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김병조 기자] 알테오젠은 한국 바이오산업에서 “플랫폼 기술 기반 바이오 기업”으로 평가되는 회사다. 단순히 신약 하나를 만드는 회사라기보다 기술을 만들어 글로벌 제약사에 라이선스(기술이전)하고 로열티를 받는 모델에 가깝다. 이 때문에 국내 바이오 기업 중에서도 투자 관점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다. 알테오젠은 어떤 회사이며, 핵심 기술은 무엇이고, 돈 버는 구조는 어떤지 알아본다.
◆ 회사의 정체성
▲ 알테오젠은 어떤 회사인가?
알테오젠은 2008년 5월 13일에 설립된 회사로, 바이오의약품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핵심 분야는 바이오베터(기존 바이오약 개선), 바이오시밀러, 항체-약물 접합(ADC), 제형 변경 기술, 즉 “바이오 플랫폼 기업”이다. 쉽게 말하면 신약을 직접 판매하기보다는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제공하고 돈을 받는 구조다.
▲ 알테오젠이 돈 버는 방식
수익 구조는 크게 3개다.
첫째, 기술이전 계약이다. 예를 들면, GSK, AstraZeneca 계열, MSD 등 대형 계약이 수천억~수조 규모로 기술이전 계약을 맺는다. AstraZeneca 계열 계약 약 1.9조 원 규모가 대표적인 사례다.
둘째, 로열티다. 파트너 회사가 약을 팔면 매출의 일정 %를 받는다. 이게 장기 캐시카우다. 키트루다 SC가 대표 사례다.
셋째, 자체 파이프라인이다. 비만치료제,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등이 대표적이다.
▲ 최근 실적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알테오젠은 2023년부터 매출이 급증하면서 2024년에 흑자로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2,159억원에 영업이익 1,069억원, 순이익 1,443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288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965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2024년보다 2배가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바이오 기업 대부분이 적자인데, 알테오젠은 기술이전 덕분에 흑자 구조를 만들었다.
◆ 창업자와 대표이사
알테오젠을 이해하려면 창업자인 박순재 이사회 의장과 전태연 대표이사 두 사람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창업자 박순재는 기술 기반 창업자이고, 전태연 대표이사는 글로벌 사업·IP 전문가다. 즉 “과학자 창업자 → 글로벌 사업형 CEO”로 전환된 구조다.
▲ 알테오젠 창업자 박순재는 어떤 사람인가?
박순재는 1953년생이고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Purdue University에서 생화학 박사를 취득했다. 박순재의 경력은 한국 바이오 1세대 연구자 코스다.
① 대기업 연구원
초기 경력은 LG Chem 연구원을 거쳐 이후 Hanwha Chemical 개발본부장을 지냈다. 이 시기에 한국 초기 바이오·화학 연구를 담당했다.
② 바이오 기업 경영 경험
Binex 부회장을 지냈는데, 여기서 CDMO(의약품 생산) 경험을 쌓는다.
③ 알테오젠 창업 (2008)
그는 2008년 Alteogen을 창업한다. 창업 당시 직원 약 30명이었으며, 연구 중심 벤처기업이었다. 이 기업이 현재는 직원 170명인 코스닥 대형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순재의 특징은 첫째, 기술 창업형 CEO다.
대부분 바이오 벤처는 신약 개발에 집중하지만, 박순재는 다른 전략을 택했다. 그것이 바로 “플랫폼 기술”이다. 대표 기술은 ALT-B4(인간 히알루로니다제)인데, 이 기술은 정맥주사 약을 피하주사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였다. AstraZeneca 기술 계약, Merck 협력(키트루다 SC 개발)이 대표적인 사례다.
둘째, 전략적 협상가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한때 Orion Corporation이 알테오젠 인수를 추진했지만 박순재가 협상을 거절했다. 결과적으로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 결정이 “신의 한 수”로 평가됐다.
셋째, 한국 바이오 1세대다.
한국 바이오 창업 세대는 크게 3개다. 1세대는 연구자 출신 창업가이고, 2세대는 의사 창업, 3세대는 플랫폼 기업이다. 박순재는 1세대 연구자 창업가다.
▲ 최근 대표이사 교체 이유와 의미
2025년 말 알테오젠은 창업자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박순재는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며 장기 전략과 차세대 파이프라인
에 집중하게 됐다.
이 변화는 바이오 기업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다. 보통 바이오 기업 성장 단계는 연구 중심 벤처(1단계) → 기술 검증(2단계) → 글로벌 계약(3단계) → 전문경영 체제(4단계)로 변한다. 알테오젠은 지금 3 → 4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다.
▲ 신임 대표 전태연은 어떤 사람인가?
지난해 12월에 대표이사가 된 전태연 사장은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생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박사후과정에서 분자 내분비학을 연구했으며 미국 인디애나 의과대학의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심혈관질환 연구를 수행했다. 이후 로스쿨을 졸업한 후 미국특허 변호사 자격을 획득했다.
