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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NEWS 폴리코노미 29] 이재명 대통령의 '파격 탕평' 승부수 속내는?

ceo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30 22: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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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야당 인사 등용 카드는


[CEONEWS=이재훈 대표기자] 여의도 정가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집권 중반기를 향해가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내각과 대통령실 주요 보직에 보수 야당 인사들을 파격적으로 거론하며 사실상의 '연정(聯政)'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이념을 초월한 인재 등용이자 국민 통합을 위한 진정성 있는 결단"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정치권의 시각은 싸늘하다. 겉으로는 '협치'라는 포장지를 두르고 있지만, 그 속내에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을 분열시키고 주도권을 쥐겠다는 고도의 정치 공학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국가적 위기 앞, 피아(彼我)는 없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표면적으로 '통합'과 '실용'을 내세운다. 대한민국이 처한 안보 위기와 경제 불확실성은 특정 정파의 힘만으로는 돌파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그 바탕에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능력만 있다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쓰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확고한 철학"이라며 "야당 인사 입각은 경색된 정국을 풀고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했던 '대연정'을 연상케 한다. 여소야대 국면이나 지지율 정체 상황을 타개하고, 입법부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는 의도다. 일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은 "지긋지긋한 진영 대결을 끝낼 신호탄"이라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한다.

■ 야당의 정체성 혼란과 분열 유도


정치권 전문가들은 이


정치권 전문가들은 이 '통합'의 이면에 날카로운 '분열의 칼날'이 숨겨져 있다고 본다. 상대 진영의 인물을 빼가는 것은 정치 공학적으로 전형적인 '상대 진영 흔들기' 전술이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 내 합리적 보수나 비주류 인사를 콕 집어 등용할 경우, 야당은 내부 분열에 휩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야당 입장에서는 딜레마에 빠진다. 제안을 받은 인사가 입각을 수락하면 '배신자'와 '합리적 소신파' 프레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게 되고, 당 지도부는 해당 인사의 처분을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내홍을 겪게 된다. 반대로 당론으로 입각을 거부하면 "대통령이 손을 내밀었는데 야당이 걷어찼다"는 '발목 잡기' 프레임에 갇힌다. 결국 이 대통령의 제안은 야당이 받든 안 받든 여당에게는 꽃놀이패가 되는 셈이다. 야당 내 유력 인사를 행정부에 묶어두고, 잠재적 경쟁자를 관리하며 야당의 대여 투쟁 동력을 약화시키려는 '차도살인(借刀殺人)'의 계책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도층 흡수' 전략


정치권이 꼽는 가장 핵심적인 속내는 역시 다가오는


정치권이 꼽는 가장 핵심적인 속내는 역시 다가오는 '지방선거'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조직력을 다지는 선거이자 차기 대선을 위한 교두보 성격이 강하다. 양당 강대강 구도에서는 지지층 결집만으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승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 층의 표심이다. 선거 전략 측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수 인사를 등용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효과적인 전술이다. 기존 민주당 지지층에 더해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이재명은 유연하다', '이재명은 포용적이다'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야당이 독점해온 '보수의 가치'를 희석시키고, 야당을 '대안 없는 반대 세력'으로 고립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무엇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 인사가 포함된 '거국 내각' 이미지가 형성되면,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기가 애매해진다. 정부 내에 자기 식구가 들어가 있는데 정부를 맹비난하기란 논리적으로 모순되기 때문이다. 야당 인사를 방패막이 삼아 '정권 견제론'의 바람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고도의 계산이 깔린 것이다.

■정계 재편의 뇌관 될까


이재명 대통령이 던진 이


야당 지도부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 야당 원내대표는 "야당 파괴 공작이자 비열한 정치 공학"이라며 "협치를 가장하여 야당 유력 인사들을 빼가고 내부를 이간질하려는 술책에 넘어가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야당 내부에서도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내각에 들어가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현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대통령의 '갈라치기' 전략이 이미 일정 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야당 인사 등용 카드는 '정치 통합'이라는 명분과 '야당 무력화'라는 실리 사이에서 정교하게 계산된 승부수다. 단순히 인물 하나를 쓰는 문제가 아니라, 다가오는 지방선거 판을 흔들고 보수 진영 재편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 포석으로 읽힌다.

관건은 여론이다. 국민들이 이를 진정한 탕평책으로 받아들일지, 꼼수 정치로 인식할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다. 야당 인사가 정부에서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고 정책적 조화를 이뤄낸다면 '성공한 연정'으로 기록되겠지만, 단순히 '얼굴마담'으로 소비되고 야당 파괴 도구로만 쓰인다면 역풍은 거셀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던진 이 '위험한 제안'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진영 대결을 끝내는 약이 될까, 상대 진영을 궤멸시키려는 독이 될까. 지방선거를 향한 시계가 빨라질수록 청와대 발(發)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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