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에 앞서 팍사레트란 무엇이냐 궁금하신분들은 아래의 글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마커스님이 해외자료를 번역, 정리하셔서 올려주신글입니다. (미리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고 올린 점 죄송합니다. 불쾌하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hiskey&no=45933

팍사레트와 캐스크의 와인 처리에 대하여 상편 - 팍사레트란 - 위스키 마이너 갤러리

Whisky Science 블로그 (http://whiskyscience.blogspot.com/2013/03/pajarete-and-wine-treatment.html)에 2013년 초 게시되었던 글.사실 와인의 역

gall.dcinside.com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hiskey&no=46017

팍사레트와 캐스크의 와인 처리에 대하여 하편 - 캐스크의 와인 처리 - 위스키 마이너 갤러리

Whisky Science 블로그 (http://whiskyscience.blogspot.com/2013/03/pajarete-and-wine-treatment.html)에 2013년 초 게시되었던 글.상편 (http

gall.dcinside.com

1990년에 발표된 스카치 위스키 제도 The Scotch Whisky Order 1990 에서 물과 E150a 카라멜 색소 외의 첨가물을 금지하는 조항이 생김으로 캐스크에 팍사렉트를 가압하여 원액 숙성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으로 우린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팍사레트를 첨가한 위스키는 어떤 맛일지 그리고 맛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끼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하지만, 예전의 팍사레트 첨가 위스키를 구매하여 마셔보기엔 너무나도 큰돈이 필요해 보이고 구하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든 생각은 완벽하게는 못 만들어도 어느 정도 따라 한 수준으로만 만들어서 맛을 보자!라는 생각이 들게 되어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준비한 물품들은

루스토 페드로 히메네스 산-에밀리오 쉐리 와인 (팍사레트를 만들 때 주로 이용되던 종류인 PX쉐리 와인입니다.)

그리고 콥케 20년 포트와인, 콥케 드라이 화이트 와인( 해당 두 와인은 그냥 순전히 PX쉐리 해보면서 제가 궁금하니까 비교를 위해 시도한 것입니다.)

프렌치 오크칩, 공병, 가열 기구 입니다. 사진상에 설탕의 원래 콥케에 넣으려 했으나 그냥 첨가하지 않고 시도해 보려고 노선을 바꿔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로는 오크칩을 소독하기도 하고 오크의 힘을 빼기 위해 끓는 물에 20초 정도 끓이고 건조했습니다.

일단 말리고

먼저 졸여볼 와인은 콥케 20년입니다. 550ML를 가열해 1/3정도로 졸였습니다.

약불로 해서 천천히 졸였는데 맛에 비해 생각보다 당분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농도가 매우 진해지진 않네요. 점도는 심플시럽정도입니다.

졸인 후의 맛은 시큼한맛이 살짝올라오고 매우 달아졌습니다.

졸이고 나서 든 생각이 오크칩을 가압하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진공팩에 진공포장을 하면 어떨까?라는 문과적인 발상을 하게 됩니다.

완벽진공 밀봉이 될 리가 없지...

그냥 준비한 대로 공병에 넣기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다음은 콥케 드라이 화이트입니다.

이름엔 드라이가 있지만 그래도 본질은 포트와인이다 보니 역시나 달달합니다.

설탕을 가당하기로 하지 않았다 보니 650ML를 1/5로 졸였습니다. 이 역시나 점도는 심플시럽정도입니다.

졸인 후의 맛은 굉장히 제 취향이었습니다. 상큼 시큼하면서 달달했습니다. 최근에 마신 위스키가 생각이 나며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떤 위스키인지 쉽게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 위스키가 화이트 포트와인 캐스크와 관련이 있는지 알고 싶어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인 PX쉐리 와인입니다.

이건 와앤모 몇매장를 뒤지다 못 찾았는데 인천에 파는 리쿼샵이 있어 원정을 가서 구매했습니다.

이런 씨...

앞의 포트와인들과는 처음 따르자마자 있습니다.

점도가 포트와인들 졸인 후와 거의 비슷합니다.

가열을 하고 졸이는데 테두리에 있는 잔해들이 캐러멜이 되어버립니다. 당도가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총 600ML을 가열해 1/3로 졸였습니다. 포트와인처럼 생각했다가 점도 조절에 실패 한 것 같습니다. 점도는 진한 꿀과 굳기 전의 엿 사이 같습니다.

졸인 후의 맛은 정말 미친 듯이 답니다. 그 어릴 때 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설탕뽑기? 설탕엿?처럼 끈적끈적하고 잇몸 녹을 것처럼 단맛밖에 안 느껴집니다.

거의 뭐 기네스 서징

1시간 뒤에 보니 위 2CM 정도는 거품이 안 사라지길래 걷어내려고 보니까 거품채로 굳어져있었습니다.

이젠 오크칩을 넣을 차례입니다.

토칭도 해서 넣어보려 했는데 쉽지 않습니다.

오크칩을 넣고 난 다음날입니다.

왼쪽부터 콥케 포트 20년 ,콥케 드라이 화이트 포트 ,루스토 PX쉐리입니다.

루스토 점도 보이시나요 어제 넣은 그대로네요 왜 안 내려와..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유사 팍사레트 만들기를 끝냈습니다.

이 상태에서 1달 동안 발코니 구석에서 숙성을 시키고 맛 리뷰와 위스키에 오크칩을 넣고 숙성 후기 그리고 유사 팍사레트 나눔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