바이오와 법률적 배경을 바탕으로 국내의 로펌 및 IP 컨설팅 펌에서 다수의 스타트업 바이오 기업과 중견 바이오 기업의 지식재산권과 연계된 국내외 사업개발 및 유수의 정부 기관의 IP 관련 사업을 총괄하였다. 현재 미국 특허청 (USPTO), 인디애나주, Washington DC의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전태연의 특징은 과학 + 특허 + 법률 전문가라는 것이다. 전태연은 일반적인 연구자가 아니다. 그의 핵심 분야는 IP(지식재산) + 글로벌 사업개발(BD)이다. 그것이 전태연 경력의 특징이다.
알테오젠에서 맡은 역할은 글로벌 기술이전 협상, 특허 전략, 글로벌 파트너십이다. 2020년 입사와 더불이 알테오젠에 합류해서 사업개발 총괄을 맡았다. 그가 주도한 일은 글로벌 제약사 기술 계약, 라이선스 계약 구조 설계였는데, 회사 성장의 핵심 역할을 했다.
◆ 핵심 기술과 경쟁력
알테오젠의 장기 가치를 이해하려면 핵심 기술인 ALT-B4가 어떤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지점에서 항상 비교되는 기업이 바로 미국의 바이오 플랫폼 기업 Halozyme Therapeutics이다.
▲ 알테오젠의 핵심 기술: ALT-B4
알테오젠의 플랫폼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 기반 기술이다. 대표 플랫폼이 ALT-B4다.
이 기술의 역할은 단순하다.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변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 항체 치료제는 병원에서 1~3시간 정맥주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SC로 바꾸면 3~5분 주사로 끝난다. 외래 혹은 자가 투여도 가능하다.
왜 중요한 기술인가? 항암제나 항체 치료제는 대부분 정맥주사(IV)다. 대표적인 약은 Keytruda, Herceptin, Opdivo 등이다. 이 약들이 SC로 바뀌면 병원 비용 감소, 환자 편의성 증가, 약물 시장 확대 효과를 본다. 그래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IV → SC 전환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진다.
▲ 글로벌 경쟁사: Halozyme
이 분야의 선두 기업이 바로 Halozyme Therapeutics이다. Halozyme의 플랫폼 ENHANZE, 이 기술도 같은 원리다. 그래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Halozyme과 계약했다.
대표적인 계약이 Roche, Johnson & Johnson, Bristol Myers Squibb 등이다. 이 계약으로 Halozyme은 로열티 기반 매출 구조를 만들었다.
▲ Halozyme의 성공 사례
Halozyme 기술로 만들어진 대표 약이 있다. 대표 사례가 Herceptin SC, Rituxan Hycela 등이다. 이 약들은 기존 IV 치료제를 SC로 바꾼 것이다. 그 결과 병원 치료시간이 단축되고, 환자 편의성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매우 성공했다. 이 덕분에 Halozyme은 플랫폼 로열티 수익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했다.
▲ 알테오젠이 주목받는 이유
알테오젠은 Halozyme 독점 구조를 깨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핵심 포인트는 Halozyme 기술은 동물 유래 효소이고, 알테오젠은 인간 유래 효소라는 것이다. 이 차이가 중요하다.
인간 유래 효소의 장점은 면역반응 위험 감소와 반복 투여 안정성이다. 그래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알테오젠의 미래
▲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키트루다 SC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은 Keytruda SC 버전이다. 키트루다는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고, 개발 회사는 Merck다. 키트루다 매출은 연간 약 300억 달러 수준이다.
왜 중요한가? 만약 키트루다가 SC로 전환되면 병원 투여 시간이 단축되고, 환자 편의성이 크게 증가한다. 그래서 제약사 입장에서는 특허 만료 방어 전략이 된다.
그래서 알테오젠의 운명을 좌우하는 프로젝트는 Keytruda 피하주사(SC) 제형이다. 이 프로젝트는 키트루다를 개발한 Merck이 주도하고 있으며, 알테오젠은 ALT-B4 플랫폼을 제공하는 구조다. 따라서 성공 확률과 일정은 Merck의 임상 개발 계획에 달려 있다.
▲ 키트루다 SC 임상 성공 확률
키트루다 SC는 완전히 새로운 신약이 아니다. 이미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항체약을 투여 방식만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 확률은 일반 신약보다 훨씬 높다. 일반적인 임상 성공 확률은 일반 신약의 임상3상은 약 50~60%이고, 제형 변경(IV→SC)은 약 70~85%이다. 투자은행과 바이오 분석기관이 추정하는 성공 확률은 약 70~80%이다.
성공 확률을 높게 보는 이유는 ⓵이미 약효가 입증된 약, ②비슷한 성공 사례 존재, ③투여 방식 변경 임상이기 때문이다.
이미 같은 전략이 성공한 약들도 있다. 대표 사례가 Herceptin, Rituxan, Darzalex 등이다. 이 약들은 모두 IV → SC 전환에 성공했다. 이 사례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다고 평가된다.
▲ 카트루다 SC 임상 일정
키트루다 SC 임상은 현재 임상3상 단계로 알려져 있다. 대략적인 일정은 2024~2026년 임상3상이 진행되고, 올해 중 임상 결과가 발표되며, 임상 결과가 나오면 올해나 내년 중에 허가 신청을 해서 내년부터는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즉 결정적인 결과는 올해 중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알테오젠에게는 올해가 운명의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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