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현대차는 요지부동이다. 볼보트럭을 비롯해 테슬라까지 대형 전기트럭 ‘세미’를 꺼내들며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현대차는 우직하게 수소 트럭에 ‘올인’하고 있다. 물론 볼보트럭 역시 수소 트럭을 개발하고 있으나 현대차의 자세는 남다르다. 수소와 전기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하는 승용차 시장과 달리 대형 상용차 분야에서는 전기 트럭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은 것이다. 현대차는 결국 수소 트럭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더 멀리 내다보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현대차의 수소 전략은 꼭 대형 상용차 시장만을 노린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소 트럭의 장점인 충전시간이나 효율성 등을 믿고 개발하는 이유 외에도, 대형 상용차 시장이 수소 전지의 잠재력을 실험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분야라고 본다는 것이다. 여기서 얻은 수소 전지 역량은 수소 승용차뿐 아니라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로봇 등 현대차의 모든 분야로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28년까지는 현대차의 모든 상용차 라인업(대형·소형 트럭, 버스 등)에 수소차 라인업을 넣겠다고 했다. 이로써 상용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수소차가 벌이는 경쟁은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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