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번호는 그냥 공개년도에 따른 것 뿐임.
1. 생명대약진 (生命大躍進)

일본에선 2015년에 방영되었고 한국에선 "진화의 역사", 미국에선 "Leaps in Evolution"로 공개됨. 총 3부작으로 유튜브에서 1부와 2부 한정으로 일본판과 미국판 모두 시청 가능. 일본판으로 보면 알겠지만 배우 아라가키 유이가 나오는 장면들이 있는데, 한국판 및 미국판에선 그 부분은 다 자르고 재편집을 했음.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생명 그 영원한 신비에서 우주 비행사 모리 마모루가 나오는 것도 그렇고 이런 류의 다큐는 유명인이 없으면 홍보가 안 될 것 같아서 섭외하는 게 아닐까 싶음.
https://dinopedia.fandom.com/wiki/Leaps_in_Evolution#Gallery
1부는 고생대의 캄브리아기에서 데본기까지를 배경으로 하는데, 대체로 둔클레오스테우스를 제외하면 복원도는 준수한 편임. 2부는 고생대의 페름기부터 중생대의 쥐라기까지를 배경으로 하는데, 마찬가지로 고생대 생물들은 괜찮지만 수각류 공룡들의 모델링이 뭔가 이상함. 3부는 중생대의 백악기부터 신생대의 플라이스토세까지를 배경으로 하는데, 마찬가지로 수각류 공룡 복원이 잘못됨.



보면 알겠지만 수각류 팔 구조가 서로 마주보는 형태가 아니라 꺽여있는 형태로 복원되어 있다는 점이 큼. 게다가 공룡인간까지... (참고로 그림에 티라노라고 나온 애는본편에서는 다스플레토사우루스로 나옴.) 그래도 양추아노와 모놀로포 배색은 맘에 듬.
수각류 공룡 대우는 솔직히 아쉽지만 그래도 이후에 나올 공룡 다큐에 비하면 선녀인 작품임.
2. 완전 해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 최강 공룡 진화 미스터리 (完全解剖 ティラノサウルス - 最強恐竜 進化の謎)

일본에선 2016년에 스페셜 다큐 영화로 방영되었고 미국에선 T-Rex: An Evolutionary Journey라는 제목으로 공개됨. 미국판은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음.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잘 아는 이 일본판 깃털 티라노가 사실상 이 다큐에서 기원했다고 보면 됨. 이 다큐는 생명대약진이나 공룡초세계와는 달리 변명의 여지가 없는 그냥 쓰레기임. 팔 구조를 제대로 복원하지 않는 건 사실 양반이고 진화에 대한 이해 자체가 잘못됨. 구안롱이 티라노의 조상이라고 언급하는 부분은 잘못된 사실이지만 넘어가더라도, 모로스가 시아츠에 의해 멸종당하고 더 똑똑한 티무르렌기아가 티라노과로 진화하는 것처럼 연출하는 장면들은 진짜... (후자의 경우 해설 자체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니지만 화면에 보여지는 연출이 그렇다는 거임.)


사실 거기까지면 또 모를까 공룡들이 생존 시기 및 장소를 거스르는 일이 빈번함. 시아츠가 리트로낙스와 함께 나오다가 리트로낙스에게 죽임을 당한다던가 리트로낙스가 트리케라톱스를 사냥하는 장면을 넣는다던지... 게다가 각룡 진화에 대한 이해도 엉망이고 및 인롱과 프시타코가 4족보행을 하는 것처럼 복원되는 등 각룡류 복원도도 잘못됨. (게다가 트리케라톱스 복원도도 쥬공, 쥬월 시리즈 버전 파쿠리임.) 오죽하면 그 2014년 샘 해밍턴 나온 코리아케라톱스 다큐가 훨씬 더 나을 정도임. (적어도 그 다큐는 프시타코 제외하면 각룡 복원으로는 준수함.)


특이점이라면 모든 수각류 공룡들에게 깃털을 풍성하게 심어줬다는 건데, 이건 시아츠도 마찬가지임. 참고로 본작에서 시아츠는 알로사우루스상과로 나오지만, 얘는 화석 자체가 너무 단편적이기도 하고 분류 자체도 불확실해서 정확히 어디에 속하는지는 아직 모름. 또 사족이지만 수각류 공룡 걷는 모습도 참...
3. 공룡초세계 (恐竜超世界)

2019년에 시즌 1이 일본에서 처음 방영되었고 미국에선 Amazing Dinoworld로 공개됨. 시즌 1은 총 2부작임. 잘 알다시피 시즌 2가 요즘 방영 중.


일단 전작들에 비해 장족의 발전이 있었는데, 드디어 공룡들의 팔 구조가 제대로 복원됨. 다양한 수각류 공룡들에게 화려한 깃털을 풍성하게 심어주기도 했는데, 그것 때문에 전작의 깃털 티라노도 다시 출연해버리는 사태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dino&no=52790
적어도 이번엔 제대로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참고한 티가 나는 부분들도 있지만, 전에 설명했듯이 이상한 곳에서 오류가 나오기도 함. 대표적으로 4족 보행 스피노, 뿔 + 털 달린 파키리노, 가상의 모사사우루스 조상종 만들기, 그리고 깃털이 없었을 확률이 높은 공룡들한테도 깃털을 다는 등 (사실 이 깃털 부분은 전작들도 마찬가지이긴 함).
여기서도 생존시기 및 장소를 거스르는 오류는 자꾸 나옴. 대표적으로 모사사우루스류가 스피노 죽이는 장면 (스피노가 살았던 시기에 모사사우루스류가 있던 것은 분명하지만, 그 당시의 모사사우루스류는 저만한 덩치는 절대 아니었음), 그리고 캄파니아절의 생물들이 마스트리히트절에 나오는 거.
다만 이런 단점들을 빼고 보면 못해도 B급 정도로 봐줄만한 편임. 사실 BBC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아닌 방송사에서 이만한 퀄리티의 고생물 다큐가 그나마 나오기라도 했다는 게 신기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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