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예전엔 그냥 달러 페깅된 코인 몇 개만 믿으면 됐는데, 이제는 나라마다 하는 꼴이 판이하더라고요. 최근 들어 유럽 연합이 러시아의 암호화폐 송금을 막겠다고 들이대고 있는 반면, 아시아 지역에선 이슬람 금융까지 결합한 실험들이 한창입니다. 그냥 단순한 규제 뉴스가 아니라, 돈의 주권을 지키려는 유럽과 시장을 잡아보려는 아시아의 생존 전략이 충돌하고 있는 현장 코넥스 같네요.
유럽은 스테이블코인 흐름을 차단하고 러시아를 압박에 몰아넣고 있어요
유럽이 제20차 제재 패키지에서 러시아 관련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겠다고 나섭습니다. 특히 A7이라는 플랫폼이 발행한 루블 페깅 스테이블코인인 A7A5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는데요. 이게 꽤 극적인 접근입니다. 유럽 집행위원회 말마따나 제재를 피하려는 새로운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자가 생길 때마다 리스트에 추가해서 원천 봉쇄하겠다는 겁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조달을 막겠다고 철저한 방어 태세를 취하고 있죠.
하지만 글로벌 렛저(Global Ledger) 같은 보안 업체들은 실제로 익명의 유동성 풀을 통한 자금 세탁을 막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합니다. 차단하려다가 선량한 시장까지 마비시킬 수 있다고 하니, 유럽이 얼마나 조급한지 알 수 있습니다.
디지털 유로를 키우며 미 달러 스테이블코인 견제에 나선 유럽의 속내
유럽 의회가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ECB(유럽중앙은행)의 디지털 유로를 필연적인 것으로 규정한 의결안에서 알 수 있듯, 유럽은 결제 수단을 미국의 기반(달러, 민간 스테이블코인)에 맡기지 않으려는 거죠. 공적인 디지털 화폐가 없으면 민간 스테이블코인이나 외국 결제망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페이스북(현재 메타)의 리브라 때처럼 기업이 통화 주권을 위해야 한다고 공포를 느꼈던 게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래서 유럽은 규제로 막고(MiCA), 공적 화폐로 채우고(디지털 유로) 하는 이중 작전을 펴고 있죠.
이슬람 금융법까지 들어간 말레이시아의 샌드박스, 이게 웬일입니까
반면 아시아는 사뭇 다릅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이 최근 발표한 디지털 자산 혁신 허브 계획을 보면 아주 놀랍습니다. 리기트 페깅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된 예금을 연구하는 샌드박스를 만들었는데, 여기에 "샤리아 관련 사항"까지 포함시켰네요. 이슬람법에 어긋나지 않는 이자 금지 금융(Sharaih-compliant)을 암호화폐에 적용하겠다는 건데요. 게다가 스탠다드차타드, CIMB, 메이뱅크 같은 대형 금융기관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였습니다. 단순히 금지하거나 허용하는 게 아니라, 자국의 문화적, 종교적 특수성까지 살려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려는 거죠. 덴마크의 최대 은행 Danske Bank가 규제의 명확화를 이유로 BTC ETP를 팔기 시작한 것과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덴마크는 수익 때문에 기웃거린다면, 말레이시아는 국가 차원에서 인프라를 다시 짜려는 것이니까요.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통화 전쟁의 새로운 전장이 된 것 같습니다
유럽이 막는다고 해서 실제 막아질지는 글쎄요.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되어 있고, 국경의 벽도 잘 넘거든요. 하지만 분명한 건 이제 스테이블코인이 그냥 편한 송금 수단이 아니라는 겁니다. 미국은 제너스 법으로 자본주의를 확장하려 하고, 유럽은 제재와 공적 화폐로 봉쇄하려 하며, 아시아는 실험과 융합으로 시장을 잡으려 합니다. 이 혼란 속에서 설거지당하지 않으려면 지금 누가 어떤 칼을 들고 나왔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지켜보는 재미는 있겠지만, 갈 길은 참 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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