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28살이고 중견기업 다니면서 9급 교정직 준비 중임.
친구랑 나는 9살 때 만났고, 이 친구 가정사에 복잡한 일이 있다는 사실은 20살 때 알게 되었음.
여튼 각설하고 친구랑 나는 같은 대학교 같은 과에, 동반입대를 했음. 전역 후에 나는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입사했었고, 친구는 대학교에서 CD 폭탄을 맞으면서 졸업을 못하고 많이 방황 중이었음.
나는 대기업 입사 후 초창기 때는 너무나 좋았지만 인간관계, 업무 분담, 회식 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고 우울증 와서 퇴사할까 생각도 많이 했음.
대기업 다니면서 성격 다 망가지고 매사에 부정적이었음. 그러다 돈보다 내 인생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퇴사했음.
그렇게 한 1년 놀고 나니까 대기업 공채 떠서 지원했는데 서류컷 존나게 당하는거임.
눈 낮춰서 겨우 식품 쪽 중견기업에 입사했는데, 친구 놈은 졸업 생각이 없는지 휴학 때리고 히키 생활하는거임.(휴학 한 5번은 한 듯)
그래서 진지하게 친구랑 소주 한 잔 하면서 나랑 같이 자취하는건 어떠냐고 물어봤음.(친구는 가정사 때문에 매일 독립하고 싶다고 했었음. 졸업을 해야 취업을 하는데, 집에서는 이미 졸업한 줄 앎)
나도 타지에서 원룸 생활하니 외로웠었고...
그래서 낡은 주공아파트(거실 1, 방 2, 화장실 1)를 내 이름으로 전세 대출 받아서 계약함.(대출금 이자 포함 월 40 정도 나왔는데, 친구한테 월 10만원만 받았음)
그냥 친구한테는 내가 열심히 사는 걸 보여주고 싶었음.
그래서 친구랑 같이 자취하는데 3달 정도 지나니까 친구도 슬슬 눈치가 보이는지 알바를 구하더라고ㅋㅋㅋ
그러다 같이 넷플에서 슬감빵을 보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나는 그거 보고 뭔가 마음이 움직였음.
그래서 생각 깊게 안하고 9급 교정직 인강을 냅다 질러버렸음. 솔직히 나는 직장 다니면서 공부하자니 진도가 잘 안나갔었음.
근데 친구가 나도 도전해봐도 되겠냐는 거임. 그래서 책은 니 돈으로 사고, 인강은 같이 공유하쟀음.
그 때 내가 살면서 얘가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걸 처음 봤음.(초 중 고 대 같이 다님)
친구가 최종 합격 하고 나서 나한테 바로 연락이 오더라. 니 덕에 교도관 될 수 있었다고 고맙다면서 전화 너머로 울컥이는데 짠하더라.
그래서 얘는 작년에 합격해서 올해 초에 청송으로 발령 받았고, 나는 아직 공부 중임 ㅅㅂ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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