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크게 오해하는게 있다

한녀와의 결혼은 천국이다

여기 객관적 증거들이 있다

일단 혼인신고에 도장을 찍고나면

한녀님께서

바로 일을 그만두셔서

내가 가장으로 남자로 한명의 인간으로 더욱더 성장할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 주신다

이런 내조는 정말로 호동왕자를 만든 평강공주들이나 할수 있을텐데

한녀들은 얼마나 생각이 깊은지...

그 이후 일을 그만 둔 한녀님께선 그 귀찮은 자산관리를 직접 해주겠다고 하신다

ㄹㅇ 내가 얼마나 편해지는지

매달 400받아 200 쓰고 200씩 저금하던 나에게

20씩 쥐어주는 그녀로 인해 난 정말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점심때 동료직원 담배 한모금 얻어피는 그 꿀맛을 니들 총각들은 모를거다

나에게 이런 소확행을 가르쳐는 그녀를 난 찐으로 사랑한다

일 떄려치고 집에서 우아하게 배달음식 시켜먹으시던 한녀님은

내가 퇴근 하고 오면 배달음식 남은걸로 진짜 맛있는 요리를 해준다

그 투철한 절약정신을 생각하면 ㄹㅇ 한입 먹기도 아까운 금같은 음식이다

그러다 약간 질릴만 하면

한녀님께서 특별 향신료를 더해줘서

음식에 질릴새가 없게 만들어 주신다

또한 집에서 혼자 심심할까봐

집에서 집안일도 시켜주신다

ㄹㅇ 운동이 되는 일이라

하루 만보는 어느새 저절로 찍혀 있더라

그동안 한녀님은 부업으로 천원씩이나 버신다

ㄹㅇ 사랑스럽다

일도 그냥 시키는게 아니라

이렇게 퀘스트 깨는식으로 설정해 주셔서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 만족감도 대박이다

그러다가 다시 조금 심심해지면

본인 과거 남친과의 4년 동거썰도 풀어주신다

ㄹㅇ 듣고 있으면

우영운가 하는 드라마가 절대 안 부럽다

그렇게 재밌을수가 없다

혹시라도 내가 취미에 과하게 빠지면

이런식의 훈육을 통해 성인인 나를 바로잡아 준다

ㄹㅇ 고등학교 졸업이후 날 이렇게 걱정해주는 사람은 없을줄 알았는데

아내는 날 이렇게 아껴준다

집에만 있는게 무료해질때쯤이면

한녀님께서 손수 외국 여행을 다녀오셔서

수많은 사진들을 보내주신다

내가 힘들까봐 혼자만 여행가서 이런 사진까지 보내주는 그 마음씨에 어케 감동을 안할수가...

생활에 익숙해져 매너리즘에 빠질때쯤이면

이런 서프라이즈 이벤트도 벌여줘서

ㄹㅇ 하루하루가 흥미진진하고 꿀잼이다

오늘은 또 어떤 이벤트를 벌여줄까 하는 기대감에

퇴근길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더욱이 저런 이벤트가 일회성도 아니고

이렇게 사랑의 결실까지 데려와줘서

온갖 정성으로 키우게 만들어주는 그녀는 정말 천사가 아닐까???

이렇게 행복한 결혼 생활을 즐기다 보면

아내가 찾아와서

이혼서류를 내민다

아마 내가 너무 법에 대해 몰라서 공부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고육지책 같다

역시나 얼마나 현명한 여잔지...

7억 아파트 내 명의로 5억 받은 대출금을 빨리 갚게 만들기 위한 그녀의 행동 같은데

그 지성미에 오늘 난 다시 한번 그녀와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우리가 그동안 퐁퐁이들에대해 오해한거다

그들은 하루하루 이렇게 익사이팅하게 인생 즐기며

ㄹㅇ 영화 주인공처럼 살아왔던거다

지금 여친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너

진심으로 얘기한다

니 여잔 다르다

일단 넌 혼인신고 먼저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