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지는 모르겠는데, pc로 올리는데 자꾸 true 오류나서 사진이 다 안올라가네요. 중간에 사진 없는거 감안하고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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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일정 변경 건으로 인하여 반차를 쓰고 후다닥 회사에서 나왔습니다.
반차를 쓰고 갈만한 산을 몇 개 찾아봤지만, 다들 시간이 애매해서 충청남도로 향합니다.
오늘 다녀온 산 이름은 <용봉산>인데요.
용봉산은 충청남도의 금강산으로 불리우는 홍성 내포신도시에 있는 산이에요.
진짜 금강산인지는 걸어가면서 보겠습니다.
제가 오늘 걸어갔던 코스는
용봉산 자연휴양림->최영장군활터->정상->노적봉->악귀봉->임간휴게소->용바위->병풍바위->용봉사->구룡대->휴양림 원점회귀에요.
아 하필 코스 설명할 사진이 짤려서 더 빡칩니다. 계속 시도해도 안되네요.
자연휴양림/구룡대/용봉초 순으로 들머리를 잡으시는 것 같고, 구룡대쪽 날머리나 자연휴양림 원점 회귀를 합니다.
암튼 대략 3시간 코스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일단 차에서 내리자마자 뭔가 잘못됨을 감지하긴 했습니다.
31도 예보를 보고 그냥 시원해지겠지... 생각하며 포카리 500ml 두 개만 챙겨갔는데......
입구에서 노적봉쪽 말고 최영장군 활터로 갑니다.
살짝만 올라가도 요런 전망이 툭툭 터집니다. 뭐 바다전망 산들이나, 백두대간쪽에 비하면 별거 아니네 이러 실 수 있지만
가까운 곳에 이런 좋은 산이 있다는 것만 해도 홍성 시민들께는 축복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대충 찍어도 요런 느낌~
흔들바위도 있네요. 그래도 이때까지는 힘들었지만 갈만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사람을 잡겠더군요.
바위산이다보니 나무 그늘은 거의 없고, 최영장군 활터까지 거의 70프로는 땡볕에 바위를 올라가는데
최영장군 활터 가기전에 최영장군님 뵐 뻔 했습니다.
오르막길 왠만하면 2km 이내는 안 쉬거든요?
근데 모자를 쓰고 갔음에도 진짜 얼굴을 토마토가 되어가지,
포카리는 벌써 한 병 다 먹었지..
땀은 미친듯이 쏟아지지...
쓰러질 것 같아서 최영장군 활터에 있는 정자에서 휴식입니다.
활터에서 채 300m 안되는 정상에 꾸역꾸역 올라왔습니다.
충남의 금강산은 모르겠고, 충남의 북한산은 되는 것 같습니다.
활터길로 내려오는 분들이 다들 왜 스틱을 안쓰실까 고민했는데, 오늘 스틱 쓴 시간이 손에 꼽아요.
대부분 바윗길을 오르내리느라 스틱은 쓸일이 없고, 외려 장갑이 빛을 봅니다. 4족보행 할 곳은 없습니다만,
뜨겁게 달궈진 것들을 잡고 올라가기는 좋았어요.
여기도 고양이가 점령했습니다. 검색해보니 용봉산에 아주 유명한 캣맘이 있다하는데,
활터부터 시작해서 고양이를 20마리 넘게 봤던거 같습니다.
사람을 피하지도 않고, 외려 정상석 가는데 방해되어서 저는 그냥 내려왔네요.
암튼 정상찍었으니 끝! 이면 좋겠지만, 3봉을 걸어야 하므로 노적봉 방향으로 향합니다.
황열병 주사 맞고 나서 5일차부터 열나던거 + 31도라 해놓고 34도까지 올라간 미친 햇빛 + 멍청한 준비 미흡으로
얼굴이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어느 천사 부부 선배님들께서 마실 것을 나눠주셨습니다.
아마 그 분들 아니였다면, 여기서 내려갔을 것 같습니다. 아니 내려갔어야 맞는거 같습니다.
아무튼, 노적봉으로 향합니다.
이제는 찍는 사진도 성의가 없습니다. 전망이 크게 좋은지는 모르겠고요.
빨리 끝나길 바라는 마음에 악귀봉을 쳐다보고는...깝깝함에 고개를 떨굽니다.
그래도 가는 길에 이런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가 보여서 좋았어요.
용봉산은 볼거리를 조금씩 볼 수 있어서 재미는 있었습니다.
다만 날씨가 문제였을뿐...
악귀봉 삼거리(?) 입니다. 정작 악귀봉 찍은 사진은 업로드가 안됩니다. true가 계속 뜨네요.
악귀봉에서 내려오고 400m 정도 가면 임간휴게소가 있습니다.
여기서 한 선배님과 말씀 나누었습니다.
오늘 홍성에서 뵌 분들은 다 친절하셨고, 병풍바위를 많이 추천해주셨어요.
