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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캔터 갤러리 보고 해 본 오늘의 실험앱에서 작성

only055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05 17:20:01
조회 10845 추천 45 댓글 116


오늘은 와이프의 요청으로 아침부터 계속 백화점 두 곳을 돌았습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남편들은 할 일이 없습니다.
널널한 시간에 어느샌가 디캔터 갤러리로 변해버린 와인갤을 보면서
어떻게든 이 떡밥에 탑승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사이즈, 더블디캔팅 가능 등의 기준을 보면서
처음 떠오른 디캔터는 이런것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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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만 엄청 들어먹을것이 자명하기에 와이프에게 뭔가 살것이 있다고하고
일단 지하의 무지 매장으로 가봤습니다.


디캔터로 써볼만 한게 없을까 아무리 둘러봐도 이런것 밖에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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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물병이나 티팟 정도라 디캔터 떡밥은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돌아가려는데 뭔가 눈에 밟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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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에 와인 넣어서 어떻게 나오는지 보면 대박이겠다 싶은데 (진심)
집에서 저거 하다가 감당 못하게 되면 아무래도 오늘 집에서
쫓겨나겠다하고 슬퍼하는데 그 위에 뭐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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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급히 스프레이 칸을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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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에어레이션이 되는건가?
될 것 같은데?
제법 맛의 변화가 있지는 않을까?
이거 잘 하면 에어레이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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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세제로 깨끗이 씻어서 말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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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1500원으로 기억합니다.

아.  이거 계산하고 있으니 와이프가 이거 왜 사냡니다.
밤에 이걸로 와인 시험할거라고 하니 정확한 워딩으로
"하다 하다 이젠 별 지랄을 다 하네"라고 하십니다.

자괴감 만땅 들었습니다. ㅡ.ㅡ




테스트 할 와인을 뭘 할까 한참 생각하다가
몇 번 먹어봤고, 온도변화나 디캔팅에 따른 향의 변화가 제법 있었으며,
오래되지 않은 빈티지에,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적당한 가격의 와인으로
레드 하나와 화이트 하나를 골랐습니다.

어차피 다 먹지 않을거라 (요즘 와인의 절대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코라뱅도 꺼내서 실험 준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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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는 겁이나서 일단 화이트로 먼저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코라뱅으로 좀 따라놓고 비슷한 양을 스프레이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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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힘껏 분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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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ㅠㅠ


이게 한 번에 나오는 양이 너무 너무 작습니다.



ㅠㅠ

이거 언제 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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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몇십번 하니 이 정도 양이 나옵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아니 손가락이 고생합니다.

더 큰 문제는 최소한 1/3은 밖으로 새 나갑니다.
손가락 위로 증기처럼 잔 위 바깥으로 새나갑니다.


최소 천수백번의 펌프질을 하니 반을 좀 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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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단위로 세었는데 중간에 까먹고 해서 (머리가 나쁩니다)
보수적으로 잡아서 약 3천번 정도의 펌프질 만에 드디어
다 비웠습니다. ㅋㅋ

이쯤에서 레드 와인은 다시 셀러에 살포시 넣었습니다.
손가락이 아파서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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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보시다시피 색이 확연히 틀립니다.
아무래도 기포가 많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한참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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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돌아오기 시작하더니 약 10분 지나니 색이 거의 같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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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평가를 해봅니다.

낮에 창원팸과 의논해보니 빨리 꺾일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고
저도 혹시나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지 기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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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드라마틱은 개뿔.
큰 변화는 없습니다.

조금의 변화는 있지만 크지는 않습니다.
역시 온도가 제일 큰 변수, 충분한 시간의 디캔팅이 그 다음.
에어레이터는 사기가 맞습니다.



조금의 변화는 있었는데요.
잔에 바로 서빙한 와인을 A, 스프레이 와인을 B라고 하면
(이 와인은 저를 포함해서 워낙 많은 분들이 후기를 작성하셔서
와인의 자세한 내용은 이전 글을 참고하여 주십시오.)


1.
색의 변화는 없다. (단, 기포 제거 후)

2.
노즈에서 인텐시티는 A가 더 크다.
B는 향의 일부가 스프레이 과정에서 휘발되는것 같다.

3.
노즈의 느낌도 조금은 다른데
A는 진하고 매끈하고 오일리한데
B는 조금 잘잘한... 매끈함과는 거리가 있는 느낌입니다.

4.
팔렛도 조금은 다릅니다
노즈와 비슷한 A의 팔렛과는 달리
B는 조금 더 풍부하고 다양한 맛을 보여주고 산도는 조금 더 높게
느껴집니다.

5.
A는 집중도가 충분히 유지되어 충만감도 있고 피니쉬도 긴 편인데
B는 약간 집중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피니쉬가 짧아 아쉽습니다.



굳이 다른점을 찾아보고자 적은 것이고 그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같은 와인의 약간 다른 느낌 정도이고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그보단 조금의 온도 상승이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으로
판단 됩니다.


제가 이 뻘짓을 왜 했는지 진지하게 반성 중입니다.



번외.
실험 결과에 대한 창원팸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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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담에 해볼?


출처: 와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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