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들끼리 야가다나 하자고 교육이수 해놨었는데
그사이 폰번호 바껴서 정정신청하고
당근에서 안전화 중고 만원에 사고 모든 준비를 마친뒤 찾아감..
쭈뼛거리면서 서있으니 소장이 스윽 위아래로 훑더니
뭐여?(손가락질하며) 무슨일로? 이렇게 말하더라
야가다판은 반말이 기본이라고 들어서 당황하지않았음
일 하고싶어서 왔습니다 하니깐
이수증은? 하더라 인터넷에서 본대로 이수증없이 다짜고짜 오는사람 많나봄
이수증 안전화 있습니다! 일은 처음해봅니다 하니깐
소장 : 처음이라고... 근데 이수증이랑 안전화부터 준비해왔네...
일단앉아봐
별거안물어봄. 아픈곳없지? 이거쓰고 줘 끝임
받은 용지에는 이름, 계좌번호, 핸드폰번호,주소지 끝.
그러더니 낼부터일해 6시 반까지 여앞으로와 일할거지? 하더라.
그래서 알았다고하고 오늘 아침 6시 30분에 나갔음.
씨발 존나 춥더라..
차타고 이동 1시간함
도착하니 8시부터 교육받는다고.. 와씹개꿀이라고 존나조아함..
교육끝나면 소장이 전화하래서 전화하니깐 데리러옴..
따라서 드가는데 먼 지하로 드가는거임.
드가보니깐 넓은 지하에 쇠파이프 크기 다른거 존나굴러다님
사람들 그거 길이별로 종류별로 존나 나르고 한곳에 쌓고있음.
보는순간 좆댓다느낌
잡부는 설렁설렁 청소나 시키고 그런다던데.. 씨발뭐지...
소장은 끝남전화해래이 하고 사라짐
뭐부터 해야하지..얼타고있는데 첨보는사람이 와서
요거 보이지요 요거 같은거 저기 싹 모아서 탑쌓고있지?
힘드니깐 조금씩 한6개씩 들어서 가져다놔요 하더라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찬찬히해 찬찬히 하며 배려도해주는 아저씨가 넘고마웟음.
나르기시작햇는데.. 진짜 30분은 갠찬앗음 ..
근데 1시간쯤될때부터 아니 씨발
아직도 한시간밖에 안지낫다고??
2시간부터 입에서 자동으로 으어 으으 아아 하는 신음소리가 나옴..
병신같다해도 할말없고 솔직히 나도 남자새끼가 으아 으으 신음내는거 좆병신같다생각하는데 참으려해도 참아지지가안음..
진짜존나힘들고 추노존나마려웟고 씨발가오가잇지 뭣하러추노하노? 어차피 기나왓으면 하루하고 돈받고 관둠대지
추노충들 병신같았던 내가 얼마나 오만했고 새장속 새가 착각에 빠져 살았다는걸 뼈저리게느낌
진짜 쨀까? 카카오택시 키는상상 500번은햇음 진짜..
어찌저찌 점심시간인데 현장내에 식당이 잇엇음..
밥못먹겟더라 대충 북어국에말아서 마시고 반찬은 다버림..토할거같아서
근대이상하게 먹고 앉아서 있으니깐 좀 괜찬아지는것도같고
아까 그 지옥을 떠올리니 추노가 마렵고 미칠거같은거..
고민존나하다가 에이씨발..지금 추노하면 오전에 좆빠지게한게 뭐가되나 싶어서 끝까지 하기로 결정
근데 진짜..오후부터는 1시간도 안했는데 곡소리나더라.
특히 긴 쇠파이프 어깨에 메고 계단 오르락거릴땐 진짜 죽을거같았어
아아... 으으.. 아아 으.. 이런 개좆게이같은 울먹거리는 신음소리 질질쌋음..(크게내진 않았고 걍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심지어 지하라그런가 한기가 존나올라오는데 땀은 나고 식고 반복하지 춥기도 존나춥고... 진짜그냥 내자신을 놔버리고 싶엇음
옆에서 어떤 50대 추정 아저씨가 내가 너무 병신같았거나
너무 불쌍했나봄..
갑자기 시야에서 누룽지맛 사탕을쥔 손 하나가불쑥나왔고
옆을쳐다봣는데
임마 이거먹으면서 쉬었다해 괜찮으니까 편하게 앉아서 숨돌려라 말씀해주는 50대추정 아저씨..
사탕 받고 아저씨 눈봤는데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라는말이 자동으로 나오더라..
아마 내가 살면서 가장 진심으로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감사함과 미안함이였을거라 생각함..
다른사람들은 나보다 더 많이, 쉬지않고 일하는데
남들보다 적은양을 나르며 죽으려하고 옆사람한테 신경쓰이게 만들고
민폐끼친주제에 동정과배려받고 그 배려에 부끄러움보다 일단 숨돌릴틈은 있겠다는 이기적인 생각부터 든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한심하고 쓸모없는 존재처럼 느껴졌음
구석에 앉아서 사탕굴리며 사람들을 보는데
누구하나 지치지 않은 사람이 없고 누구하나 의지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없더라..
다들 지치고 힘들어도 이겨내려고 하는게 느껴졌고..
솔직히 노가다 하시는분들 은연중에 쉽게 봤고...디씨에서 키배뜨면 노가다해서 하루벌어먹고사는 개병신인생이노? 라며 비하의도로 노가다꾼을 칭해서 쓰기도하고 그랬었는데
고작 나따위가 그랬다는생각.. 자기혐오와 본인 힘든데도 옆사람 챙겨줄 여유와 인자함을 가진 누룽지사탕아저씨에 대한미안함과 고마움..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섞이니깐
앉아있을수가 없더라..
벌떡 일어나서 일 다시하는데, 그렇다고해서
의지가 육체의 고통을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하더라.
입에서는 연신 으으... 아흐으.. 소리가터져나왔고
마음속으로는 부끄러운줄 알아 병신새끼야 스스로를 계속 욕하며 버티고 버티니까
끝이라는게 결국 오기는 하더라..
끝나고나니 다리는 후들거리고, 머리카락은 땀에 절어 떨어지지도 않고, 손은 관절이 움직이는 부분마다 아주아픈 멍이든거처럼 아팠다.
소장한테 전화하니까 목소리듣고 소장도 뭔가 느꼈는지
첫날 힘들지? 욕봤다 앞에 나와있어라 하드라.
차 타고 밖을 보는데, 평소 이시간에 보던 똑같은 풍경도
전혀 다르게 느껴졌고..인력소 도착하니 낼도나올끼가?라는말에
오늘 너무 힘들었어요. 나올수도 못나올수도 있습니다
이상하게 말씀드렸으니 나와서 일못받더라도 괜찮습니다 하고 집왔어.
오늘 느낀점이 너무 많아서.. 아까 소장 차 탔을때부터 지금까지 글 끄적끄적 싸고있는데
좀 부끄러운 얘기고 많이 한심한 이야기지만 누군가가 읽어줬으면 해서 글썼어
글 쓰면서도 노가다 하루가지고 뭐 그리 힘들다고 엄살이냐
기본체력이 안좋은거다 욕해도 할말없고
내일 가게될지 안가게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하니까 후련하고 ..나 자신에게 이긴것같은 성취감도 드네
노가다하시는 모든 분들 다치지마시고 원하는 행복 꼭 이루셨으면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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