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에 촌에서 상경하고 난 뒤에
아침에 폰하다가 주변에 관악산 있길래
한 번 가 볼까라는 마인드로 당일에 즉흥적으로 등산함

금방 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걍 반팔, 청바지에 아이젠, 물 그딴거 없이
핸드폰만 챙겨서 갔었음

네이버 길찾기로 가서 몰랐는데 막상 가 보니
이상한 절벽 타고 첫 등산치고는 힘들었다

주변에 사람이 없었기에 내 혼자 뒤지면 그만이라 괜찮았는데
올라가다가 계속 미끄러지며 뒤질뻔 한게 존나 많아서
쓸대없는 긴장감이 계속 오니깐 조금 빡치긴 했었음

덕분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리고 목은 ㅈㄴ 말랐는데
주변에 눈이 있으니깐 물은 그렇다해도
시간이 지체되니 정상 올라가니깐 이젠 어두워져서 안 보임
또 내려올 때는 올라갈 때보다 더 미끄러워서
한 칸 내려가면 미끄러지는게 기본이 됨

폰 밧떼리도 거의 다 썼고 길도 중간에 잃어버려서
이때 처음으로 ㅈ됨을 감지했는데 구조요청 할 빠에는
내가 선택했으니 걍 뒤지겠다는 마인드로
계속 넘어지다보니 결국에는 하산에 성공함

엉덩이, 다리, 팔에 멍 ㅈㄴ들고 다음날 못 움직이겠더라
암튼 그날 인간은 정말 강하구나라고 생각함
나처럼 이런 실수는 하지 말기를 바란다

사진은 중간 정도 올라가서 하산하는 분에게 찍어달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