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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당신이 놓쳤을 디테일] 후쿠시마 원전 돌려까기

디테일신병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28 13:20:01
조회 21664 추천 230 댓글 244




스즈메의 여정 중, 유일하게 명시적으로 지명이 안 나오는 피해지역이 있다.

바로 후쿠시마(福島)이다.



그러나 후쿠시마 .... 세리자와의 네비에도 안 나온다.

다만 후쿠시마 근처 도로인 "6번 국도(国道 6号)"만 네비에 나온다.



스즈메가 후쿠시마를 지나간다는 것,

그리고 후쿠시마에 대한 비판의식이 담겼다는 건 아래 3가지로 알 수있다.




1. "반 쯤 왔다" : 도쿄 오차노미즈~이와테 미야코시의 중간점

2. 후쿠시마의 오브제 4가지

3. 세리자와의 반어법




이제 하나하나 파헤쳐보자.





1. "반 쯤 왔다" : 도쿄 오차노미즈~이와테 미야코시의 중간점

스즈메의 고향은 이와테현 중에서도 '미야코시'라는 해안지방이다.

그러면, 뻘쭘한 삼각관계와 함께 스즈메가

오차노미즈역에서 출발해서 이와테의 미야코시까지 가는 여정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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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순간, 세리자와는 풀이 무성한 동네에서 차를 세우고 담배를 태운다.

그 지역에서 세리자와는 "반 쯤 왔다"라고 말한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2. 오브제 : 간판, 트럭, 쓰레기봉투, 굴뚝

그리고 그 <반 쯤 왔다>라고 하는 지역에 접근할 때 나오는 오브제 3개가 있다.

맨 뒤의 굴뚝은, 그 멘트 뒤에 나와서 가장 뒤에 놓았다.




>> 후쿠시마의 오브제 2-1. 귀환곤란구역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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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귀환곤란구역'은 일종의 고유명사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방사능이 심한 곳을 가리킨다.

다른 재난지역에는 이 말을 쓰지 않는다.

세리자와의 차는, 처음에는 이 간판이 세워진 곳을 지나간다.





>> 후쿠시마의 오브제 2-2. 오염토 운반 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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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에는 저렇게 생긴 트럭들이 간간이 다닌다.

이 트럭의 현수막 둘째 줄에는 "제거토양 등" 이라고 써져 있다.

그러니까, 원전 폭발 낙진이 묻은 오염토를 제거했다는 뜻이다.


참고로 그 현수막 맨 아랫줄에는 '후타바마치(双葉)'라는 지명이 나오는데,

거기가 바로 폭발한 후쿠시마 제1원전이 위치한 동네 이름이다.




자, 그럼 저렇게 걷어낸 흙은 어디로 갔냐고?






>> 후쿠시마의 오브제 2-3. 오염토를 봉인(...)한 비닐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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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지 마시라. 2-2에서 봤던 오염토는, 그저 비닐봉지에 담긴 다음

사고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다.

그리고 보다시피 농민들도 그냥 태연하게 저 비닐봉지 옆에서 농사를 계속 짓는다.

정말이지 퓰리처상 감의 사진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스즈메 일행이 잠시 쉬는 곳에도 저렇게 곳곳에 비닐봉지가 쌓여있다.





>> 후쿠시마의 오브제 2-4. 유일하게 멀리 떨어진, 후쿠시마 제1원전 굴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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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오는 오브제는 바로 저 후쿠시마 제1원전의 굴뚝이다.

저 굴뚝만큼은, 스즈메가 언덕에 올라간 뒤 언덕 정점에서

세리자와가 담배를 필때 아주 잠깐 멀리서 보이고 휙 지나간다.


왜 앞의 "귀환곤란구역 간판 / 오염토 제거 트럭 / 오염토 방치 비닐봉지"는 가까이서 보였는데,

터져나간 굴뚝만 아주 멀찍이 보이냐고?


지금 일반인은 원전 인근의 도로로는 아예 들어갈 수가 없다.

경찰이 길막을 하면서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해서 들여보내는 구역이다.



제작진의 현실적인 디테일함에 찬사를 보낸다.






3. 세리자와의 반어법, 그것은 스즈메의 발작 버튼

위의 전반부 3가지 오브제(귀환곤란구역 간판 / 오염토 제거 트럭 / 오염토 방치 비닐봉지)를 지나오고,

멀리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 굴뚝'을 보며 세리자와가 하는 말.



"아름다운 곳이네"



그 말이 진심이 아니라 반어법임을 알 수 있는 이유는,

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스즈메가 정색을 하며 옛날의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고

언덕을 내려가버리기 때문이다.









P.X. P.S.: 그러면 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이렇게 돌려서 까야만 했을까?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일본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긴 사건이다.

그래서 일본인이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는 힘든 사건이다.



후쿠시마 원전폭발은 일본인들의 기저 속 무의식마저도 멜트다운시켰다.

비록 버블경제 이후 경제적으로는 떡락했지만,

선진 과학기술과 잘 정비된 재난 대처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믿어온

일본인들의 믿음을 그야말로 쓰나미처럼 짓밟았기 때문.

신감독이 "비국민"으로 낙인 찍혀서 영화를 아예 못 만드는 상황만은 막아야 하지 않았을까.



출처: 스즈메의 문단속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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