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영화 속 철도 장면들을 올리는 갤러야.

오늘은 좀 특이한 사례를 소개해보려고 해.

우선 영화는 1997년에 나온 '비트'야.

비트는 정우성 고소영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야. 유오성과 임창정도 나오지.

정우성이 오토바이 타는 장면은 누구나 한번쯤 본 장면일 거야.

정우성 친구로 나오는 임창정도 '너 어디서 좀 놀았니?' 하는 깐족거리는 연기가 일품이었지.

이 영화에서는 지하철 장면이 아주 잠깐 나와.

승강장에 서 있는 사람들. 고소영이 책을 읽으며 걸어가고 있어.

의자에 앉아 열차를 기다리는 친구들과 만난 고소영.

위의 주황색 띠형 역명판을 보아 여기가 3호선이라는 걸 알 수 있음.

그런데 확대해보면 앉아있는 친구 머리 옆을 확대해보면 띠형 역명판이 보이는데,

현재 역 글자는 무악재의 '무'인데 그 옆에 적혀있는 다음 역의 역명은 '대청'임. 띠용?

플랩식 행선기에 불이 들어오며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승강장으로 진입하는 쵸퍼차.

모의고사를 망친 고소영 친구의 투신 장면인데.. 물론 합성이라서 상당히 어색하고 잔인한 장면은 안나옴.

근데 분명 아까 역으로 들어오던 열차는 쵸퍼인데 투신 장면에 나온 열차는 3000호대 구도색임.

일종의 옥에 티인듯 ㅋㅋㅋ

친구의 투신에 충격을 받은 고소영.

여기서도 옥에 티인게 역명판에 무악재라고 쓰여있지만 지하철체가 아님.

또 위에 띠형 역명판을 자세히 보면 영어로 'Hangnyeoul(학여울)'이라고 쓰여있고 옆에는 '대치'라고 쓰여있음.

투신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 달려나가는 장면.

결정적으로 무악재역 승강장은 전혀 이렇게 생기지 않았음.

직접 촬영한 무악재역 승강장.

내가 어렸을때 무악재역 앞에 있는 아파트에 살았던 적이 있어서 아주 잘 아는데

무악재역 승강장은 사진과 같이 매우 좁음. 영화에 나온 것처럼 저렇게 넓지 않고 기둥도 없음.

그럼 영화에 나온 역은 도대체 어디일까...

친구가 투신하기 전 장면인데, 천장을 잘 보자.

이 사진은 스크린도어 설치 전의 학여울역의 모습이야. 천장 모습이 동일하지?

또 앞에서 나온 띠형 역명판에 각각 대청역과 대치역이 나온 것으로 보아

실제로 영화 속 저 장면은 무악재역이 아닌 학여울역에서 촬영되었음을 알 수 있어.

왜 굳이 학여울역을 무악재역처럼 꾸며놓고 촬영했을까? 이유를 모르겠네...

다른 장면에서 나오는 3000호대 구도색 전동차.

이 사진은 3000호대 구도색 전동차가 학여울역에서 운행하는 모습이야.

4호선 S차랑 도색이 비슷하지?

다른 점은 3000호대 구도색은 앞면이 두꺼운 남색 띠 밑에 얇은 빨간색 띠인 데 비해,

4호선 S차는 얇은 빨간 띠 아래에 두꺼운 남색 띠라는 게 차이점이지.

지나가는 열차와 고소영의 모습...

여기도 학여울역인가? 잘 모르겠네.

이상 영화 '비트'에 나온 무악재역처럼 꾸며진 학여울역에 관한 글이었어.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