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호감고닉 HIGH 와 불수사도북 하러 가는날임 단독군장 착용하고 출발함

원래 100세문에서 9시 만나서 시작하려했는데 나도 퇴근하고 헬스장가서 3시간 조지고 이발하려다가 사람 몰려서 퇴짜맞고

도저히 시간 안맞을거같아서 11시로 미룸. 근데 나도 주차하고 지하철 타니까 11시엔 못갈꺼같더라.. 결국 20분 지각함

참고로 집에서 100세문까지 2시간 10분 거리임

11시 20분 100세문 도착

수풀에 숨어있던 야생의 HIGH를 만났다. 내가 파토낼까봐 몹시 걱정했다 함 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나보다 더 멀리서 찾아와준거였다. 압도적 감사

짤에서 나는 더블피스 아헤가오 표정인데 원본은 HIGH 한테 있으니 진실은 몰루?

(아름다운 불암산 도시 야경)

오전에 이미 청량산에서 한탕 뛰고온 HIGH 는 불수사도북을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막상 산을 타자 잘 걸어다님

역시 개물은 하던 가다가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원래 고독한 야등의 시간인데 길동무가 말동무까지 해주니 지친줄 모르고 시간도 솔솔 잘 갔다.

산행동안 둘이서 등갤의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했음

서로의 등산 스토리나 습관 등산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내가 쓴 북알 후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내년에 가보고싶다함)

활동 뜸한 규규몬 쳐내고 차기 부갤주인 내가 종신 갤주를 할까 하는 고민이나

유니 황철 희운각 기타 유동닉 등등 등갤 분위기 찢는 애들 없애려면 어떡할지도 토론함

역시 산행 중 스몰토크는 즐거움 

12시 45분 불암산 정상 도착

슬슬 가다보니 곧 정상에 도착함 

내가 등갤 대표로 불암산 정상에 올라감

누가 사진찍어주는건 처음이라 살짝 어색했음

밤 바람 너무 시원하고

불암산 내려가기전에 한컷

역시나 불암산 정상에는 고정적으로 텐트치고 박하는 사람들 있더라

올때마다 보는것 같은데 여름엔 더워서 그렇다 쳐도 지금은 좀 춥지않나? 빼빼킹 동호회라도 있는것 같다.

수락산 가던중 도솔봉에 들르기로 함

나만 후딱 다녀옴 

2시 23분 도솔봉 도착

앞으로 도솔봉도 챙기자 애들아

2시 56분 수락산 주봉 도착

원래 수락산이 길 엄청 해매는데 HIGH 도 나도 수락산 알바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안틀리고 잘 찾아갔다

그리고 바람도 시원해서 땀도 잘 마르고 좋았음

도정봉 가는길 마침 기차바위 개통했다고 해서 좋다고 올라감

작년에 가려고했는데 어떤놈이 밧줄 짤라버려서 졸지에 1년넘게 구경도 못했었다.

새로 설치한 덕분에 시간도 좀 단축하고 수락산에서 못가본 루트 뚫는거라 기분도 좋았음

이야 밤에 위에서 내려다보니까 좀 무서운데...?

내가 1빠임

막상 바위에 붙어서 내려가니까 안무서웠음

금방 끝나니까 살짝 아쉽더라

HIGH 내려올땐 내가 밑에서 봐줌

3시 47분 도정봉 도착

원래 여기 찾아가는게 은근 빡센데 역시나 한번도 안해매고 바로 왔음

사실 나는 수락산 올때마다 알바 40분씩 쳐해서 빡쳐서 길 다 외웠음

안탄지 몇달 됬는데 다행히 요번엔 안까먹었다

4시 38분 동막골 굴다리 통과

개꿀

대충 5시 좀 넘어서 회룡역 도착

HIGH 랑 여기서 헤어졌음 사실 그는 설악대종주에서 생긴 부상도 완치 안됬었고 오전에 15 km 산행을 하고 온거라

하산할때부터 상태가 많이 안 좋았었다. 불북에 참가하러 온것만 해도 무척 대단한거임

등갤 고닉쯤 되면 주말마다 산행 약속이 있기때문에 나에게 시간을 내준것에 무척 고맙게 생각함 

번호도 교환했으니 다음에 국밥에 막걸리라도 같이 해야겠음. 그리고 산쟁이들은 언젠가 산에서 다시 만나게 되있음 

고마워요 HIGH !

