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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 친구 썰

dash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9 20:30:02
조회 59215 추천 803 댓글 545

당시는 내 생일이었다.


생일 시작과 함께 식중독이 찾아왔고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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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아무에게도 내 생일을 말하지 않았고


전 여자 친구도 오롯이 간호를 위해 방문했다.


그녀의 간호 덕분인지 시간이 지나며 진정되었고


그녀는 집안을 청소해 주기 시작했다.




소파를 다 빼고 청소기를 돌리다가


볼펜 자국을 보고 티슈에 물을 묻혀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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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카페트를 털고 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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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대걸레질까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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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방의 청소가 시작..


화장실 수전, 유리, 거울에 묻은 물때를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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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사진 주의)


변기를 청소할 때 좀 놀랐는데


스펀지에 세제를 묻히고


바로 맨손으로 물 속에 넣어서 관을 닦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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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생일이라고 30만원을 보내 주셨는데


동료들에게 회식을 사라고 주신 돈..


하지만 식중독에 고생하고 있던 나에게


곁에 있는 건 그녀 뿐이었고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냥 데이트를 위해 쓰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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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외식하자는 말에 그녀는 싱글벙글해 했고


한식당으로 데려가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여기선 모든 게 비싸니까 밖에서 생수를 사오잰다.


괜찮다면서 앉히고 음식을 주문했는데


전생에 한국 사람이었는지 너무 맛있게 먹더라.


점원을 불러 공깃밥과 김치를 추가 결제하는데


그 사실도 모르고 바쁘게 먹는다.




그리고 계산을 하는데


지갑에 있는 모든 현금을 나에게 주었다.


(그래봤자 나온 금액의 반이 안 된다..)


그 돈을 그대로 집어서


엉덩이 뒷주머니에 넣어 주었다.


그리고 씩 웃으며 내 카드로 결제하니


영문도 모르고 놀란다.


훗..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 생일만큼은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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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 휴가를 쓰고 그녀와 좀 더 있기로 결심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생일을 한 사람을 위해 쓰는구나.


우리는 부두를 거닐었고..


저녁이 되자 그녀는


같이 할머니 집에 가겠냐고 내게 물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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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가족을 대면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당장 우리 가족도 나의 연애 사실을 모르는데


믿고 제안을 한다는 게 고마웠다.


할머니 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녀에게 물었다.




"러시아어 표현 좀 가르쳐 줘.."


그녀는 잠시 뇌 정지가 왔고


이윽고 인삿말을 가르치려고 하였으나


도통 따라하기가 어려웠다.




"아..! 예쁘다랑 맛있다가 러시아어로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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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매우 온화하신 분으로


베란다에는 토마토와 장미가


예쁘게 자라고 있었고


집안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예쁘다랑 맛있다가 러시아어로 뭐야?"


이유는 모르겠으나 당장 급한 표현으로


난 이 2개를 뽑았다.


짧으니까 왠지 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할머니는 계속해서 음식을 내 오셨고


그녀의 손녀를 왜 좋아하는지 물으셨는데




한국어였으면 온갖 살을 붙이면서


그녀의 성품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칭송했겠지만..


"예뻐(서요)"라고 러시아어로 말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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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할머니의 반응이 이상했고


역시 외적인 아름다움은 별로인 건가..


이렇게 난 속물이 되어 버렸군..


라고 생각하던 찰나


모르고 "맛있다"라고 말한 걸 깨달았다.


아니 아니 아니


예뻐서 예뻐서요라고 급하기 정정하니


여자 친구가 폭소하면서


뭐라고 러시아어로 설명을 하는데


할머니가 크게 웃으시면서


답변이 마음에 든다고 좋아하셨다.




이후로 음식은 끊이지 않고 나왔고


"맛있다"만큼은 평생 잊을 수 없게 되었다.


지금도 러시아어로 "맛있다"를 말하면


그때 생각에 서로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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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제결혼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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