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헬톡갤에서 놀고 여긴 눈팅만 하다가 글 쓴다.
지금은 25살이고 군대에서 히라가나만 공부하고
일본어 전혀 못하는 사람이었음.
전역하고 한국인 여자친구도 한명 사겼다가 4개월인가
사귀고 헤어지고 일 게임 일 게임 반복하는데
친구 한명이 맨날 일본인이랑 통화한다면서 디스코드에서
사라지는거임.ㅋㅋ 걔가 원래 vr챗이나 헬로톡 하긴 했는데
난 자세히 몰랐음.
그래서 나도 일본어 공부 시작한다고 마음먹고
처음에는 같이 vr챗에서 대화하고 그거 적어서
공부해보기로 함.
아직도 기억나는건 일본서버에
어떤 한국인이 여기저기 시비걸고 다녀서
この人変な人だから無視してもいいです
(이사람 이상한 사람이니까 무시해도 괜찮아요)
이 말 하고 외웠는데 아직도 기억하고 있음.
여튼 브이알챗 하루 하고 노잼이라 나도 헬로톡 설치하고
시작함. 채팅이야 번역기 돌리면 되는데 통화는 말 하나도
못 알아듣겠고 번역기 돌려서 읽는 수준이라 대화가 거의 안됨.
그렇게 이사람 저사람 보내고 지금 여자친구한테 선톡이 왔었음.
물론 나의 일본어 실력은 그대로 였지만 느려도 대화가 잘 맞아서
헬로톡 삭제하고 라인으로 넘어옴. 라인으로 넘어와서
자동번역되는 방 있는 걸로 아는데 그걸로 하면
계속 한국어만 쓸거같아서 그냥 파파고 돌려서 계속 복붙함
쉬운 말만 영문치면 일본어로 변환되는거 쓰고.
여친도 내가 보기 쉽게 한국어로 번역기 돌려서 보내줌
그렇게 이야기 하다가 지금 여친이 디스코드 설치하고
화면공유 해서 처음에는 데스노트 보고
그 후로도 여친이 보고싶은 드라마나 영화
밤마다 1~2시간씩은 고정으로 디코한거같음
매일 그렇게 영상만 보다가 게임도 해보고싶어서
처음에는 스타듀 밸리로 시작해서 결혼도 하고
농사짓고 생각보다 재밌게 했다.
이후로도 퍼즐투게더나 루미큐브 같이 여친도 하기 쉬운게임
위주로 하고 매일 통화도 꾸준히 하면서 22년 10월에 만날
계획을 잡음. 그 때 무비자에 자유여행 풀릴줄 알았는데
계획에서 며칠 이후에 풀려버려서
슬펐지만 12월에 비행기 예약하고 기다림
그렇게 1년이 넘게 매일 1~2시간씩 통화하고 메세지 하다보니
어느새 일본어 타자도 로마지 말고 카나로 치게 되고
다른 일본인은 모르겠는데 통화할 때 번역기 없이
소통할 정도가 되더라. 그렇게 처음 만나는 날
오지게 떨려버림
여친은 요코하마 사는데 자기도 여행하고싶다고 해서
후쿠오카에서 만남.
여친먼저 도착하고 나는 입국수속이 오래걸렸음
나오려는데 그날 후쿠오카 공항에 nct드림인가 온다고 해서
문열고 나가는데 사람 개많아서 너무 부끄러웠음
두리번 거리다가 문 쪽 보면서 기다리는 사람 보니까
눈만 봐도 알겠더라. 그동안 사진도 보고
영상통화도 해봤는데 실제로 보는게 훨씬 귀여웠음.
거의 랜선연애 느낌이 되어버리니까 실제로 만나면
어색할까봐 전날부터 만났을 때 어떻게 할지 연습하고
별 짓 다했는데, 생각보다 그런 느낌 없고 바로 연인모드 시작함.
공항에서 버스 타고 처음으로 같이 사진도 찍고
도키도키한 여행이 시작되었음
처음에 이치란 라멘 가서 라멘먹고 이치란 라멘 먹고
3일밖에 못갔는데 여친이 차 렌트해서 운전도 해주고
바다도 보고 재밌었음
한국인이랑 다르다고 느낌건 ㄹㅇ 나랑 조금만 부딪혀도
바로 고멘!이 반사적으로 나와서 그만하라고 했다.ㅋㅋ
이사람 저사람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도 많이했는데
일본인보다 한국인이 더 많아서 여친이 본인이 부탁해보고싶다고 해서 한국어도 알려줌
가장 중요한건 막상 한국인 앞에서 까먹어서
샤신..이러고 있으니까 알아서 눈치껏 찍어주더라
호텔에서 여친이 만들어서 가져온 빵 먹음
엄청 달았는데 개맛있어서 두개 다 먹어버림
내 생일 근처라서 생일선물이랑 편지도 받았다
한국어 나보다 잘 써서 놀랐음 ㅋㅋ
그러고 공항에서 눈물의 이별하고 한동안 못볼줄 알았는데
바로 한달 뒤인 설 연휴에 여친 한국와서
만났음 힘드니까 여기까지 쓰겠음
모든 국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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