이 분도 힘들겠지만, 병풍바위는 꼭 보고 가라십니다.
그래서 채 300ml도 안남은 포카리를 최대한 아끼며 끝까지 갔습니다.
용바위래요... 근데... 힘들어서 제대로 사진도 못찍겠더군요.
암튼 용바위를 넘어 전망대->병풍바위로 향합니다.
그나마 악귀봉 이후로는 이런 그늘길이 조금씩 나와서 몸을 쉬어가며 갈 수 있었습니다.
최영장군활터처럼 노 그늘이었다면 아마 탈진했을듯요 ㅠ
병풍바위 가기전 마지막 오르막인 바위이고, 병풍바위까지 조금만 내려가면 됩니다.
병풍바위는 기대를 많이 했지만, 평범했습니다.
그래도 이런 바위들이 내포신도시 근처 가까운 곳에 있다는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뒤에 돌있는 곳에서 내려와서 여기서 용봉사로 갑니다.
물이 미친듯이 먹고 싶습니다.
용봉사에는 감로수(약수)가 있거든요. 그걸 먹고 싶어서 바윗길을 후따닥 내려갑니다.
이 때, 이정표 거리를 보고 다시 한 번 욕하게 되었습니다.
힘들어 죽겠는데 아까부터 계속 이동거리가 틀리니깐 너무 화가 나요ㅠㅠ
임간휴게소는 170m라고 해놓고 400m였지 않나, 용봉사는 200m라 해놓고 거진 350m지 않나
근데 이건 용봉산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자주가는 안성 고성산도 거리가 영 틀립니다.
또 사진이 잘려서 첨부가 안됐네요.
용봉사에 가면, 약사여래상 밑에 초록색 철문이 있습니다.
그 철문을 열면, 약수를 퍼낼 수 있습니다. 조명도 있어요.
ㅠㅠㅠ 너무 감사한 순간입니다. 아주 시원하지는 않지만, 괜찮습니다. 죽다 살아났거든요.
500ml 마시고, 후딱 1l를 채워 하산합니다.
구룡대 가는 길은 평탄한 시멘트 임도길입니다. 옆에 흙길로 걸을 수도 있는데,
모기가 미친듯이 달려들어서 그냥 시멘트 길로 훅훅훅 걷습니다.
구룡대에 오셨으면 다리 하나 건너 산림휴양관 이정표를 찾고, 거기로 가면 됩니다.
어짜피 큰 도로가로 가서 휴양림 주차장까지 걸어간다면 더 힘들기 때문에 그냥 산길로 갑니다.
계단 300개 딱 오르면 숲속의 집이 보입니다.
차에 도착했더니 2시간 반이나 걸렸네요;; 2시간 코스인걸로 아는데, 몸이 힘들어서인지 저는 많이 쉬었고, 그래서 오래 걸린듯합니다.
어쨋든 천사 부부분들과, 용봉사의 감로수 덕분에 무사히 등산을 마칩니다.
용봉산은 기회가 되면 다시 오겠지만, 오후 기온 30도 이상일 때는 절대 등산 안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용봉산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입니다.
머리가 멍청하면 몸이 고생한다가 딱이에요.
용봉산 위치가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는데, 예산 덕산면 근처라 등산에서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등산 후 온천 가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갈 수 없죠. 가까운 온천으로 향합니다~
오래되어 보이나, 나름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노천탕에 벌이 많은 것 빼고는....
물도 괜찮아서 씻고 나오니 피부가 부들부들해요. 미끈한 맛은 좀 적습니다 ㅋ
마지막으로 덕산면에 뜨끈이집 이라는 해장국집으로 갑니다.
유명한 집이다 보니, 도가니 잘 할 것 같아서 도가니로 시켰고요. 담백하면서도 국물이 푹 고아져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등산하면서는 너무 힘들었는데, 온천 갔다가 저녁 식사까지 맛나게 하니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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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오늘 산행 정리합니다.
- 난이도 하 : 34도의 땡볕만 아니면 초등학생도 갈 수 있는 잘 닦인 등산로, 길 잃을 염려도 없음.
- 스틱은 비추천, 장갑은 추천
- 입장료, 주차료 없음
- 오늘 다녀온 코스 무난하고 좋음. 반대방향으로는 추천하지 않음.(활터쪽 경사가 어느정도 있으므로)
- 호카 카하2 기준으로 미끄러운 곳 없었음. 그래도 비오면 가지 않는 것을 추천.
용봉산, 이런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
- 경기남부, 충청남도권에 거주하며, 평일에 등산을 가고 싶은 분
- 바위산을 좋아하나, 위험한 것은 싫어하는 분
- 끝나고 온천을 가는 것을 즐겨하시는 분
용봉산, 이런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 충남의 금강산이라니, 풍경이 그렇게 좋은지 한 번 멀리서 가봐야지? 하시는 분
- 흙산을 좋아하고, 그늘 산행을 즐기는 분
- 고양이와 모기 싫어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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