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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 가격이 무려.." 국산 전투기가 주목받는 이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23 1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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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 경제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우선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소련 붕괴 직전 모스크바 시내 푸시킨 광장에 첫 매장을 연 맥도날드가 32년 만에 러시아 모든 매장의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시장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면서 러시아에서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맥도날드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도문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맥도날드는 현지 기업인에게 러시아 사업체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70만명이 줄어드는 결과를 감수하면서까지 러시아 지역에서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아이폰, 맥북 등을 만드는 애플도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의 요청을 받고 2월 말 러시아 시장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이 밖에 스타벅스, 코카콜라, 리바이스 등 수백여개 글로벌 브랜드가 러시아를 떠나거나 러시아와 관련된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에 군사적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군비 경쟁이 본격화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데요, 핀란드 정부는 74년간 유지해온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가 5월 15일 수도 헬싱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나토에 가입해 나토 동맹 전체의 안보도 책임지겠다”고 선언했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핀란드 전력 공급까지 끊으며 핀란드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푸틴은 니니스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립국 지위를 포기한 것은 실수”라며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핀란드뿐 아니라 스웨덴까지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군사적 긴장 상태가 이어질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 기술로 만든 최초의 경공격기

세계 각국에서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산 경공격기 FA-50이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FA-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최초의 국산 경공격기입니다. 경공격기란 크기가 작은 전투기를 뜻합니다. 조종사 훈련용으로 개발한 기체를 경공격기로 개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FA-50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군이 2005년 운용을 시작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제작했습니다. 공대공, 공대지미사일과 기관포는 물론 다목적 정밀유도확산탄, 합동정밀직격폭탄(JDAM) 등 최대 4.5t가량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FA-50은 공군에서 쓰고 있는 F-5E/F나 A-37 등 낡은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공군이 미국을 통해 F-5E/F를 도입한 건 1975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47년 전의 일이죠. 그 후 기술을 이전받아 1986년부터는 KF-5E/F를 자체 생산해왔습니다.

우리나라 공군은 그간 전력 부족을 이유로 노후 전투기의 도태 시기를 연장해왔습니다. 대한민국 공군의 적정 전투임무기 보유 대수는 430여대 수준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약 410대를 운용 중입니다. 노후 전투기도 실전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죠. 때문에 안타까운 사고도 종종 일어납니다. F-5 계열 전투기는 2000년대 이후에만 10대 이상 추락했습니다. 2022년 1월 11일에는 노후 F-5E 전투기가 공군 수원기지에서 이륙했다가 경기도 화성시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F-5 계열 전투기는 사실상 도태 시기가 지났지만, 공군은 2020년대 후반까지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정부가 손을 놓고만 있던 건 아닙니다. FA-50이 첫 비행에 성공한 건 2011년의 일입니다. 2013년 8월 양산 1호기가 공군에 인도되었고, 현재 60여기가 실전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스펙은 어떨까요? 우선 FA-50의 FA는 전투기(Fighter)와 공격기(Attacker)의 앞 글자에서 따왔습니다. 50이라는 숫자는 대한민국 공군 창설 50주년을 의미합니다. FA-50의 길이는 13.14m, 높이는 4.94m입니다. 날개폭은 9.45m로, 10m에 가깝습니다. 승무원 2명이 탑승하고, 마하 1.5의 최고 속도를 냅니다. 시속으로 따지면 1시간에 1836km를 갈 수 있는 셈입니다. 최대 고도는 1만6764m, 항속 거리는 2592km입니다. 공대공미사일(AIM-9)과 공대지미사일(AGM-65) 등을 장착하고 있죠.

◇필리핀 수출 이후 세계 관심 커져

FA-50은 가성비 경공격기로 동남아시아와 남미, 동유럽권 국가들이 수년 전부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필리핀 공군은 지난 2014년 우리 정부와 FA-50PH 12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17년 마라위 전투에 FA-50을 투입하는 등 실전에서 적극적으로 FA-50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FA-50의 한 대 가격은 약 3000만달러(382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전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이면서 FA-50의 인기는 높아졌습니다. KAI는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IDEB 2022)에 참가했습니다. IDEB은 2006년 이후 격년으로 열리는 행사로, 세계 70여개 국방과학기술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회입니다. KAI는 2022년 처음으로 IDEB에 참가했는데요, 이 행사에서 슬로바키아 공군사령관, 폴란드 국방부 군비정책국장, 크로아티아 국방부 방산물자국장 등과 FA-50 도입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노후 전투기 대체가 시급한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KAI와 면담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FA-50이 출시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던 건 아닙니다. 성능과 가격이 어정쩡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항속거리가 짧아 실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공군이 반군을 격퇴한 마라위 전투에서 공을 세우면서 다른 나라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KAI는 항공기 뒷자리를 개조하고 후방 동체에 연료탱크를 추가해 항속거리를 늘리는 작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말레이시아와 콜롬비아도 FA-50 도입 계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아시아나 유럽권 말고도 미국과 호주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미국의 FA-50 수출 사업과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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