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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월클' 아니라던 '이 남자'가 새삼 뜬 이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15 09:54:45
조회 1917 추천 1 댓글 17
축구선수 손흥민. /손흥민 인스타그램

요즘 외국에 나가 한국인이라고 하면 대번에 ‘쏘니!?’라는 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쏘니’는 영국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의 유니폼에 적힌 그의 성 ‘Son’을 외국인들이 편하게 부르는 말입니다. 쏘니는 이제 한국을 넘어 유럽은 물론 전세계에서도 통하는 월드 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했습니다. 최근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죠.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 인터뷰 영상 일부./ MBC

하지만 쏘니의 ‘월드클래스’를 부정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그의 아버지 손웅정씨입니다. 손웅정씨는 2018년 MBC 스포츠탐험대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절대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손흥민이 한국 축구사에 족적을 남길 때마다 다시금 화제로 떠오르며 역주행했습니다. 최근에 손흥민이 득점왕에 올랐을 때도 다시 역주행을 하며 인기를 끌었죠. 현재 이 인터뷰가 담긴 유튜브 콘텐츠 조회수는 수백 만회에 달합니다. 인터뷰 캡처본은 이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밈(Meme)’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손웅정씨는 왜 누구나 인정하는 아들 손흥민을 두고 월드클래스가 아니라는 말을 한 걸까요? 그는 손흥민의 성장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손흥민 선수 역시 과거 “나의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 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축구선수 출신 부친, 기본기 가르치는 데만 7년 쏟아부어

손웅정씨는 대한민국 U-23 대표선수였으며 프로로 데뷔한 축구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부상으로 28세 젊은 나이에 필드를 떠나야 했죠. 축구선수로 활약했던만큼 손웅정씨는 아들 손흥민을 축구부가 있는 학교에 보내는 대신 직접 가르쳤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당시 아들들(손흥민과 그의 형)을 매우 엄하게 대했을 정도로 엄격하게 기본기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는 2022년 5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아주 오랜 시간 기본기 훈련에 집중했다”며 “경기에서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려면 패스, 드리블, 헤딩, 슈팅을 정확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릴 때 익혔던 이런 것들이 반사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이미 늦었다고 봐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손 선수가 기본기를 배우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7년이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손웅정씨는 아들에게 훌륭한 인성과 성실함, 겸손 등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스타를 키워낸만큼 크게 아들 자랑을 할 법하지만 예전 인터뷰에서 봤듯이 손웅정씨는 아들을 추켜세우지 않습니다. 이번에 득점왕으로 선정되며 받은 골든부츠 역시 장식장이나 실내에 꺼내두는 것이 아닌 창고에 보관했다고 하죠. 겸손함을 배우라는 뜻이었을 겁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조카들에게 센추리 클럽 가입 축하를 받는 축구선수 손흥민. /손흥민 인스타그램

손웅정씨는 아들 손흥민의 축구인생에 아직까지도 지대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스스로 전면에 나서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손흥민이 2022년 6월 6일 대한민국과 칠레의 경기에 출전하면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이라는 역사를 쓸 때도 그의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경기와 가입 축하 세레모니 모두 외국이 아닌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는데도 말이죠. 손흥민은 이날 아버지 대신 경기장을 찾은 조카들에게 꽃다발과 축하를 받았습니다.

“나의 게으름 때문에 아이 재능 막을까 두려웠다”…김연아 키워낸 ‘강철 엄마’

손웅정∙손흥민 부자에 앞서 이전에는 대한민국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 박미희씨가 있었습니다. 박미희씨는 손웅정씨 못지 않게 열성적으로 딸을 뒷바라지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박씨는 피겨 불모지인 한국에서 딸을 올림픽 챔피언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훈련에 늘 함께 했습니다. 화가라는 꿈을 좇는 대신, 개인 시간을 즐기는 대신 딸을 위한 삶을 보낸 겁니다. 박씨는 김연아의 점프 착지 소리만 들어도 그날의 컨디션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딸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훈련에만 동행한 게 아닙니다. 직접 피겨 비디오를 연구해 지식을 쌓았고, 직접 스케이트를 수리해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상 체력훈련을 직접 시켰다고 하죠. 박씨는 딸이 말을 듣지 않자 아이스링크 100바퀴를 돌게 한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혹독하게 딸을 밀어붙인 것이죠. 더불어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필수라고 생각해 김연아가 어렸을 때부터 차로 이동하는 시간동안에는 영어 테이프를 듣게했다고 합니다.

박씨는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라는 자서전을 통해 “나의 게으름과 안일함으로 아이의 재능이 꽃피지 못할까 두려웠다”며 “그래서 학교를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고 연애를 할 때보다 더 열렬히 아이에게 몰두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대한민국 피겨 역사를 새로 쓴 김연아. /김연아 인스타그램

박씨의 열성적인 지원에 힘입어 김연아는 그랑프리, 4대륙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 등 세계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피겨 사상 최초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김연아는 2014년 은퇴했지만 아직까지 그를 뛰어넘는 선수는 국내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녀 뒷바라지 위해 다니던 회사 그만 두고 코치들에게 매달리기도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축구선수 박지성 선수의 뒤에는 부모님이 있었습니다. 특히 그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생이란 고생은 다 겪었습니다. 가난하게 자란 탓에 그는 아들이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길 바랐지만 아들이 축구를 하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들의 열정을 인정하고 박지성이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할 무렵에는 13년간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정육점을 열었습니다. 작은 키의 왜소한 체구였던 아들에게 좋은 고기를 실컷 먹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거장 히딩크 감독과의 만남으로 박지성은 날개를 달았고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선수라는 대기록을 쓸 수 있었습니다.

외국에도 부모가 두 딸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 전세계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만들어낸 아버지가 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전세계 여자 테니스계를 제패한 비너스, 세레나 윌리엄 자매의 아버지 리차드입니다. 리차드는 미국 빈민가에 살았고, 이렇다 할 직업도 없었지만 아이들을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로 만들기 위해 코치들을 쫓아다니며 아이들을 무료로 가르쳐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아이들 교육에 헌신적이었던 그는 코치와 언론, 스폰서 등을 상대로 아이들을 위한 날선 제언도 피하지 않았습니다. 비너스와 세레나 자매에게도 테니스만 잘쳐서는 안 된다며 겸손을 배우게 했고, 학교 성적이 ‘올(All)  A’에 미치지 못하면 테니스 연습도 시키지 않을 정도로 혹독하게 아이들을 관리했습니다. 그 결과 그의 딸들을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2022년 3월 ‘킹 리차드’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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