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까지 한반도 내에는 다양한 중.대형 포식 포유류들이 다수 서식하고 있었고
그 중에는 모두가 아는 호랑이, 아무르 표범, 스라소니, 늑대 등등이 포함되어 있었음
흔히들 한국 역사나 민속자료에 등장하는 "범" 이라는 용어는 당시 한반도에 서식하던 모든 중.대형 고양잇과 표유류들을 통합해 어울러 부르던 용어인데, 이것은 위 사진으로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음.
줄무늬가 있는게 호랑이고 점박이가 박힌건 표범임.
하지만 둘 다 "범"을 그린 그림이라고 전해져 있다.
포획된 표범과 호랑이들
한국의 호랑이는 일제강점기 일제의 "해수구제 사업"으로 절멸의 길을 걸었는데,
아마 내가 여기서 "이것 때문에 한반도 호랑이가 멸종해서 안타깝다." 라고 언급한다면, 많은 야붕이들이나 역센징들이 몰려와 "나는 호랑이 밥 되기 싫은데스", "저건 갓본이 잘 한거지 ㅋㅋㅋ" 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라 확신함.
하지만 일본의 해수구제 사업에는 문제가 아주 많음.
일본은 자국 내에서는 1873년 "조수 수렵 규칙" 을 제정하며 "보호 조수"를 지정하였고,
1859년 사냥법 제정,
1901년 사냥 금지구역 제정,
연합군에게 신나게 뚜드려맞고 난 다음인 1950년부터는 "조수 보호구역 제도" 까지 생겼을 정도로 일본 본토 내 생태계 보존/관리에는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었음.
반면 조선총독부 주도로 진행된 해수구제 사업은 이런 생태계에 대한 고려 일절 없이 "일본인들의 반도 내 안전한 정착을 위해" 진행되었음.
물론 한반도 내에서는 과거부터 호환에 대한 기록도 많았고
척호갑사들을 동원해서 주기적으로 호랑이들을 잡아들이고도 있었다. 일 년중 반은 척호갑사가 호랑이를 쫒고, 나머지 반은 호랑이가 사람을 쫒는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
그래, 스라소니나 호랑이, 표범과 같은 "범" 들은 100번 양보해서 위험하니까 멸종시킨것이 잘 한 일이라고 하자.
거기에 또 100번 양보해서 반달곰과 늑대들도 가축을 해칠 수 있고 위험하니 잡아들였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도대체 여우나 담비, 족제비와 같은 소형 포식동물들은 왜 존나게 잡아댄거임????
총독부 기록 호랑이는 97마리, 표범은 624마리를 사살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총독부 숫자만 집계한거라 실제로는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총독부 기록만으로 일제에 의해 사살당한 늑대와 승냥이는 1350마리, 여우는 1500여 마리, 담비와 족제비도 약 1400여 마리가 사살당했다. 또한 삵이나 너구리, 수달 등도 수백 단위로 사냥당한것으로 보임.
그리고 시발 독도 강치는?
단순 바다사자가 아닌 독도 강치는 Zalophus japonicus라는 아예 다른 별개의 종 이었음.
독도 강치도 일본군들이 모피 뜯어다 쓰고 기름짜고 서커스단에 팔고 뭐 각종 이유로 1만 4천여마리가 포획되었고 지금은 아예 멸종해버렸음.
이처럼 일본의 해수구제 목적 두 번째는 단순 스포츠용 취미, 그리고 모피를 뜯기 위해서 생태계 고려 없이 각종 동물들을 무차별적으로 싹쓸이 한 것이지
절대 조선인들을 위해 맹수들을 잡아 준 것이 아니라는 것 ^^
조선을 방문했던 일본 왕족에게 1922년 대덕산에서 잡은 호랑이 모피를 바쳐 승진한 일본 순사도 있었고
야마모토 다다사부로는 치치지마에서 미식한다고 인육먹던 일본군들 본성처럼 조선 호랑이들 잡아다 시식회를 열기도 했었음
그리고 애초에 일본은 육식동물이 아닌 대륙사슴과 산양 등등도 무차별적으로 수천마리씩 포획하였고, 이 중 대륙사슴 역시 1940년 경 한반도에서 완전히 종적을 감췄음.
