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한날 각종 기행을 뽐내는 짱깨지만

사극 하나만큼은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사극물이 상대적으로 핑핑이의 문화 탄압에서 자유로운 편이기 때문

사극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당연히 세트장

세트가 그럴싸해야 관객들이 몰입이 가능하기 때문

그렇다면 대륙의 사극 세트장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웅-장

대륙답게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이 곳

바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극 세트장으로 꼽히는 '헝디엔 스튜디오'다

헝디엔 스튜디오는 크게 7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아무리 봐도 영화 세트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규모의 자금성 세트장

명청 시대의 자금성을 그대로 재현한 곳인데

중국 사극에서 자금성이 꽤 그럴듯하게 묘사됐다? 100이면 100 여기서 찍은거임

우리나라 유명 사극 중에선 '기황후'가 여기서 촬영을 했음

(1회 황후 책봉식에 딱 한번 등장)

두번째는 진시황의 황궁을 그대로 재연한 '진왕궁'

1997년에 지어졌고 진나라 함양궁의 모습을 재현한 세트장인데

주로 진한 시대 사극물을 여기서 찍는다고 함

세번째는 '청명상하도'라고 중세 중국 거리 재현장

중국 역사상 가장 풍요로웠다는 북송 시대에 그려진 '청명상하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트장

번잡하고 활기찬 중세 중국 분위기를 찍기 위해 감독들이 애용하는 곳이라고 함

가옥이 120여 개, 다리 6개, 부두 3개, 배 2척, 패방 14개가 있는데다가 내성과 외성이 따로 있는 엄청난 크기다

네 번째는 당나라 시대를 묘사한 세트장이다

일본풍이 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일본이 당나라 건축을 베껴가서 그런거다

당나라식 정원들 외에 다른 건축물들도 많음

다섯번째는 명청 시대의 길거리 모습 세트장

헝디엔 스튜디오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

부자묘를 중심으로 저장성, 안후이성 풍의 민가 120여채가 줄줄이 늘어서 있고

명청시대의 유명한 그림을 본따서 지었다고 한다

여섯번째는 개항기 시대의 광저우, 홍콩 시내 세트장

1840년대 이래 서구화되면서 복잡스러운 홍콩, 광저우의 거리들을 재현했다

성당을 포함해 19세기 홍콩의 영국식 건물들 30여 채가 나란히 세워져 있으며

홍콩의 옛 길거리 모습이 상당히 정확하게 재현되어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곱번째가 '원명신원'이다

원명원은 베이징에 있는 황제의 궁전이었는데 아편전쟁 당시 싹다 불타버렸다

그걸 여기다가 1:1 크기로 그대로 재현한것

84% 정도의 건물들이 그대로 복원되었다고 하니 거의 있을건 다있다고 봐도 됨

저 중간에 있는 사진이 '원명원'이라고 치면 주로 나오는 돌덩이 분수인데 원래 모습은 저랬다고 함

이 외에도 1930년대 상하이 재현 세트장, 도교 사원, 중국문화공원, 심지어 성 바실리 대성당을 복제한 건물도 있다고 한다

(성 바실리 대성당 복제해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