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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출근만 해..심신은 회사가 치유해줄게"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28 09:39:46
조회 4471 추천 2 댓글 33

번아웃 호소하는 직장인 증가에 직원 케어 나선 기업들
생산성 저하, 퇴사·이직 방지 위해 다양한 제도 선보여

과도한 업무나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갑자기 불이 꺼진 듯 에너지가 방전된 모습을 보이고 업무, 일상 등 모든 일에 무기력해진다. 번아웃 증후군을 장시간 방치하면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진다.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는 직장인들은 의외로 많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750명에게 ‘번아웃증후군 경험 여부’를 물었더니 최근 1년간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64.1%에 달했다. 직장인 3명 중 2명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했다는 얘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는 직장인은 전보다 더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성이 저하되고 직원들의 퇴사나 이직이 늘자 기업들이 직접 직원들의 마음 건강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정기적인 멘탈 케어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다양한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는 만큼 직원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은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힐링 트립, 토크 콘서트도 열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힐링 트립’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의 심신 안정 및 스트레스 회복을 돕고, 이를 통해 조직 전반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힐링 트립은 한 달에 한 번, 약 30여 명의 대상자를 선정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1박2일 동안 강원도 홍천 오대산 자연명상마을에 머물며 명상과 필라테스, 나의 스트레스 디톡스 방식 이해, 일상의 셀프 힐링 방법 학습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힐링 트립에 참가한 LG에너지솔루션 사원 최모 씨(30)는 “필라테스, 명상 그리고 산책 등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몸과 마음을 치료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원 천모 씨(25)는 “자신의 평소 스트레스 정도를 알고, 스스로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힐링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고객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회사 목표며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바로 임직원”이라며 “임직원들이 출근하고 싶은 회사, 일하기 좋은 회사가 되도록 더 힘쓸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힐링 트립을 시작으로 임직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면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직원들의 마음 건강을 위해 ‘국민 멘토’로 불리는 정신의학 전문가 오은영 박사를 초청해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오 박사는 최근 다양한 방송과 강연을 통해 육아 및 심리 관련한 고민을 들어주는 마음 해결사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6월 16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마음 상담 콘서트 : 요즘 우리’에는 800여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현대차는 이번 콘서트를 위해 사전에 1300여 건의 사연을 받아 이중 374건을 선정했다. 직원들의 사연은 대부분 인간관계나 가정, 일에 관한 고민이었다. 오 박사는 직원들의 고민에 공감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안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해 직원들과 함께 고민을 털어놓고 공감하는 시간을 보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계 단절과 일상 변화를 겪은 직원을 위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직장과 가정, 일상에서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소함으로써 상호 존중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터놓고 소통할 수 있는 밝고 건강한 조직문화와 업무 환경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에게 “모든 구성원이 건강하게 일을 잘하도록 돕는 것이 저의 일”이라며 “여러분이 긍정적 생각을 하고 목표를 이루고, 또 회사도 잘 되게 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직원들이 각자 행복하고, 가정과 회사에서도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덧붙였다.

◇기업 생존을 위한 전략적 케어

이미 많은 기업들이 사내 복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담센터를 운영하거나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삼성전자는 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상담진과 정신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전문 상담센터와 마음 건강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은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 때부터 내려오는 건강관리법인 '심기심수련' 수업을 통해 임직원 건강을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SK이노베이션은 직원들의 멘탈 관리를 위해 2005년부터 사내 상담센터 ‘하모니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2011년부터 ‘마음산책상담소’를 운영하며 직원들의 직무 스트레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이런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기업들이 기존에는 직원들의 심신 건강을 위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을 단순 사내 복지로 생각했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생존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업무 환경, 방식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아졌다. 이런 직원들의 심신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조직의 성과가 저하되는 요인이 된다. 퇴사나 이직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멘탈 케어는 기업들이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주요 전략으로도 떠올랐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의 복지 프로그램 확대는 ESG 경영 기조에 발맞춘 기업 문화 개선의 일환”이라면서 “사내 상담 프로그램은 회사에도 도움이 되는데, 직원들의 이탈을 줄여 채용 비용을 아끼고 생산성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직원뿐 아니라 직원 가족들의 마음 챙기기에도 나서고 있다. 배우자와 자녀들의 마음 건강까지 챙겨 직원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의 방산·정보통신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임직원 본인뿐 아니라 직계 가족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3년부터 시행해 온 ‘마음건강 프로그램’을 2021년 7월부터 재직 중 8회에서 연간 6회로, 지원 대상도 직계가족 1명에서 모든 직계가족으로 늘렸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7월 임직원의 마음 충전 시간 및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인 '마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롯데건설 직원 본인은 물론 배우자와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원하는 날짜에 마음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 분야도 코로나 블루, 직무 스트레스, 조직 갈등, 자녀 양육, 정서, 성격 등으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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