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해본 게임은 2D 던전 탐색형 액션 게임이던 메트로이드를, 1인칭 시점 3D게임으로 구현한 최초의 프라임 시리즈로 리마스터한 작품을 해봤다. 원래도 할 생각이었는데 메타점수가 엄청나게 높길래 기대 좀 하고 플레이 해봤다.

사무스 아란은 우주 해적 난파선에서 메카 리들리를 발견하고, 탈출한 리들리를 쫓아 탈론 IV 행성의 여러 에어리어를 탐험한다는 스토리. 사실 이미 너무 유명해졌을 게임이라 게임에 대한 소개는 길게 하지 않고 개인적인 소감을 작성해 보겠다.

게임을 켜고 처음 느낀 놀라운 점은 이게 진짜 스위치에서 나오는 퍼포먼스인가? 싶은 엄청난 그래픽이었다. 깔끔한 그래픽에 60fps 로 돌아가는 게임을 보면 진짜 퍼포먼스 하나만큼은 놀라운 수준이구나 싶다.

거기에 1인칭 시점을 통해 볼 수 있는 디테일들이 마음에 들었다. 습기가 찬다거나 물기가 떨어진다거나 바이저가 지직대는 등 바이저를 이용한 디테일이 참 놀랍다. 1인칭 시점으로 탐험하는 느낌을 들게 하기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디테일이다.


전투는 좀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FPS임에도 록온 기능을 통해 전투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게 만들어두었다. 정확히는 에임을 맞추는 데 신경쓰기보다 적에게 어떤 공격이 더 효과 있을지 같은 전략적인 부분을 더 신경 쓸 수 있게끔 만든 전투시스템이었다. 2D 메트로이드를 하던 게이머들이 3D 에임 조작에 익숙하지 못할 걸 생각한건지 어떤 건진 몰라도 록온 시스템은 나름 마음에 들었다.

생각보다 자잘자잘한 단점이 너무 많더라. 가장 처음 느낀 단점은 너무 좁은 시야각이었다. 다른 바이저 옵션은 다 설정 가능한데 시야각은 설정이 불가능해서 좁은 시야로 계속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이게 좀 멀미를 유발한다. 3D 게임하면서 멀미 느낀 적이 없는데 메프하면서 처음으로 진짜 하기 싫다는 생각 드는 갑갑함이 느껴지더라.

둘째로는 과한 백트래킹이 있다. 물론 메트로배니아 라는 장르의 핵심이 새 능력과 기술을 가지고 고생했던 옛 장소를 방문했을 때, 그 지역을 손쉽게 통과하는 좋은 기분과 설렘에 있다는 건 알지만.. 이 게임에선 딱히 그런 부분을 느낄 수가 없었다. 플라즈마 빔을 얻기 전까진 공격력에 딱히 큰 업그레이드도 없는데 적들은 뭐 맞는 건지 마는 건지 한참을 때려야 하고,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이상 전투에서 이긴다고 보상도 없어서 성취감도 느끼기 힘들다.
결국 맵은 엄청나게 돌아다니는데 크게 아이템 등으로 보상을 주는 편도 아니고 피로만 유발하고 재미가 없었다.

위에 백트래킹의 단점에 더해 맵이 보기 힘들다는 점도 한몫하는데, 각 에어리어별로 맵을 볼 때는 큰 불편이 없지만 전체맵을 보고,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갈 때 어디로 가는지 직관적으로 볼 수가 없어서 편의성 부분에서 불편함이 느껴졌다.

후반부에 아티팩트를 얻기 위한 진행도 실망스럽다.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리들리를 잡아야 하는 건 알겠는데 아티팩트가 최종목표이고 이를 전부 얻어야 한다는 동기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 게다가 아트팩트 대부분이 극 후반부 파워봄이나 플라즈마 빔을 얻고 나서야 얻을 수 있어서 이미 다 돌아본 맵을 굳이 한두 번씩 더 돌아보게 만든다. 그냥 게임 전반에 골고루 뿌려놨으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솔직히 좀 실망이었다. 물론 흥미로운 월드 탐색이나 레벨 디자인, 바이저를 이용한 1인칭 3D게임으로만 보여줄 수 있는 게임 진행법 등등 흥미롭고 재밌는 점이 없진 않았는데, 그에 못지않게 많은 불편함이나 옛날 게임임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갈수록 많이 보여서 지치는 게임이였다. 편의성으로 가득한 요즘 게임들이나 해서 불편한건지...
1회차는 꾸역꾸역 클리어했는데 2번은 못 할거같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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