해 병원에 가야 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집에서 처방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비대면 진료에 대한 부모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솔닥이 영유아‧아동 대상 피부건조증 진료 서비스를 내놓은 건 2021년 7월이다. 3개월 만에 누적 진료 건수가 1만5000건을 넘었다. 이용자 연령대는 30대 비중이 약 35%로 가장 크다. 부모가 본인 이름으로 어린 자녀의 진료를 예약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실제 진료 대상을 보면 1~2세 영아 비중이 30.13%로 가장 크다”고 했다. 다음은 3~6세 유아(12.67%), 7~13세 어린이(6.28%) 순이다. 자녀가 어릴수록 원격진료를 택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셈이다.


솔닥 유튜브 캡처

-기억에 남는 진료 사례가 있나.

“병원이 모든 제조사의 보습제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부 품목은 재고가 떨어질 때도 있어요. 환자가 일일이 병원에 전화해 문의해야 하죠. 올 여름에 거제도에 사는 한 고객이 아이가 쓰는 보습제 제로이드·아토베리어를 구하려고 도내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비대면 진료를 시작하고 쉽게 보습제를 처방받을 수 있게 됐다는 후기를 지역 맘카페에 남기셨습니다. 이 후기를 보고 왔다는 고객을 만나니 더 반갑더라고요.”

-애로사항은.

“아무래도 원격 진료가 아직은 낯선 개념이다 보니 올해 여름까지만 해도 서비스에 확신이 없는 고객분들이 계셨어요. 정말 영상통화로 아이와 함께 진료받고, 보습제를 처방받을 수 있는지 의문이 있는 거죠. 아무래도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는 시점이라 그런 우려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대면 서비스가 널리 퍼지면서 이제는 심리적인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진 편이에요.”

솔닥 제공

-앞으로 계획은.

“고객층이 늘고 있는 영유아·어린이 대상 진료 폭을 넓힐 예정입니다. 피부건조증을 넘어 아토피 등 피부 질환 전반으로 진료 분야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2022년 초에는 기존 솔닥 브랜드에서 영유아, 어린이 대상 진료 분야를 분리해 ‘키닥’이라는 어린이 전용 원격진료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2021년 6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비대면 의료 특화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앞으로 여러 의료 관련 공공기관과 협업해 서비스의 공신력을 높여 가는 게 과제입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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