이렇게 포획한 짐승들의 모피나 표본 등은 당연하게도 절대다수가 일본으로 보내졌다. 왜냐하면 일본에는 호랑이가 살지 않기때문에 호랑이 표본이 더욱 가치있었거든
서두가 길었고, 아무튼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토종 조선 호랑이 표본은 이전 글들에서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 했다시피 전남 목포 유달초등학교의 이 호랑이 박제가 유일함.
이 호랑이는 1908년 전남 영광 불갑산에서 포획하였고, 포획 당시 10살 정도 되는 암컷이었다고 함.
또 많은 친구들이 "박제따위 어따 쓰느냐? 사진이 더 낫지 않냐?" 라고 하는데, 박제로 알 수 있는 자연사적 정보가 수많이 있지만 그 중 이 호랑이로 알아 낸 사실 하나를 예로 들자면,
유달초등학교의 호랑이는 DNA 분석을 통해 러시아나 중국 개체가 아닌 남한 지방에서 살던 호랑이 임이 명확하게 밝혀졌음
아까 포획된 개체수를 보면 조선에 호랑이가 백여마리나 잡힐 정도로 많이 살고 있었는데 왜 국내엔 조선 호랑이 표본이 없을까?
상술했듯 조선에서 해수구제란 명목으로 학살당한 호랑이들이 전부 일본으로 가서 그럼.
위에서도 이야기 한 야마모토라는 새끼가 스포츠라면서 호랑이를 그렇게 많이 죽였었는데,
잡은 호랑이로는 시식회를 벌였고 남은 가죽은 자신의 모교인 도시샤 대학에다 갖다줌
이 사진도 도시샤 중고등학교에 소장된 조선 호랑이 표본임
이 아기 빅단또도 도시샤에 보관된 표본인데 일본인들이 성체와 새끼 구분 없이 무차별적으로 조선의 야생동물들을 학살하여 박제로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줌
도시샤 중고등학교에 전시된 조선호랑이와 조선표범 뼈
일본에 이런식으로 존재하는 조선 범 표본들은 엄청나게 많은데, 이게 문제가 되는것은 우리나라의 반환 요구도 거절할 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를 위한 협조 요청까지도 씹어버리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일본에 있던 조선 범 표본이 반환된 사례도 있다.
2008년 일본에서 박물관장을 맡고 계시던 재일교포 3세 박희원씨에 의해 북한산 호랑이 표본 1 점이 국내에 반환되었다.
박희원씨는 한국에 조선 호랑이 표본이 1점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 개인이 소장하기보다는 고국에 반환하고 싶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물관 소장품이 아니라 박희원씨 조부가 조총련에 종사하여 북한으로부터 선물받은 것임)
하지만 이 호랑이는 1975년 북한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표본으로 보이며
당연히 남한 지역에서 살던 개체가 아닐 것이기 때문에 중국 국경 부근에서 포획되었을 가능성도 있음
박희원씨는 이후 16년도에 털매머드 골격 표본도 한국에 기증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한.러 관계를 기념하며 서울대공원에 기증한 두 마리의 시베리아 호랑이 중 수컷인 로스토프.
로스토프와 관련하여 큰 이슈가 있긴 했는데 그건 다음 시간에
"대한민국의 좆망한 호랑이 복원 사업" 편을 따로 다루면서 설명하겠음.
요약하자면 당시 서울대공원장이었던 사람이 낙하산으로 올라간 딴따라출신 비전문가 병신이었는데, 곤충 부화만 30년 가까이 연구한 곤충관 출신 사육사를 "곤충 잘 돌보니 호랑이도 잘 돌볼거다." 라는 쌍팔년도 군대식 논리로 호랑이사에 배정하고
안전 수칙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로스토프에게 사육사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진 것.
수많은 호랑이 아종들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종류는 이 6종 뿐인데, 남중국 호랑이도 22년 기준 야생에선 멸종되었다고 알고있음.
