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쿠.미.곤 런치를 다녀왔음
오마카세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오마카세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타쿠미곤을 몇번 가봤고 역대급이라는 얘기를 했음 난 옴붕이기 때문에 사실 부정적인 시선에 절여진 상태였고
친구에게 움봉이들의 얘기를 전해줬더니 (뿌와를 안쓴다거나.... 말도 안되는 숙성 시간이라던지... 나도 요식업 경험 있어서 정말 2-3-년 숙성은 개소리 라고 생각했음)
친구왈 : 야 지.랄.마
굉장한 자신감과 함께 케테 초대장을 나에게 보내줬다.
이 정도라고..? 알수없는 자신감에 살짝 기가 눌렸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정말 괜찮을까? 두려움과 기대감이 공존함과 동시에 일요일 저녁 자기전에 "당팍"님의 후기글을 봐버렸다..


(당팍님 혹시 불편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일요일 저녁 당팍님의 후기글을 보고 불안감으로 압도되었다..... 스치꼬와 굴을 해병액기스 보고 와이프 옆에서 자는데 혼자 눈물나도록 웃었다..
그렇게 큰 불안감속에서 타쿠미곤에 입장했다.
12시 런치
여성 한분 친구 나 이렇게 착석

처음 플레이트 쇠고기 참치 계란 등 무난 했다.
권오준 쉐프님이 등장하셨고 잘부탁드린다며 고개를 확 숙여서 인사해주셨다.
(저게 접객대왕 권오준 클라스인가? 생각했다)

사시미 플레이트
광어 광어뱃살 고등어 아까미 등.
광어를 먹는데 식감이 굉장히 이상했다.. 이건 도대체 무슨 식감이지.. 광어 식감에서 어떻게 쫄깃과 질컹 느낌이 날까..?
이게 바로 타쿠미곤인가....
광어 식감이 너무너무 신기해서 다른 사시미맛을 잊어버렸다.

이게 당팍님이 말한 던전1층 초입인가?

광어
권오준 쉐프님이 인절미같은 쫀득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설명해주실때 내 머릿속은 이미 해병액기스에 저려져서 웃음을 간신히 참았음
사시미로 먹었던 광어와 달리 왜 광어를 저렇게 두껍게 썰어내고 식감이 저런지 단번에 이해할수 있었다.
저 간장 부스러기? 등이랑 샤리랑 굉장히 조합이 잘 되었다.
씹으면 씹을수록 어? 맛있는데?
친구는 날 한번 쳐다보면서 비웃는듯 날 보며 미소를 띠었다. " 거봐 병신아 "

참돔
괜찮았다. 굳

농어
레몬 시소 맛있었음 베스트 할뻔

아까미
솔직히 네타준비하실때 색감보고 두려움이 생겨서 헛웃음 나왔다.
친구도 내가 웃는걸 보고 자신있게 큰소리로 " 야 너 저런 아까미 색감 본 적 있냐?"
( 친구랑 타쿠미곤 갈때 내가 푸드사이언스 얘기를 하면서 2-3년 숙성 생선에 그딴게 어딨냐 토론을 했는데 )
아뿔사 그걸 권오준 쉐프님에게 말해버렸다....
권오준 쉐프님 잠시 눈빛이 흔들리시더니 "그래요? 허허" 난 좆됨을 직감하고 당장 사무라이 칼에 찔릴 준비를 하고있었는데...
쉐프님은 침착하게 "허허 지방과 단백질만 있으면 다 가능합니다 ." 운을 띄우시면서 침착하게 설명해주셨다. 마치 교수님 같았음
색감과 다르게 아까미 ... 맛있었다.
하지만 난 안심하지 않았다 절여져 있었기 떄문에....

새우
익힘정도가 괜찮았고 앞에서 손질 다 해주시고 앞부분은 다지셔서 샤리 위에 올려주셨다.
굳

전갱이
전갱이 네타를 봤을때 고숙성 되보여서 굉장히 걱정했음
쿰쿰하지만 그게 나한텐 나쁘지 않은 맛 이면서도 구운 향 같기도 하고 살은 또 무너지지 않으니
이게 정말 숙성 숙성의 장인인가 생각되었음 이때부터 슬슬 지배되고 있었다.
쿰쿰 시큼 단맛 짠맛 도대체 권오준 그는... 어떤 공부를 하셨나 궁금해졌다.

