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속 있다 보면 직장에 있는지, 전쟁에 있는지 구분이 안 가

여기가 제 집입니다

네 집. 그래, 그래

사람들은 스파르탄 환경 (가혹한 환경)에 익숙해지지

처음에 던져 놓으면

다음날에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하지만 사람이 그런 환경 속에 오랜 시간동안 있으면, 익숙해지더라

놈들이 오데사에서 사람들을 산 채로 불태우는걸 봤을때, 전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

제가 살아생전 다시 기관총을 잡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 기관총 사수로 복무 했을 듯)

하지만 지금은, 총을 손에 쥐고 내 공화국을 지켜야만 합니다

놈들은 우릴 사람으로 보지 않아요, 놈들은 누구에게도 슬픔을 느끼지 않습니다

제 뒤, 200미터 쯤에는, 적이 있죠

우린 여기 가만히 계속 서있죠, 이도 저도 안 간채

모두들 이제 지쳤습니다

저에게 있어 전쟁은... 전쟁은 기본적으로 그냥 흙과 땀 그리고 피에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앞에 부분 생략됨) 전쟁터에선 굉장히 무서워집니다. 굉장히

이러다가 마지막에 다큐멘타리 찍으면서 같이 찍혔던 사람들 중 전사자들 보여줌

2014년에,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의 땅, 역사, 문화 그리고 언어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나섰습니다

반드시 우리들의 승리로 끝날 것 입니다

그리고 승리 후에, 우린 모든 존경을 우리들의 전사자들에게 표해야 합니다

살아서 승리를 보지 못 한 자들에게

모든 전쟁은 끔찍합니다, 하지만 그 대안 (우크라이나에 굴복)은 더 끔찍하죠

우린 그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대안이 전쟁보다 더 끔찍한 상황에

이 모든게 이 만큼 희생할 가치가 있었냐고 말하기엔 어렵습니다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그들은 그만두지도, 떠나지도 않은채 계속 위치를 사수하고 있어요

가치 있었습니다

마리우폴 다큐 촬영한 Max Chronicler이란 채널인데 치기 귀찮으면 그냥 realdoc만 쳐도 연관 영상에 뜸

참고로 마리우폴 다큐는 윾튜브 답게 삭제당함

러우전쟁의 배경이 되는 돈바스 전쟁 다큐인데 전선에 선 병사들의 동기, 두려움, 슬픔 그리고 희망을 잘 찍은 띵작이니까 관심 있으면 보러가라

이 다큐 보면 왜 친러 민병대들이 그렇게 필사적으로 싸우는지 그리고 거의 변화가 없는 전선에 얼마나 지쳤는지 나옴

그래서 러시아가 2022년이 되서야 드디어 개입하니까 누구보다 환영하면서 제일 선봉에 선듯함

맨날, 참호 속에서 수 없이 긴 시간 동안 서로 기관총 견제 사격에 견제 포격, 그리고 가끔 하는 위력 정찰만 하면서 이러다가 이대로 전쟁 끝나는거 아닌가 하는 절망감이 컸을 텐데, 러우전쟁으로 마리우폴 함락과 루한스크 전역 탈환에 나섰을 때 엄청난 감격이였을듯

모든 돈바스가 해방되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