이 중 조선반도에 살던 조선 호랑이는 크기가 가장 큰 시베리아 호랑이 이며, 게이들이
국회에 가도 볼 수 있는, 주변 싸구려 박물관에 흔한 이런 병신같은 박제들은 대부분 다 벵골호랑이라고 보면 됨.
벵골호랑이는 그나마 수가 좀 많고, 똥남아 놀러가면 벵골호랑이한테 마취제 존나 주사해놓고 같이 사진찍을수 있게 해주는 동물학대 투어도 있음
벵골호랑이 종은 열대지역에서 살기 때문에 크기가 작은데 반에
시베리아 호랑이는 백두대간과 러시아에 걸쳐 추운 지방에 서식하기에 웅장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달리는 순록을 물어당기는것 만으로 목뼈를 박살내 버릴 정도.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는 무분별한 남획과 먹이부족 등으로 북부 벵골호랑이가 러시아 시베리아 호랑이보다 더 커지는 추세라고 한다..
시베리아 호랑이, 카스피 호랑이, 벵골호랑이 크기비교 표
중간의 카스피 호랑이는 페르시아 호랑이라고 불렸는데
로마 근처라 콜로세움에도 수백마리가 동원되어 죽었고
(벵골호랑이도 존나게 끌려가긴 했다.)
이후로도 코끼리와 대결을 붙히는 등 유흥거리로 전락한 이후 1900년대 멸종했음.
한국에서 호랑이가 마지막으로 포획된 것은 1924년 강원도 에서가 끝이고, 북한의 경우 1993년 자강도 낭림산 인근에서 한 마리가 포획되었다.
이 호랑이는 포획된 지역의 이름을 따 "낭림" 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1999년 남북관계 정상화를 기념하며 김정일이 한국의 서울대공원에 기증함.
이후 낭림은 잘 살다가 2014년 4월 경 약 21살의 나이로 천수를 누리고 사망했으며
이후 지지난 편에서 소개한 윤지나 박제사님 포함해 다양한 전문가분들의 노력으로 살아생전 당당한 그 모습 그대로 박제되어 대한민국 자연사의 귀중한 표본이 되었음
한국 호랑이는 별다른 종이 아닌 그냥 시베리아 호랑이이다.
한국의 시베리아 호랑이는 좁은 지역에 서식했던 만큼 러시아 개체보다 크기가 작았지만 동북아시아 호랑이들 중에서 가장 사납고 용맹했다고 전해지는 기록들이 아주 많다.
이건 단순한 국뽕이 아닌게, 좁은 반도 안에서 살았던 만큼 먹이경쟁도 치열했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싸우게 되는 일이 많아서 그랬던거임.
러시아 사냥꾼들 기록중에는 조선 척호갑사들은 대륙 호랑이보다 더 사나운 조선 호랑이를 16세기 화승총으로 존나 먼 거리에서 잡는다고 신기하다고 적어놓은 것도 존재.
아무튼 그런 이유로 환경부에서 호랑이 복원한다고 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는데, 당연하게도 개같이 멸망했다.
다음번에 호랑이 주제로 글을 쓴다면 아마 이 내용을 다룰 듯.
호랑이를 복원한다는게 단순 새끼불려서 야산에 풀어놓는다는 것이 아니라 교잡되지 않은 개체들을 유전자 관리하여 국내에 존속시키는게 최우선 목표라는것을 알아줬음 좋겠고, 야생에 풀어놓는것도 한반도 내가 아니라 러시아 중국 호랑이 연구소와 협업하여 대륙에서 진행한다는 점 알아주길 바람.
또 복원사업 이야기 한다고 야산에 맹수푼다면서 지랄발작 안 해줬으면 좋겠음
사냥훈련중인 호랑이
한국호랑이 종 복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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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싱벙갤에 썼던 글인데 싱벙갤 규정 개븅신같아서 일본 조금이라도 안좋게 언급만 하면 개지랄 염병발작함
그래서 글 옮기다가 단또갤 발견해서 여기다 다시 올림;;
단또갤 빅단또도 받아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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