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이 부산에 상륙했다. 지난 6일 밤 뮤지컬 ‘캣츠(Cats)’ 내한 공연이 개막한 

부산 드림씨어터는 만석(滿席)이었다. 올해 ‘캣츠’부터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까지 

뮤지컬 빅3가 모두 부산을 찍고 상경한다. 그 경로 자체가 역사적이다. 

서울에서 흥행하고 이 항구도시로 내려오던 시대가 끝났다는 신호일까. 부산이 대형 뮤지컬 투어의 출발점으로 떠올랐다.

영화의 도시로 알려진 부산은 2019년 4월 남구 문현동에 드림씨어터가 문을 열며 전환점을 맞았다.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과 함께 1700여 명을 수용하는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 극장. 소향씨어터(1100석), 부산문화회관 (1400석), 부산시민회관(1600석) 같은 다목적 대극장이 있었지만 섬세하고 복잡한 장면 전환이 많은 대형 뮤지컬을 소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드림씨어터는 크고 깊은 무대부터 객석까지 최신 설비를 자랑한다. 화장실도 명물이라 포토존으로 소문났다. 

드림씨어터 김정현 운영대표는 “개관 이후 ‘라이온 킹’ ‘위키드’ 같은 대작을 길게 공연하면서 회원 6만명을 확보하고 

시장을 키웠다. 울산·경남권, 서울 등에서 오는 원정 관객이 40%를 차지한다”며 

“작품이나 배우에 따라 일본·대만 등 해외 관객을 흡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