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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99%는 사라진다?..."이미 망했다" vs "너무 과장됐다"

코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2.09 15:34:06
조회 3063 추천 6 댓글 15

벤처캐피탈 a16z의 파트너이자 a16z crypto 설립자. 크리스 딕슨 / [사진 = a16z]



 

최근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시장의 상승 흐름이 둔화되자, 블록체인 산업을 둘러싼 비관론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알트코인의 99%는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재차 강조되는 가운데,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 업계의 주요 인물들 역시 블록체인의 미래 가치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논쟁의 핵심은 블록체인의 활용 범위를 어디까지로 보느냐에 있다. 디파이(DeFi), 결제,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 토큰화(RWA)처럼 ‘금융’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들은 이미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입증한 반면, 웹3 게임이나 탈중앙 소셜 미디어 같은 ‘비금융’ 영역은 아직 뚜렷한 성공 사례를 만들지 못했다. 이를 두고 비금융 크립토 프로젝트가 이미 실패한 모델이라는 평가와, 아직 제대로 된 평가 시점이 오지 않았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비금융 프로젝트의 실패를 단언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암호화폐 벤처캐피털(VC) 드래곤플라이의 매니징 파트너 하십(Haseeb)'이다. 그는 최근 논쟁에서 탈중앙 소셜미디어, 탈중앙 스트리밍 플랫폼, 웹3 게임 등 비금융 크립토 프로젝트들이 시장에서 외면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규제나 시장 환경이 아니라 제품 자체 매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금융 사례들이 실패한 이유는 아무도 그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규제 당국의 압박이나 과거 시장의 대형 사고를 실패의 원인으로 꼽는 것은 현실을 부정하는 태도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실제 수요와 사용성이 입증되지 않은 서비스는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이러한 관점은 드래곤플라이의 투자 전략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레이어1 블록체인 등 온체인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철저히 집중되어 있다.

 

a16z 크립토를 이끄는 크리스 딕슨은 비금융 크립토 프로젝트의 부진을 ‘실패’로 규정하는 데 선을 그었다. / [사진 = 크리스 딕슨 트위터]

 

반면 a16z 크립토를 이끄는 크리스 딕슨은 비금융 크립토 프로젝트의 부진을 ‘실패’로 규정하는 데 선을 그엇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인터넷 초기 역사와 비교하며, 문제의 본질은 성패가 아니라 ‘순서’에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역시 처음부터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 아니라, TCP/IP와 패킷 스위칭 같은 기본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는 단계부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크립토 역시 유사한 경로를 걷고 있다고 본다. 현재는 디파이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같은 금융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온체인에 유입되는 단계이며, 이 과정이 충분히 진행된 이후에야 비금융 영역의 가능성도 제대로 검증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비금융 크립토 프로젝트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단언하지는 않지만, 지금 시점에서 실패로 결론 내리는 것은 지나치게 이르다고 본다.

 

이처럼 VC 업계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배경에는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관점의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블록체인을 효율적인 금융 시스템을 위한 특화 기술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인터넷의 소유권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범용적인 기반 기술로 보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는 것이다. a16z의 크리스 딕슨은 블록체인이 금융에만 머물지 않고 금융과 비금융이 결합된 완전한 생태계로 진화할 것이라 전망하는 반면, 드래곤플라이의 하시브는 시장 논리에 따른 실용주의적 금융 모델의 완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국 비금융 크립토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쟁은 블록체인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무엇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나뉜다. 크리스 딕슨은 현재 시장의 자본과 관심이 디파이, 스테이블코인 같은 금융 프로젝트에 쏠리는 것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토대가 충분히 마련된 이후에야 비금융 앱들이 본격적으로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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