7시 40분 사패산 굴다리 통과

왜이리 늦었냐면 회룡역 지나서 좀 걷다가 도봉산 국립공원 분소 근처에서 병든 닭마냥 꾸벅꾸벅 졸면서 걷기 시작함

도저히 안되겠어서 근처 무인카페에서 2500원 핫쵸코 시켜놓고 엎드려서 한숨 잤다.

난방 잘되서 좋았음 1시간 반정도 잤던것 같은데 일어나니까 개운하더라

추워진 새벽공기에 몸도 뎁힐겸 계속 걸어감

7시 55분 호남사 입구 도착

위기인게 자고일어나서 급격히 움직여서 그런지 갑자기 아래쪽배에서 칼로 찌르는 고통과 함께 엄청난 복통이 찾아왔다

내가 삼전 주식 물려도 참았는데 이건 도저히 못견디겠음

아 제발 좀...

오오 부처님의 자비로운 은혜...

X발 변기에 앉으니까 벌쳐 터지는 소리랑 함께 배안에 악마들이 뛰쳐나옴

8시에 산행 다시 시작

8시 55분 싸패산 정복

배를 비웠으면 나는 무적임

포대능선 산불감시 초소에서 바라본 자운봉

지나온 불수 구간

포대능선 정상에서 바라본 자운암

Y 계곡 드가자~

주말이라 돌아버린 신선대 줄

줄이 길어서 중간에 탈출하기로 함

일단 백운대 사진 한장 찍고

정상석은 커플과 함께 찍어버림

이러고 바로 탈출~

문제는 알리에서 만육천원 주고 산 전술화(1살안됨)가 암릉에서 온몸비틀기 하다가 주둥이가 생겨버린것

저기로 자꾸 솔잎 들어오더라

이새1기가 300 km 도 안탔는데 벌써 이럴거임? 

속상하다 속상해

그래도 아직은 체력이 남아서 계속 가기로 함 

우이암 가는길에 신선대도 한번 찍어주는데 갑자기 여기서 복통 2차가 시작됨

아 제발 하나님 진짜 이건 아니죠

배아파 D지겠는데 고양이는 자꾸 와서 밥달라하고 미쳐버릴뻔

그래도 내가 등갤 호감 고닉인데 여기서 바지에 지리면 바로 똥제노A 되는거임

이 악물고 화장실 있는 원통사까지 버티기로 하는데 

무슨 100 m 가는데 10분씩 걸림 

주변사람들이 무슨 죽을병 걸린 사람 쳐다보듯 하더라

어찌어찌 원통사 야외 화장실들어가서 악마를 배출함

여기서 진이 다빠졌음 근데 문제는 있다가 다시 나올거같은 느낌이 팍 온거

결국 우이역에서 종료하기로 결심함

오후 1시 37분

도봉산 하산 완료 

그래도 인간의 존엄성은 지켜냈다...

다 내려와서 기록 저장하려는데 뭔가 이상함 

불수사도면 적어도 누적고도 3천m 이상  6천 칼로리 소모로 떠야하는데 이게 뭐지...?

GPS 가 또 튕겨버린것인가?

이게 정상적인 불수사도 기록인데

요렇게 뜸

아니 불암산 정상에서 회룡역까지 짚라인 타고 감?

사패산 정상에서 신선대까지 케이블카 탐?

이게 인간이 가능한 동선이냐...

ㅋㅋㅋ개병X 그래프 나옴

수락산 파트가 소멸해버려서 북한산까지 완주했으면 불사도북 시도한 사람으로 기억될듯

어째서 이렇게 된건가 하고 이유를 생각해보니 무인카페에서 잠들동안 앱의 GPS가 고장난것 같음

후...

그래도 램블러 하면서 누적고도 1억 m 찍고싶은데 이런식이면 곤란함

갈아탈 앱 추천 받습니다 (트랭글 말고)

우리 알리 신발 고생했어요^^

2호 주문했으니 안녕히 가세요^^

분노의 야스 치킨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