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대표하는 궁궐이 경복궁이라면

베트남에는 후에 왕궁이 있다

저 후에 왕궁은 1802년부터 1945년까지 존속한 응우옌 왕조의 정궁인데

조선과 베트남 둘다 유교국가라 건물 배치도 비슷한 편

1. 면적

경복궁의 면적은 43만 2,703제곱미터, 후에 왕궁은 52만 제곱미터다

후에 왕궁이 경복궁의 약 1.2배 정도 더 사이즈가 큼

2. 정문

이게 우리가 너무나도 잘알고 있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그리고 이게 후에왕궁의 정문인 '오문(午門)'이다

광화문은 1층 기준으로 길이가 18.93m지만

후에 왕궁 오문은 길이 57.77m, 폭 27.6m로 좀더 크다

다만 높이는 광화문이 23m, 오문이 5m로 광화문이 4배 넘게 높음

광화문이 좁고 높다면 오문은 넓고 야트막한 느낌

놀랍게도 응우옌들은 황제국을 자처했기 때문에

문이 3개인 광화문과 달리 입구가 5개 뚫려있고 기와도 보다시피 황금색이다

2. 정전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의 전경

그리고 이건 후에왕궁의 정전인 태화전의 전경

근정전은 2층 기단 위에 세워져 있는 반면 태화전은 난간 없는 1층 기단임

단순면적으로만 따지면 630제곱미터 대 1200제곱미터로 태화전이 2배 가까이 더 넓지만

태화전은 높이가 4~5m 밖에 안되는반면 근정전은 내부 높이가 15m가 넘어가서 내부 부피는 근정전이 훨씬 크다

역시 가장 큰 차이점은 황제국을 자처한 베트남은 기와를 황금색으로 덮었고

용마루에 9개의 용이 장식되어있다는 점과 황제의 격인 정면 9칸 건물이라는거

제후국 조선의 근정전은 정면 5칸이다

3. 옥좌

비교를 해보려면 궁궐의 핵심인 군주의 옥좌가 빠질 수 없겠지

이게 경복궁 근정전의 옥좌

그리고 이게 후에왕궁 태화전의 옥좌

한국 근정전은 내부가 붉은색과 초록색이 주요 색깔인 반면

베트남은 황제국이랍시고 금칠을 해놔서 붉은색과 금색이 메인 색인걸 볼수 있음

4. 근대식 궁전

마지막으로 근대식 궁전인데

사실 이건 경복궁으로는 비교하기 애매해서 덕수궁 석조전을 가져와봤다

이거시 대한제국의 정전 '석조전'

그리고 이 곳이 후에왕궁의 '건중루'

베트남 왕조 말기 황제들은 대부분 여기서 살았다

석조전은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로 조선의 전통 건축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반면에

건중루는 베트남 전통 양식을 팍팍 첨가해서 기와지붕인데다가 장식이 곳곳에 빼곡하다

참고로 저 건중루는 1946년 전쟁 중에 공산군이 폭격해서 지금은 없음

여담이지만 저 후에왕궁은 프랑스와의 독립전쟁, 베트남 전쟁을 거치며 싹다 소실되어

지금 남아있는건 전성기 시절의 25% 밖에 안된다

BEFORE

AFTER (지금 모습)