가리비
와 개 맛있었음 진짜 일본에서 먹은것 보다 더더더더 강추
쉬원 달달 비린맛하나도없음
여기서 놀래니까 쉐프님께서 "허허 숙성을 안하는거지 재료는 제가 직접 준비합니다 ^^"
이해할수 있는 자신감이였다.

참치 다진거..

참치는 차가 웠고 미끄덩했지만 네타는 따듯했음 근데 이게 언밸런스가 아니라 가리비를 먹고 먹으니까 단맛과 짠맛이 극대화 되면서 감칠맛이 터지는데
와 이래서 타.쿠.미.곤 이구나.... 내 표정을 읽은 권오준 쉐프님은"허허 전갱이가 한번 위로 쳐 주고 가리비로 내려주고 다시 한번 참치다진걸로 위로 쳐줬지요?"
난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씀드렸다. "쉐프님 정신을 못차리겠습니다..."
권오준 쉐프님은 그제서야 안심하신듯 편하게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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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에 미소가 있었나? 기억이 가물. 사진 못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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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6개월 숙성한 야등어
여성분이 "쉐프님 이건 얼마나 숙성한거에요? "
쉐프님" 2년 6개월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앞전에 강의를 들어도 2년6개월에 진심 현웃 터질뻔 했음.
야등어 네타를 봤는데 이건 전갱이랑 차원이 다르게 스킨 색깔이 아주 oled 급으로 선명했음 고등어도 빵이 진짜 엄청 컸음
와 저런 고등어가 있나 싶을 정도로 컸다.
통영 고등어라고 하시면서 통영 바다 지형부터 이순신 얘기 일본이 어떤 부분때문에 패배를 했는지 설명해주셨고
다시 고등어 숙성 강의가 시작되었고 야등어 빵 설명하시면서 고대여성 미인 얘기도 나왔음 ㅎㅎ 그 전에 여성분이 불편하게 생각하실수도 있겠다 양해를 구하시고
차분하게 말씀해주셨는데 재밌었음.
원래는 적당하게 네타 얘기만 해주시는데 친구가 나를 데려온거기도 하고 내가 반신반의 했었으니까 설명을 친절하게 정말 많이 해주셨음
접객 클라스 어나더 레벨 이였음
니기리 설명을 못했는데 야등어 진짜 맛있었다...레전드

오도로
이것도 색감보고 진짜 놀랬고 쉐프님이 간장하고 구우셨다고 했나? 암튼 기억이 잘 안나는데
이건 내 입맛에 별로 였음. 참치 맛이 잘 안나기도 했고 참치가 조금 많이 차가웠었음
아쉬운 피스

앵콜 야등어
다른 야등어 네타로 해주셨는데 이것도 엄청 맛있었다 진짜 최고임

해수우니
아 아쉬웠던2
이거 굉장히 호불호 심할것 같음
마치 인천에 있는 해수탕에서 수영하는데 엄마가 따듯한 햇반 한 공기 들고와서 "야 해수에 말아먹어 "
이런느낌
여기서도 일본 경험 말씀해주셔서 굉장히 재밌게 들었음

쌀 아이스크림
맛있게 먹었다.
친구가 오마카세 경험이 별로 없는 친구랑도 왔었는데 그 친구는 전체적으로 불만족 이였다고 했음
난 음식에 진심이라서 가리는거 없이 정말 다 잘 먹는 케이스 ( 내장, 고수 각종 향신료 만렙)라 타.쿠.미.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런 경험을 선물로 공유해준 친구에게 고맙고 (혼자 였음 갈 생각도 안했을듯)
만약 어느정도 오마카세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대만족 할거라 생각 함. 비록 내가 스치꼬랑 굴은 경험못해봤지만 빠른 시일내에
디너로 재방문 의사 완벽하게 있음
집에와서 양치질을 했는데도 트림을 하니까 야등어 맛이 계속 나온다. 잊혀지지 않는구나 야등어......
아무튼 타쿠미곤의 멋과 맛 그 유니크함은 권오준 쉐프님 그 자체다.
수 많은 오마카세 가게중에 이런 유니크한 업장이 있을까? 이런 유니크한 업장이 있어야 소비자도 즐겁지 않을까 싶다.
권오준 쉐프님 말씀대로 90세까지 달리시고 저도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엘레베이터 문이 닫힐때까지 90도 폴더자세로 인사해주신거 평생 못잊을듯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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