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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도 싸다고 샀더니..경유의 '배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16 08:46:12
조회 2755 추천 1 댓글 16

직장인 A씨는 2022년 초 몇 년간 벼르던 첫 차를 구매했습니다. A씨가 산 차는 3000만원대 중고 경유 차였습니다. A씨는 주중에는 경기도 외곽의 집과 서울의 사무실을 오가며 차를 출퇴근용으로 썼습니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3월 이후 A씨의 차량은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주차장에 세워져 있습니다. 차를 사자마자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올라 유지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시끄럽긴 해도 경유가 휘발유보다 유지비가 덜 든다고 해서 디젤 차량을 선택했는데, 차를 샀을 때와는 달리 요즘엔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진 것도 그를 후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요즘 A씨처럼 승용차를 두고도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치솟는 기름값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가뜩이나 재택근무 해제로 출퇴근 이용객이 늘어난 대중교통은 더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해졌습니다.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역 부근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B씨는 “예전보다 10~15분 정도 출근시간을 앞당겨 버스를 타러 나오고 있다”며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 한 대 40명 넘게 타는 버스를 그냥 보내고 다음 차를 탈 때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휘발유 가격 2년 전에 비해 리터당 750원 올라

날로 뛰는 기름값에 소비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픽사베이

휘발유 가격은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딱 2년 전인 2020년 5월 15일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247.58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3월 16일에는 리터당 2004.23원으로 756.65원 올랐습니다. 750원 정도 오른 걸 가지고 뭘 그러냐고요? 주의할 건 이 가격 상승폭이 리터당 가격이라는 점입니다.

자동차에 1리터만 주유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현대 아반떼, 기아 K3 등 준중형차를 탄다고 가정해 봅시다. 보통 한 번 주유에 40리터 이상씩 기름을 넣습니다. 이 경우 40리터 X 756.65원을 하면 총 3만266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한 번 주유할 때마다 3만원씩 차이가 나면 한 달에 두 번씩만 주유를 한다고 해도 6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죠.

승용차를 이용하는 이들이 리터당 10원, 20원씩 싼 주유소를 일부러 찾아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리터당 몇 십원씩 차이가 나더라도 적지 않은 금액 차이가 나는데 몇 백원나 차이가 난다면 주유하기가 겁나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국제 유가가 올라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습니다./ 픽사베이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국제적 경제 제재가 이어지면서 치솟았습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예견해 여러차례 유가가 급등한 상황이었는데, 국제 석유 수급까지 불안해지면서 유가가 크게 뛴 것이죠. 환율 또한 높아져 기름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는 오른 환율대로 비싸게 기름을 사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휘발유 보다 늘 쌌던 경유의 배신…대체 왜?

휘발유보다 더 차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는 건 경유입니다. 경유 가격은 통상 휘발유 가격보다 리터당 200원 정도씩 낮았습니다. 국제 석유 시장에서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조금 더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거래가 되고 있지만 국내로 들어오면 유류세가 휘발유에 비해 낮아 휘발유보다 싸게 값이 매겨지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경유의 가격이 휘발유를 추월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14만년 만의 일입니다. 기름값이 조금 더 싸서 휘발유보다 소음이 더 많은 경유차를 선택한 이들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입니다.

오피넷에 따르면 2022년 5월 11일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46.65원으로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인 1945.88원보다 0.77원 더 높았습니다.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09원 오르는데 그쳤지만 경유가 하루 만에 5.19원 오르면서 가격이 역전된 것이죠.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 보다 비싸게 책정된 건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입니다.

주유하러 가기가 무섭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픽사베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휘발유보다 경유 수급이 더 타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유럽은 전체 경유 수입의 60% 정도를 러시아에 의존해 타격이 더 큰 상황입니다. 국제적 경유 가격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경유 시장에도 불똥이 튄 셈입니다.

정부가 유류세를 -20%에서 -30%로 정률로 인하하면서 경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류세가 비쌌던 휘발유가 훨씬 더 많이 유류세 인하 혜택을 보게 되면서 경유와 휘발유가의 역전 현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마디로 국제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크게 뛰었는데 우리 정부가 깎아주는 세금은 휘발유보다 경유가 더 적어서 가격 역전이 일어났다는 거죠.

경유 가격이 높아지면서 경유를 이용해 화물을 운송했던 화물차 운전자들은 생계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입니다. 화물차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였던 2008년도에도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다”며 “기름값이 운송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이라 정말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도 기자회견을 통해 “유가 급등으로 화물운송 비용이 크게 상승했지만 화물운송료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유가 인상이 운송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게 운임 기준을 마련하는 등 유가 급등에 따른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배달 오토바이를 하는 배달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거리두기 해제와 따뜻해지는 날씨 탓에 배달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기름값까지 높아졌으니 이전보다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겁니다.

대안으로 떠오른 전기차…기름값 비교해주는 ‘오피넷’ 적극 활용해야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이참에 전기차로 갈아타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AJ셀카’는 2022년 3월 중고차 시장에서 휘발유 차량의 거래는 줄고, 전기차 거래는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차종에 따라 상승률은 다르지만 100~300% 가량 거래량이 늘었다고 했습니다. 같은 기간 중고 휘발유 차량의 거래량은 6% 하락했습니다.

전국 주유소의 기름값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피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피넷의 ‘싼 주유소 찾기’ 메뉴를 이용하면 지역별, 경로별, 도로별로 가장 싸게 기름을 파는 주유소와 기름값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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