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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테슬라'라는 이 기업, 어디서 사나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13 09:57:03
조회 6573 추천 2 댓글 6

2022년 4월 8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州)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민간인 고객 3명과 전직 우주비행사를 태운 우주선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 굉음을 내며 하늘을 향해 날아 올랐습니다. 우주선의 목적지는 국제우주정거장(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 주도한 첫 국제우주정거장 방문 프로젝트였습니다.

여행비로 각각 5500만달러(약 675억원)를 낸 고객들은 미국 부동산 투자 사업가 래리 코너와 캐나다 금융가 마크 패시,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출신 기업인 에이탄 스티브였습니다.  이들은 8일간 우주정거장에 머물다 4월 18일 지구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어릴 적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봤던 민간인 우주여행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600억원이 넘는 돈을 내고 우주여행을 떠나는 고객들. /SpaceX 유튜브 캡처


이번 우주여행은 상업용 우주정거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스타트업 액시엄 스페이스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SpaceX)에 의뢰해 성사됐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 탐사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하죠. 스페이스X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Tesla)를 만든 일론 머스크가 2002년 5월 설립한 기업입니다. 테슬라 법인을 세운 게 2003년 7월이니, 스페이스X가 테슬라보다 먼저 태어난 기업인 셈입니다.

◇화성 이주 위해 탄생한 기업

스페이스X의 탄생 배경은 흥미롭기로 유명합니다. 머스크는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해 2002년 1억7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00억원을 손에 쥐었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31살이었습니다.

머스크가 인수 대금으로 세운 회사가 바로 스페이스X입니다. 머스크는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킨다는 야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환경오염 등으로 지구가 거주 불가능한 상태가 되면 화성에 이주해 인류 역사를 이어간다는 게 머스크의 꿈이었습니다. 화성으로 이주하려면 로켓이 필요했죠. 그는 원래 중고 러시아 로켓을 사려 했습니다. 러시아로 날아가 정부 관계자들과 협상을 했습니다.

러시아 측이 부르는 로켓 값은 터무니없이 비쌌습니다. 머스크는 빈 손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는데요, 그 자리에서 로켓 원가를 계산해본 뒤 직접 로켓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머스크는 우주 사업의 성공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고 생각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창업에 나섰습니다. 

스페이스X가 우주여행 시대를 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2008년 팰컨1 로켓 발사가 3번 연속 실패하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 해 9월 머스크가 마지막이라 여겼던 4번째 발사에 성공하면서 NASA와 15억달러 규모의 로켓 발사 장기계약을 맺었고, 이 일로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2010년 우주궤도에 처음으로 우주선을 보낸 민간 기업이 됐고, 2020년 민간 기업 중 처음으로 유인우주선 국제우주정거장 왕복에 성공했습니다. 2014년 120억달러였던 기업 가치는 2020년 1000억달러가 넘었죠. 위성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도 스페이스X가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 몇년간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평가받았던 테슬라의 바통을 이어받을 기업으로 꼽힙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무섭게 몸집을 불려온 테슬라의 성장세가 움츠러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주산업에서 당장 스페이스X의 성과에 견줄 만한 기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주식분할 했다는데…거래는 어디서?

2022년 2월 스페이스X가 주식을 분할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경영진이 기존 주식 1주를 10주로 쪼개는 10대 1 주식분할을 추진한다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요,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스페이스X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투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페이스X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문의하는 글도 여럿 올라왔죠.

테슬라처럼 그냥 사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스페이스X는 비상장 기업이라 일반 주식처럼 사고파는 게 불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비상장 주식을 매매하는 거래소가 있지만, 해외 비상장 기업은 거래 대상이 아닙니다.


우주 여행의 미래에 관해 인터뷰하는 2004년 당시 일론 머스크. /CNN 유튜브 캡처


2021년 2월 해외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블록체인 리서치 기업 페어스퀘어랩이 출시한 트위그(Twig)가 그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투자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원하는 주식을 원하는 때에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해당 종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끼리 조합을 만들어 펀드에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매수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주식 거래 방식과는 차이가 있고, 팔고 싶을 때 팔 수 없다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죠.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해외 플랫폼을 통해서도 스페이스X 주식을 매매할 수 있습니다. 이를 세컨더리 시장(Secondary Market)이라 하는데요, 투자 대상 기업을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에쿼티젠(EquityZen) 같은 플랫폼을 통해 주식을 살 수 있죠.

하지만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쉽게 말해 일단 돈이 많아야 합니다. 최소 투자 금액이 10만달러로 1억원이 넘고, 거주용 부동산을 제외한 순자산이 100만달러가 넘어야 합니다. 아무에게나 투자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죠.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론 배런(Ron Baron)이 설립한 배런 펀드(Baron Funds)의 상품인 배런 파트너 펀드(Baron Partners Fund·BPTIX)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상품의 보유 주식 비중은 테슬라가 49%, 스페이스X(공식 사명은 Space Exploration Technologies Corp)가 5.2%입니다. 하지만 이 상품도 미국인이 아니면 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지분 보유한 구글 사라”, “테슬라가 낫다”

그렇다면 평범한 한국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주식을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사실상 그렇습니다. 다만 스페이스X의 지분을 보유한 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는 있습니다. 구글은 투자회사 피델리티와 손잡고 2015년 스페이스X에 10억달러, 약 1조30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스페이스X 이사회 구성원 중 하나가 구글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돈 해리스 사장이기도 합니다.

스타링크 상장 때 테슬라 장기 투자자에게 우선권을 준다고 언급하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게임회사 넥슨의 지주사 NXC도 스페이스X에 지분이 있습니다. NXC는 2020년 8월 스페이스X가 모집한 19억달러 규모의 전환우선주 신주에 1600만달러를 투자했습니다. 당시 NXC는 스페이스X 지분을 더 확보하려 했지만, 투자 경쟁이 치열해 원하는 물량만큼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간접투자 방식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언제 주식을 팔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선 차라리 테슬라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일론 머스크가 2021년 6월 트위터에서 스타링크 상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장기적인 테슬라 주주들에게 우선권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최근 트위터 인수와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테슬라가 주식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과연 지금이 스페이스X 투자를 위한 테슬라 매수의 적기일까요?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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