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이 안와서 써본다 (반박시 니말이 다맞음)

먹는거, 날씨, 자기 등력이해 이 세개가 ㅈ밥 교과서 탈출 1장 1절이다

계기는 무박화대 뛸때가 결정적이었음

풀악셀 밟을준비하는 와중에 웬 50-60대로 보이는 아재를 봤는데

레알 허름한 헤진 반팔티셔츠에 등산화 비주얼은 동네 시장에서 샀나싶었음

장비는 스틱한짝에 작은가방

이 아재가.. 유령처럼 내 뒤에 붙드라 그럼 난 길 비켜주고

지옥 맛보며 대피소 도착하면 이 양반은 이미 도착해서 세상 평온한 표정으로 경치 바라보면서

지퍼백에 한입거리 정도로 가위로 소분한듯한 떡인가 빵인가.. 천천히 먹고있음

나는 물만 채우고 내 갈길 가는데 얼마 안가서 이사람은 또 나를 추월함

그리고 다음 대피소에 가면? 또 먼저 와서 쉬고있음(레알임). 치밭목에서는 시원하게 한숨 때리는 현장목격

난 막판에 질질 짜면서 겨우 내 몸뚱이 끌고 내려가는데

탁탁거리는 소리 뒤에서 들려오는데 역시나 그 아재임

꿀잠 주무셨는지 스틱 한짝으로 가볍게 땅을 짚으며 역시나 나를 차분하게 추월해감

이 산신령 아재를 보고 내린 결론.. 더 겸손해야겠구나.. 아크테릭스 입고 잠발란 신으면 뭐하노?

장비 스틱 중요하긴한데 이게 내 다리 대신 안걸어주는구나 씨벌

이사람과 같은 안내버스라 잠깐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설악 지리 두개 격주로 번갈아가면서 다닌다고 함

(복귀길 휴게소에서 감사히 깨워주셨는데 난 못일어나고 계속 쳐잠)

잘먹는거? 먹을 때 힘 좀 나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사람은 대피소에서 마주할때마다 항상 입에 뭘 씹고있음

마지막까지 플랫하게 짜내는 힘이 나온다는걸 느끼고(나중에 근육 회복속도하고도 관련된다함)

또.. 날씨 못 읽으면 그냥 자연재해구나.. 몇도니까 뭐입지가 아니라

습도 운행시간 경험치 쌓이면 물 얼마나 챙기고, 옷가지 얼마나 챙기고..

그사람을 보고 느꼈지만 짐짝 경량화시키는거 무시못하겠드라

결국 날씨를 못 읽으면 내가 챙긴 모든 짐은 중량조끼가 될 뿐이다

내가 스파크 모닝엔진 달고있는데 욕심은 페라리 서킷이면 무슨의미가 있겠노?

결론 : 니자신을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